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포) 디거 보고서 남기는 후기.
영화 보기 전 트위터에서 이게 극중극이란 걸 스포일러 당하고 들아갔는데
생각보다 그 사실이 밝혀지는 게 훨씬 빠른 지점이라 당황했고,
이미 오락가락하는 정신으로 중국 즉어 러시아 죽어
오 내 항문과 세상은 하나로다 하는 대통령에는 실소를
신이 들린 듯한 연기력으로 별다른 대안도 없이 석유에만 매달리는 세상과
스크린 밖 현실에까지 허세를 부리는 톰형 연기력에는 감탄만 나왔음
그런데 연극을 준비하는 현재 시점은 실제 재앙으로부터 25년 뒤라는 게 밝혀지고
아무런 의미도 없이 얼쩡거리는 듯 했던 캐릭터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부터 웃을 수가 없더라.
도리어 올해 봤던 그 어떤 영화보다 서글펐음.
이미 저지른 바보짓에 침몰해가는 세상에서 물을 빼낼 방법은 없으니
이렇게라도 우린 웃으며 상처를 핥는다는 메시지가 너무 차갑게 들어왔다
"그래요,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밖에 못하는건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게 우리가 늘 해왔던 짓인걸요."
라는 것처럼...
엔딩 크레딧 ost를 끊고 들어오는 4단계 비상사태 경보,
모든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저 소리만 지르는 관객 등
소격효과를 이보다 더 현대극에서 영리하게 써먹을 수 없을 듯한 연출도 최고였고
개인적인 평점은 5(★★★★★)
왜 호불호가 극심히 갈렸는지, 왜 북미에서 욕을 먹었는지,
왜 흥행이 폭망했는지 전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일이 없는 이상 나에겐 26년 최고의 영화 같음.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돈 룩 업+바빌론 느낌의 작품이었다...




어떤건지 알겠다
영화 연출과 구조 자체가 되게 실험적인가보네 이러니 대중적으로 성공하긴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