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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인기 글에 정관 수술 글이 있길래... 그냥 남 얘기겠거니... 하고 넋 놓고 있다가
지난주 둘째를 출산하고 산후조리원에 있는 와이파이님의 눈빛 발사로 어제 수술하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육체적 고통 + 더 큰 정신적 고통 = 절대 불가 수술]
정말 수술대 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후회됩니다. ㅠㅜㅠㅜㅠㅜ
스르륵에서 후기들 몇 개를 읽고 갔습니다.
대부분의 글에서는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을 표명하셨습니다. 굳게 믿고 갔습니다.
1. 상담원과의 전화 상담 후 예약
너무 친절하고 전문가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25만원이고 수술은 15분, 즉시 일상생활 가능이라고 아주 확신에 찬 어조로 이야기 합니다.
그래 이때 안하면 언제 하겠나,,, 하고 용기 내어 예약을 합니다.
2. 병원 방문 및 상담
예약 시간에 늦지 않게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가니 일단 걸려든 고기가 되었습니다. 전화 상담은 결론적으로 영업이었습니다. ㅠㅜ (수술 준비시간에 수술시간까지 해서 정확히 1시간 걸렸습니다.) 비용도 25만원은 맞는데, 가보니 누구나 무통주사를 맞는다고 맞으라고 합니다. 2만원이랍니다. 괜히 공포스러워서 저도 역시 맞기로 합니다.
전화 상담을 했던 것 같은 남자가 수술 전 의사 만나기 전에 미리 귀찮은 설명같은 것을 지가 의사대신 해줍니다.
부작용 등등 설명을 하는데, 저는 느끼고야 말았습니다. 그 설명하는 친구가 이 수술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요... ㄷㄷㄷ
3. 의사와의 30초 면담
아이 계획 확실히 없으시죠?
-네~
네~ 저쪽가서 준비하셔요~
이게 끝입니다. 뭔가 주식이나 기타 등등 취미에 빠져 있는 사람 같았습니다. ㄷㄷ
성의가 없어요.
(서울 신촌 쪽에 나름 괜찮게 생긴 곳으로 갔습니다.)
4. 남자 3명과의 굴욕 시간
수술 방으로 갑니다.
바지 속옷 벗고 수술 침대에 누우랍니다. 수술 침대가 꼭 유치원 생이 그린 사람 모양 같이 생겼습니다.
뭔가 어색하지만, 하라는대로 합니다. 그들에게 저의 존슨을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누우니 천장에 tv가 나오고 있습니다. 리모컨을 주면서 보고 싶은 거 보고 있으랍니다.
그러고 나서는 배 아래쪽은 볼 수 없게 배 위로 몸 가운데를 지나는 커텐을 치더군요.
남자 한 명이 제모를 시작합니다. 뭔가 전문적인 손길이긴 합니다.
이 때부터 굉장히 헛웃음이 나옵니다. '내가 이게 뭔짓인가..'
웃기면서 슬프고 그렇습니다. 헛웃음이 계속 됩니다.
제모를 하려면 상당히 저의 물컹물컹한 물건들을 요리조리 다뤄줘야 합니다.
남자가 그런 식으로 저의 것을 만지는 것이 매우 기분이 상합니다.
아주 기분이 쉣이더군요... 오 정말 최악이었어요.
제모를 하는데 지들끼리 씨부렁 씨부렁 거립니다.
환자에 대한 예의 따위는 없어보입니다. 그냥 잡담을 나눕니다.
저는 존슨을 열어놓은 채, 상당히 곤란한 기분을 느낍니다.
소독약을 막 발라 댑니다.
5. 의사가 들어옵니다.
역시 별로 성격이 안좋습니다. 젊은 놈이 성의가 없습니다.
조금 따끔합니다. 하더니, 존슨 가장 밑부분에서 아래로 2센티미터 정도에 주사를 놓습니다.
여기까지는 참을만 했습니다. 뭔가 칼을 대는 기분이 들더군요.
아 정말 이 때까지는 좋았습니다.
6. 오른쪽 정관을 찾기 시작합니다.
의사가 손가락으로 에그 위쪽으로 연결된 저의 정관을 찾기 시작합니다. 손가락으로 부비부비 하면서 막 만져대는데, 와 정말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지만, 일단 매우 아픕니다. 에그를 만져도 아프지만, 에그와 연결된 관들을 상당한 압박감으로 만지면 통증이 상당합니다. 그걸 당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저는 정관이 안쪽에 있는 편이었답니다. 이걸 찾아 주머니 바깥으로 끄집어 내는데 제 느낌상 한 2분은 걸렸던 거 같습니다. 아주 아파 죽겠는데, 뭔가 빨리 진행되지가 않습니다.
초가 읽혀지는 거 같은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7. 오른쪽 정관에 마취 주사를 맞습니다.
그 순간 저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다리를 크게 움찔하였습니다. 너무너무 아팠습니다.
와 미칠 정도로 아프더군요. 이게 마취 주사 액이 정관을 타고 올라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그냥 통증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정관이 위아래로 정확히 어디 위치하고 있는지 느껴집니다. 매우 아팠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없다는 말이 완전 거짓말이었는데.... 왜 그 거짓말들에 속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을 잃고 싶었습니다. 이런 수술을 왜 말짱한 정신을 살려놓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정관을 주머니 피부 바깥으로 빼내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 아주 고통스럽더군요.
뭔가 잘라내고, 뭔가 막 작업을 하는데 오감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느껴지더라고요.
8. 왼쪽은 하지도 않았는데, 그만 하겠다고 말할 뻔 했습니다.
오른쪽 했는데, 왼쪽을 다시 이런 고통을 느껴야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농담이 아니고 그만 두고 싶었습니다.
이딴 수술 하겠다고 한 내가 병신이다. 와 내가 정신이 미쳤지 미쳤어. 그냥 응응을 안하고 말지... 와.....
하지만... 역시 용기 없는 남자의 속마음일 뿐입니다.
왼쪽 할 때는 이제 죽었구나 싶었습니다.
하... 하지만 왠걸.. 왼쪽은 귀신처럼 거의 통증이 없더군요..
아... 양쪽 다 이렇게 통증이 없다면, 통증이 거의 없다고 할만도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놈들이 오른쪽 왼쪽 마무리를 할 때마다 레이저를 쏘는데요, 좀 따끔하실 겁니다. 하더라고요.
근데 레이저는 통증도 아닙니다. 와.... 레이저는 거의 느낌도 없어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정관을 찾으려고 막 강하게 만져대는 게 너무 아팠습니다. 내 아랫도리 앞에 서있는 이 4명의 남자 모두 이 정관수술을 안해본 아주 나쁜 쉐리들이구나 하고 욕이 튀어나올 거 같았습니다. 확신이 들더라고요.(보조 3명은 확실히 안했다는 것을 수술 끝나고 은근히 물어봐서 확인도 했습니다)
뭣이 아픈지를 모릅니다 이놈들이.... 와... 뭣이 중헌디... 도대체 뭣이 중헌디...
9. 드디어 인고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의사가 뭔가 사부작 사부작 하는 것 같더니, 꼬매는 기분이 듭니다. 오른쪽 그 엄청난 뻐근함이 아주 강한 얼얼함으로 생생하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칼을 댄 부분이 아주 시큼시큼 째지는 기분입니다.
의사가 니들이 마무리 하라는 식으로 말하고 나갑니다.
그리고 제 2차 굴욕이 시작됩니다.
짼 부위를 중심으로 가로로 사타구니 좌에서 우로 정확히 길게 테이핑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가로 테이핑을 한 대여섯번을 하게 되니, 알이 아랫쪽으로 몰려있게 됩니다. 주머니 피부들은 테이핑이 되서 압박되어 있는 상태이고, 두 알들은 자리를 찾지 못하고 아랫쪽에 탱탱하게 몰려있는 상태,,, 바로 그겁니다.
도대체 이러고 바깥으로 나가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 되더군요. 와....
너무 굴욕적이더라고요 이 상태 자체가...
매우 아픈데,, 고자는 되었고, 이 만행을 저지른 놈들은 아무 관념이 없고...
내가 내 돈 줘가면서, 도대체 이런 상병신짓을 왜 했을까....
10. 수술을 마치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
포경 수술 마쳤을 때처럼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팔자 걸음으로 최대한 알들을 보호하며 수술실 밖으로 나갑니다...
카운터를 보는 예쁜 아가씨들이... 모른 척해주는 게 고마웠습니다.
속히 계산하고 약국으로 향했습니다.
11. 아내의 산후조리원에서 정관수술 조리를 받다..
와... 아내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수술을 했지만,,,
아내가 '하나도 안아프데' 하는 그 말만은 반박해주고 싶었습니다.
야 졸라 아퍼~~ 와....
그렇게만 말하고... 조용히 아내의 침대 옆에 눕습니다.
더 말해봤자 여자는 배를 째고 온갖 고생을 다하고 ... 등등 욕 밖에 안들을 게 뻔하니..
입에서 터져나오는 신음소리.. 두 알들이 자리를 도무지 찾지 못해서 또다시 스스로를 압박하여 고통을 주는 아주 진퇴양난의 상태... 다리를 반듯하게 펴고 누울 수가 없어서 애매해게 벌리고 누워있는 그 상태가 됩니다.
수술만큼이나 압박 테이핑을 견디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12. 현재 상태
수술 한 지 만 이틀이 지나고 이제 삼일 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뻐근합니다.
제가 솔직하게 상태를 말해드리자면,
여러분 혹시, 어릴 적에 되게 야한 상황이 지속되는데, 배출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어 본 적이 있으신지요.
계속 발기기 되어있는데, 그런 식으로 한 5시간 정도 발기된 채로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는 막 알과 정관들 모두가 통증이 오지 않습니까...?
바로 그것과 유사한 상태에서 2배 정도 되는 고통이 지속되는 거 같습니다.
더 큰 고통은 아니고, 그렇다고 그것보다 적은 고통도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러니깐 뛰어다닐 만한 상황은 안됩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까지는 걸을 수는 있는데요,
사실 통증을 상당히 참고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약을 먹으라고 줬는데, 뭐 별로 신통하지도 않습니다.
13. 결론
제가 수술을 잘못 받은 것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절대 비추입니다.
아프고, 고자되서 뭔가 쓸쓸하고, 괜히 내돈 내고 삥 뜯긴 거 같아 정신 털리고... 뭐 그렇습니다.
아.... 당하지 맙시다...
영업에 당하지 맙시다...
ㅠㅜㅠㅜ
통증 없어지면, 피임에 대해 편해질 수 있다는 거 하나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ㅠㅜㅠㅜㅠㅜ
슬프네요ㅜㅜ 감사합니다
할생각도 없었지만... 죽어도 안할려구요
아! 나한테까지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