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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 25/03/31 10:08 | 추천 1 | 조회 1028

한국 사람은 인도를 영원한 미지의 세계라 생각하나봐요 ㄷㄷㄷㄷ +249 [27]

SLR클럽 원문링크 https://m.slrclub.com/v/hot_article/1336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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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함피라는 곳입니다. 돌무더기가 정말 많은 곳이죠 ㄷㄷㄷㄷ>



오래전이지만, 인도에서 3년 정도 살아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인도에 대해 막연하게 들은

내용들만 아시는 거 같아요.



인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지저분한 겁니다. 이건 아직도 바뀌지 않은 거 같더군요. 근데 제가 인도에

살았던 게 2000년 초반이었으니 그 때와 비교하면 괄목할 정도로 개선되었어요. 그 때는 비포장길도 있었고 릭샤나

자동차 지나가면 먼지가 장난 아닐 정도로 심했어요. 당시는 우리나라에 미세먼지 개념도 없었던 시기였는데 인도에

도착하면 최소 일주일 동안은 목이 따가울 정도로 공기가 좋지 않았죠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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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애들 사진도 좀 찍어주기도 했던 기억이 있어요. 인도 사람들은 사진 찍는 걸 엄청 좋아해요. 인화해주거나

안해주거나 상관없이 사진 찍는 거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굳이 사진 찍어주겠다고 나서면 여행이고

나발이고 계속 찍어달라고 하기 때문에 그러면 본인이 힘들어지죠. 요즘은 스마트폰 나와서 굳이 외국인들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 사람들 별로 없겠지만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나라다보니 가난한 사람들이나 어린애들은 사진 찍어준

다 하면 좋아할 겁니다. 그렇다고 물건 자랑하고 이게 어쩌고 저쩌고 하면 표적 되기 쉬우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인도에 가서도 한국 스타일로 여행하려고 하는데요 이는 한국이 워낙 안전한 나라다보니 이 나라도

크게 위험하지 않겠지 혹은 이 정도는 뭐 괜찮지 않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인도

사람들에게 외국 사람은 카스트로 보면 "돈 많은 불가촉천민"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말인 즉슨 아무나

돈을 뺏어도 되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뜻이 되는데 여성인 경우 가볍게는 성추행, 심할 때는 성폭행까지도 갈 수

있다는 의미가 되죠. 게다가 인도는 성의식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인 나라거든요. 오죽하면 비키니도 아닌 수영복

정도 입은 광고판이 붙어 있었던 적이 있는데 며칠도 지나지 않아 어떤 사람들이 해당 광고판에 올라가 페인트로

옷을 입혀놨더군요. 그 정도로 보수적인 성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불가촉천민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아요. 그걸 알고

인도 여행을 가셔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인도는 동네마다 믿은 종교나 음식, 언어, 거기에 안전까지도 달라요. 그런데 인도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요. 거기에 외국인이 연관되어 있으면 관심 폭발이겠죠? 그러니까 인도서는 튀는 행동하는 거

굉장히 위험해요. 우리나라처럼 목소리 크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분쟁 생기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릴 가능성도

있는 나라다보니 최대한 조용조용 여행하는 게 좋죠. 근데 제가 본 인도 여행자들 중에 상당수가 여전히 인도 사람

들과 겁나게 싸우고 난리를 치는 거 같더라고요. 논리적으로 보면 여행자 말이 옳지만 인도 여행 가서는 그 상황에

맞게 적응을 해야 해요. 잘 모르면 당하는 곳이 인도입니다. 당장 인도에 꽤나 살았던 저 같은 사람도 사기치려고

드는 곳이 인도이고, 릭샤 아저씨도 돌아가려고 두어번 간을 보는 곳이 인도예요. 몇번 제대로 길을 알려주면

이 사람은 길 아는 사람이구나 하고 포기하긴 하는데 이걸 매번 겪어야 하니 스트레스가 되죠. 근데 이건 비단

외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타지역 사는 같은 인도 사람들에게도 해당됩니다. 적어도 차별은 없다는 정도로

생각해야지 이걸 한국식으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생각하면서 여행하면 여행 내내 고달파지게 될 겁니다.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인도 여행 가려면 최소한의 언어 능력(영어라도 좀 해야 해요), 여행지역에 대한 정보를

꼼꼼이 파악하고 튀는 행동 금지, 여성의 경우 헐벗은 옷 안되고, 인도 사람처럼 보이려고 인도 사람들 입는 옷

입고 댕기는 분들 계시는데 그러면 나 여행자예요 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는 꼴 됩니다 ㄷㄷㄷㄷ 그냥 수수하게

입고 다녀야 그나마 좀 낫습니다. 밤에 돌아다니지 말고(인도는 밤9시만 되도 사람이 없어요) 으슥한 곳으로도 가지

마세요. 간디가 금주령 내린 이후로 술은 지정된 곳에서만 팔아요. 아무데나 가서 술 달라고 해봐야 없고 우리나라

편의점처럼 밖에서 마실 수 있는 환경도 없기 때문에 술은 대부분 사와서 집에서 마셔야 할 겁니다 ㄷㄷㄷㄷ



작은 금액에 목숨 걸지 말고 싸움 좀 안하고 다녀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과 정확하게 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인도 사람들과는 안 싸울래야 안 싸울 수가 없을 겁니다. 그래도 우리 홈그라운드 아니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여행

해야 재밌고 즐거운 인도 여행이 될 수 있어요. 부차적인 것으로 싸우지 말고 여행지는 세계 어딜 가더라도

호객꾼과 바가지가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거, 저렴하게 먹고 싶으면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 써 있는 곳 말고 현지인

전문 식당으로 가면 저렴하죠. 근데 그럴 자신 없으면 비싸더라도 검증된 곳으로 가세요.

그리고 무작정 말 거는 인도 사람들 무시하지 말고 상냥하게 괜찮아요. 정도 하면 거칠게 들이대는 놈들은 없어요.

인도 사람들 기본적으로 심성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거든요. 근데 화를 내거나 성질 부리면 상황이 험악해

지죠. 저도 초보 여행자들 싸우고 있는 거 몇 번 말려줬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해도 한국 여행자에게 되려 들었던

말은 같은 한국 사람인데 왜 저 사람편 드느냐! 내 말이 맞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살지 마라! 같은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도와주지도 않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인도는 상식이라는 게 통하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ㄷㄷㄷㄷ



더 할 말 많지만 최소 이정도만 지켜도 인도에서 탈 날 이유 없으니 혹여 인도 여행 가실 분들이라면 다른 나라보다

좀 더 꼼꼼이 준비하셔서 가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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