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유럽의 군주는 여러모로 머리 아픈 일이 많다.
영지관리에 돈은 많이 드는데 세금은 쥐꼬리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금전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병력까지 수급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돈 많은 부유한 용병단을 찾는다.
재산을 1만 두캇이나 가지고 있는, 아마 세계제일의 갑부일 용병단장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글의 주인공은 안타깝?게도 그가 아니다.
그의 후계자인 부단장 갈라소가 이 글의 주인공이다.
다행스럽게도 갈라소 씨는 이미 가정을 꾸리고 장성한 아들도 있다.
만약 미혼이거나 자식이 없다면 결혼을 주선해주고 자식을 (뻐꾸기로)만들어주면 된다.
이번에는 장성한 아들이 이미 있으니 그를 내 궁정의 가신으로 초청한다.
용병단장의 친족이 아니고 별 지위도 없기 때문에 대개 초청을 수락한다.
초청을 거부하면 선물을 주던가 호의를 사던가해서 데려오면 된다.
초청한 갈라소 씨의 아들에게 내 백작령에 딸려있는 남작위를 수여한다.
근본없이 칼밥이나 먹던 놈이 아버지를 잘둔 덕에 한순간에 남작이 되었다.
아들에게는 자식이 없기 때문에 상속법에 따라 그의 아버지 갈라소 씨가 작위의 후계자로 지정되어있다.
그리고 때마침, '우연히' 단장이 사고로 죽어서 용병단장 자리를 물려받은 갈라소 씨.
용병단과 함께 재산까지 그대로 물려받은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는 갈라소 씨의 아들이,
'우연히' 죽었다.
아들의 작위와 영지는 성공적으로 갈라소 씨에게 상속되었다.
하지만 갈라소 씨는 내 봉신이 아니기 때문에, 내 봉신이었던 영지가 상속문제로 떨어져 나간 상황.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나는 주군의 권리를 주장하여 갈라소 씨를 내 봉신이 되도록 강요(전쟁) 할 수 있다.
성공적으로 강요가 된 모습이다.
이제 갈라소 씨는 용병단장 겸 남작인 내 봉신이다.
갈라소 씨가 생긴게 마음에 안드니 교황에게 갈라소 씨를 파문해달라고 요청하자.
편지 한통에 갈라소 씨는 파문되었다.
갈라소 씨는 파문을 당하는 중죄를 지었기 때문에, 주군인 나는 아무런 반발없이 그를 체포할 수 있다.
체포된 갈라소 씨. 그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화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용병단장은 공작과 동급으로 치기 때문에, 몸값이 꽤 비싼 편이다.
몸값을 내었기 때문에 갈라소 씨는 해방되었다.
하지만 내가 몸값을 받고 풀어줬다고 파문이 해제된건 아니잖아? 파문은 교황이 내린거지 내가 내린게 아니니까.
갈라소 씨는 여전히 파문된 상태고, 얼마든지 다시 체포할 수 있다.
다시 체포하고,
다시 몸값을 뜯는다.
체포 -> 몸값 뜯기 -> 체포 -> 몸값 뜯기 -> 체포 를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체포가 실패하고 도주하여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영토라곤 남작령 하나뿐인 갈라소 씨가 뭘 할 수 있죠?
반란을 진압해 체포하고, 다시 몸값을 뜯는다.
이 일을 반복하다보면, 영원히 마르지 않을것 같던 갈라소 씨의 재산도 언젠가는 바닥을 보인다.
그럼 뭐 이제 작위도 가지고 있을 필요 없지.
목숨도 그렇고.
마침내 갈라소 씨는 거열형을 당해 죽었다.
하지만 그는 갔으되 그의 재산은 나의 금고로, 그의 용병단은 나의 군대가 되어 남았다.
나로서는 아들과 본인의 목숨을 포함해 많은것을 주고 간 갈라소 씨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다.
세상에 갈라소 씨 같은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필리프 4세(프랑스 왕) : ㄹㅇㅋㅋ
자크 드 몰레(성전기사단장) : ?
자크 드 몰레 : 크아아아아악
필리프 4세 : 성전기사단 재산 달다 달아 꺼어어--억
뭐야 실화 기반이였음?
이게 왜 실화 기반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