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마비M)스압 마비노기를 사랑하는 유저의 마비노기 모바일 리뷰 +13 [4]

마비노기를 사랑했던 유저의 솔직한 평가

나는 마비노기에 진심이었던 사람임.
2004년 마비노기 출시하자마자 시작해서 연어처럼 복귀했다 접었다 반복하며 지금까지 본가를 즐겨온 유저임.

나는 서브컬처 게임엔 익숙하지 않음.
원신도 튜토리얼만 해보고 접었고, 다른 십덕 모바일 RPG도 해본 적 없음.

그런데도 마비노기 모바일 사전등록까지 하면서 기다린 이유? 솔직히 망했을 거라 생각해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음.

나크한테 좋은 기억 별로 없음.
출시 전부터 '애완 종양'이라 조롱받던 게임, 얼마나 처참할지 궁금했음.
물론 지금 각종 평가 나왔지만, 마비노기를 오래 즐긴 유저로서 직접 체험한 솔직한 나의 감상 남겨봄.

스토리: 본가 G1을 충실히 따라감

튜토리얼 끝나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본가 G1 스토리 따라가기 시작함.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큰 흐름은 충실히 따라감.

RPG에서 검증된 스토리 가져온 건 참신하진 않지만, 첫 단추는 잘 끼웠다고 볼 수 있음.

그래픽: 마비노기 감성 유지한 비주얼

그래픽 자체는 뛰어난 편 아님. 하지만 마비노기 세계관과 분위기에 잘 어울림. 본가 감성 유지한 비주얼 덕분에 마비노기 오래 즐긴 유저라면 익숙한 느낌 받을 수 있음. 게임하면서 '이질적이다'라고 느낀 적은 거의 없음.


사운드: 향수를 자극하는 어레인지 음악

사운드는 꽤 괜찮음. 티르 코네일, 던바튼 등 주요 마을 BGM 어레인지한 곡들이 원작 감성 잘 살리고 있음. NPC 테마곡도 적절하게 변주되어 있어서, 마비노기 음악 좋아하는 유저라면 만족할 만함.


육성 및 전투 시스템: 본가와 가장 큰 차이점

마비노기 모바일은 본가와 전혀 다른 육성과 전투 시스템 도입함.

? 본가: 누적 레벨 올려 AP 얻고, 모든 스킬 1랭크까지 육성하며 장비 스펙 쌓아감.
? 모바일: 직업 구분 있음. 캐릭터 레벨과 직업 레벨 따로 존재하며, 무기 변경하면 직업 변경됨.
? 본가 핵심 시스템이었던 '환생'은 단순히 캐릭터 외형 변경하는 기능으로 축소됨.

본가에서는 장비 슬롯 활용해 무기 바꿔가며 핵 앤 슬래시 스타일의 빠른 전투 가능했음. 하지만 모바일에선 이런 템포 그대로 가져오기 어려웠을 듯. 본가 전투 시스템은 호불호 갈려서, 모바일에 맞게 변화한 건 이해할 만함.

근데 몇 가지 불편한 점 있음.

? 전투 중 조작하면 자동 공격 풀리는 거 답답함.
? 자동 진행 중간중간 멈춰서 계속 버튼 눌러줘야 함.
? 퀘스트 및 제작 UI가 너무 불편함. 여러 번 클릭해야 원하는 메뉴 들어갈 수 있음.

BM (비즈니스 모델): 룩딸을 핵심 수익 모델로 채택

마비노기 하면 룩딸이 핵심 요소. 마비노기 모바일도 룩딸을 BM으로 삼음.
? 던전앤파이터처럼 아바타에 능력치 붙어있지만, 가장 높은 등급 아바타 효과만 적용됨.
? 성능픽 아바타와 꾸미기 아바타 따로 설정 가능해서 룩딸 자체는 가능함.

문제는 염색 시스템.
? 본가: 원하는 색 선택하면 20% 확률로 염색 가능.
? 모바일: 3파트 색상 직접 손으로 조정해야 함.
? 색 조절하다 취소해도 염색약 소모됨.

이건 실드칠 여지 없음. 마일리지 시스템으로 '지염(지정 염색)' 파는 거 보면,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어서 팔아먹으려는 거 아닌가 싶음. 너무 악랄함.

기타 시스템: 은동전 시스템 (피로도 제한)
던전앤파이터 피로도 시스템이랑 비슷한 '은동전' 시스템 있음.
? 플레이할 때마다 은동전 소모됨.
? 맴버십 구매자는 추가 은동전 얻을 수 있음.
? 추가 지급량 극소량이라 체감상 부담스러움.

장점 & 단점 요약
? 장점
? 본가 G1 스토리 충실히 재현해서 스토리는 검증됨
? 그래픽이 족구리긴 하지만 마비노기 감성은 잘 살림
? BGM 어레인지 원작 매력 유지하며 완성도 높음
? 직업 변경 시스템이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적절히 구현됨

? 단점
? 전투 중 조작하면 자동 공격 풀리는 불편한 시스템
? 자동 진행 중간중간 멈춰서 계속 버튼 눌러야 함
? 퀘스트 및 제작 UI 너무 불편함
? 염색 시스템 지나치게 불합리하고 현질 유도 심함
? 은동전(피로도 시스템) 때문에 플레이 제한 걸림

총평
마비노기 모바일, 본가 향수 살리려는 시도는 보이지만 핵심 시스템 변화 때문에 본가 유저 입장에선 아쉬움 많음.

룩딸 BM과 불편한 염색 시스템, 피로도 제한 등이 문제. 그래픽과 음악은 괜찮은 편이라 신규 유저라면 나쁘지 않은 경험일 수도 있음.
본가의 정체성을 온전히 계승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나름의 길을 찾음


한 줄 요약

존망 겜일줄 알았는데 평범하기는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