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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지난 번에 저희 유치원생 아들이 담임 선생님께 뺨을 맞았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setsearch=subject&no=350...
이에 공유 차원에서 후기 올려 봅니다.
먼저, 일단 지금 둘째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은 저희 첫째 아이도 다녔던 유치원입니다. 그 말인즉 저희가 만족하였다는 것이고 유치원의 교육방식을 잘 이해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다만 이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지 모르지만 내부적인 문제로 작년 말 경 선생님들에 대거 퇴사하고 20대 중반의 선생님들이 지금 주축 선생님들이십니다. 작년까진 30대 선생님들이시고요.
아이가 유치원 선생님께 뺨을 맞았다고 이야기를 듣고 그 후 이틀간 마침 아들이 감기 때문에 열이 나서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바로 주말이 끼여서 약 3~4일 생각 할 시간을 좀 가졌습니다.
아이에게, 같이 놀면서 퀴즈 놀이 하면서 아들 정신을 빼 놓으며 기분좋은 상황에서 웃으면서 유도 질문으로
" 유치원에서 나는 맞은 적이 있다! O, X 로 맞 춰 봅시다!! " 이런식으로 물었습니다.
하니 아들의 답은 " 언제나 O" 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부위를 맞았냐고 물어도 답은 "뺨" 이라 하였고..
다른 방법으로 유도 질문을 해도 일관성 있는 답변은 본인은 처음 맞았고, 뺨을 맞았다, 그리고 아주 세게 맞았다.
5차례 맞았다. 유치원 뒤 소각장? 쓰레기통? 주변에서 선생님과 단 둘이 있을 때 맞았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말엔 유치원에 가서 아이가 맞았다고 하는 곳에 가서 물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는 본인이 어디서 맞았는지 정확하게 가리켰습니다. 그곳은 CCTV는 없었습니다.
집사람이, 몇일 고민해보고 유치원에 원감(책임자) 선생님께 위 상황을 전화로 말씀 드렸습니다.
집사람은 아이가 이야기를 조금 과장되게 표현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관되게 뺨을 맞았다고 이야기 하는 점에서 부모로서 상당히 염려되고 걱정 되어 전화를 드렸다. 이 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라고 말씀 드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저와 집사람은 유치원 원감 선생님의 요청으로 유치원을 찾아 갔었습니다.
사실 전, 굳이 유치원을 찾아 가고픈 마음은 없었습니다.
찾아가서 CCTV를 확인하고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무슨 도움이 될까.. CCTV에 아이를 때리는 정확한 증거가 없으면 그냥 선생님은 폭행 사실이 없고 아이가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리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냥 유치원을 옮겨 주자라는 생각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유치원에서 또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야기는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일이 재발되거나 혹은 다른 아이에게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 문제를 짚고 넘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갔더니 원감선생님 사무실로 안내하여 저희는 테이블에 앉아 조금 기다리니 원감선생님과 담임 선생님께서 오시더군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하시나 들어 보려고 하니,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저희가 이야기 하기를 기다리시더군요.
전 속으로 왜 사람을 불러놓고 아무 말씀은 없으시나...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집사람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사실 주변의 조언을 들어보니 바로 신고를 하라고 해서 신고를 하고, 아이는 유치원을 옮기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정확한 사실관계도 확인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원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제가 유치원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와이프의 요지는, 아이는 일관되게 뺨을 맞았다고 주장하고 그 정도가 아주 본인으로서 센 강도로 맞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게 문제의 요지다. 아이가 잘 못한 것이 있으면 혼나는 건 당연하다, 또한 정말 선생님께서 화가 나신 상황이 있다면 그 역시도 이해한다. 설령 혼을 내야 했고, 때려야 하는 상황이었으면 얼굴 말고 다른 부위를 때릴 수도 있지 않았느냐? 얼굴을 때렸다는 것은 감정적 행동인데 저희는 이걸 문제 삼는것이다.
아이는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회피하려 들고, 손가락을 입에 집어 넣는 등 안하던 행동을 하고 있다. 왜 아이가 이렇게 불안해야 하는가?
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에 유치원 원감 선생님께서는, 요즘 같은 세상에 절대로 아이를 손대는 행위는 있어서도 있을수도 없는 일이다. 제가 아는 선생님들은 절대로 그럴 분이 아니다.. 그리고 CCTV를 아무리 봐도 때리는 장면은 찾을 수 없었다..
는 요지의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제가 가만 듣고 있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일단, 저희는 왜 이런 일로 여기서 저희가 선생님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그 자체로 아주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가 맞았다는 그 사실보다도, 아이가 그렇게 뺨을 맞았다면 도대체 아이가 얼마나 선생님을 화나게 만드는 행동을 하였기에 선생님께서 그런 감정조절이 안 될 정도의 행동을 보였는지 그것이 너무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서 결국 두사람 중 한사람은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이지 않느냐.. 만약, 아이가 맞았다는게 사실이면 왜 아이가 거짓말쟁이가 되어야 하는지, 또한 선생님께서 때리신 사실이 없으면 왜 우리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가 너무 궁금하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지 아무래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의 눈동자를 보며 이야기 하면 아이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부모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는 어떤식으로 직접 질문을 하거나 혹은 간접 유도 질문을 해도 항상 일관 된 주장을 한다. 뺨을 맞은 대수나 부위 그리고 선생님의 모션까지도 다 일관되게 이야기 한다.
그렇기에 팔이 안으로 굽는 주관적 판단에 앞서 객관적으로 보아도 아이가 이렇게 까지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혹은 계획적으로 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뿐아니라 어른이라도 이렇게까지 일관된 주장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아이가 폭행에 그것도 모자라 거짓말 쟁이가 되어야 하느냐? 만약 아이가 맞은게 사실이라면 그 억울한 마음이 아주 중요한 아이의 성장기에 마음속에서 어떤 불씨로 남아서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지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말이 없으셨고, 원감 선생님은 그럴 일이 없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냥 생각에 유치원의 답변은 그저 저희가 예상한 그 말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야기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저는 유치원에 따지러 온것이 아닙니다. 그냥 부모로서 그저 아이가 즐거운 유년시절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증거를 찾으러 온게 아닙니다.
왜 이런 상황이 생겼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라고 하였지만 유치원에서는 다른 말씀은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부탁컨데, 일단 저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유치원을 옮겨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다른 유치원에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니 그 때 까지 저희 아들을 차별없이 대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위해 유치원을 옮기지 말아 줄 것을 원감 선생님은 요청 하셨습니다. 저희 아이가 성격이 말썽부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내성적이라 다른 곳에 가면 또 적응하기 힘들거라면서요..
휴.. 참 안타깝습니다.
괜히 아이를 저희가 못 봐주고 직접 못 보살펴서 아이에게 미안하고, 혹시나 우리 아이가 없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싶다가도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만한 정황과 이유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아이는, 본인은 처음 맞았다 하고 다른 친구 2명은 맞은 적이 있다고 이야기 해서 일단 유치원에서는 그 말씀은 드리진 않았고 해당 아이의 부모님께는 저희 아이가 있었던 일과 아이의 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정말, 선생님의 처벌을 원하기보다 왜 그랬는지를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유치원에서는 너무나 자기방어적인 입장이었고, 담임 선생님은 말이 없습니다. 선생님들도 힘든다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더이상 따져 묻고 원망하고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냥 지금 상황에서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게 뭘까.. 같이 많이 놀아주고 즐거워 하며 아이의 마음을 좀 치유 해줘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굳이 제가 이런 일들을 공유하는 것인,
저와 비슷한 처지의 맞벌이 아빠 엄마들께 다시한번 우리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한번 사랑 스럽게 물어 봐주며 관심 가져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입니다.
모두 식사 맛잇게 드십시오~
유치원을 옮기신다는 말은 안하시는게 나았을거 같은데요.. 옮긴후 전달 하셔도 늦지 않고
어째든 유치원 샘들 기준엔 어차피 나갈 아이라는 인식을 주실수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미 드린 말씀이니 상호간에 골이 깊어지지 않게 잘 마무리 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