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컬) 스포) 교주의 포지션이 참 특이하긴 함
(트릭컬의 강한 스포일러, 및 각종 소셜 게임(fgo 등)의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브컬쳐 주인공들 공통점인
"내가 없었으면 어쨌을 뻔했어"
"너 없었으면 이 세상 망했어"
특징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도
"내가 없어도 잘 할 수 있지?"
"내가 없어도 잘 해야 해?"
가 공존하는 경우 자체가 매우 드뭄.
그리고 교주는 그 포지션임
교주는 자신이 일을 해결하는 포지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없어도 잘 할 수 있는 인력을 안배하는 것도 중요한 포지션임
"교주"만이 할 수 있는 것, "교주가 아니어도" 괜찮은 것을 계속 분배하고 맡기고
그 과정에서 교주가 없을 때 벌어진 우당탕탕 소동들에서 다들 성장하는 게
시나리오에서 조금씩 보여주는 부분임
주인공을 이야기에서 배제시켰을 때 나오는 명장면들
이게 소셜게임으로는 특이한 부분임
물론 이 장르의 스토리 고점의 광기인 페그오에서는 몇번이고 보여준 전개지만
심지어 이쪽도 2부 최종장 언저리에서 "내가 없어도 되는 세상"이라는 데까지 다다르지만
"주인공과 관계없는 데서, 등장인물들이 활약하는 장면"은 계륵에 가까움
그걸 주인공이 "모르고 있으면서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되기가 진짜 어려운 것도 있고
그럼 주인공은 뭐함? 왜있음? 문제와도 같이 직면하게 돼.
특히 주요 이벤트스토리일 수록,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기 쉽고
그래서 따라다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맞장구 대사용이거나, 와! 또 주인공님이 해냈어가 되기 쉬운데
그걸 "아예 주인공이 없는 스토리에서도 고점을 뽑아내기"라는 방법론으로 접근한 거 자체가 특이한 케이스
사실 역설적으로 이걸 보여주는게
"세계수 엘드르의 부재"임
주인공이자 창조주여야 할 엘드르가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존재로써 교주가 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들은 사실 교주가 없어도 어떻게든 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를 세계관적으로 제시하고 있음
그렇게 해놓고도, 그 "필요없을 수도 있는, 알아서 해결될 수있는 이야기"들을
각 시나리오의 하이라이트에 엮어넣으면서 고점을 높이는 것도 대단한 거기도 하지만.









뭐 주인공세력이 교단이니까 종교적으로도 종교에 기대고 맹신하는게 아닌게 보기에도 좋지
인도하는거지 주인공은 말하자면
근데 반대로 교주가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들 조차 2~3 시즌부터는 교주의 영향력이 그 기저에 깔려있는 거 보면
알아서 해결될 이야기인 동시에 그럼에도 당신이 있어 가능했던 이야기도 종종 동시에 제시해주긴 함.
그렇지
그 정점이 리뉴아전이었고
당장 시즌 1 스토리부터 교주와 머저리들의 우당탕탕 스토리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가 교주 없었으면 세계 멸망의 원인이 될 사건들로 가득함.
ㅇㅇ 그러면서도
주인공이 전혀 나오지 않는 멜트다운 버터, 엘리아스 오디세이아, 레이디 오브 더 레이크! 로 테마극장 시작한 게 진짜 과격한 시도라고 생각함
서브컬쳐 이벤트 스토리는 일단 주인공이 나온다는 클리셰를 타파한 좋은 케이스기도 했지
Fgo같은 경우에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마스터에게 종속된 서번트라는 점도 있어서 이야기 구조적으로도 마스터를 배제 못하는 것도 있지
페그오 스토라에서 주인공이 모르는 하이라이트 장면의 시작은
1부 5장 쿠훌린 얼터 암살실패 장면이라고 생각하거든
그게 진짜 당시로써도 파격적인 선택이었음
세계수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서도 '요정들이 나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기에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는데 교주도 마찬가지인거 같음.
트릭컬이 진짜 드문게 작중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을 바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간간히 나오는데, (초반엔 '역시 교주님은 조금 모자라신걸까?', 후반엔 '교주님이 또 이상한 언행을 하시네. 조금 피곤하신가?' 이런 식으로) 그래서인지 등장인물들은 교주가 큰 문제를 해결하리란건 의심치 않더라도 본인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원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먼저 해보려고 함
그게 진짜 최악의 상황으로 터진 2부 연쇄사건을 보면
슬프면서도 캐릭터가 생동감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