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이 죄다 지켜보는 와중에 무력화되며 살려달라 외치는 적을 방패로 패죽인 것
...은 사실 얘기를 조금 더 해봐야 한다.
우선, 원조 캡아인 스티브 로저스가 전쟁 당시 적들을 죽인 건 맞다.
즉 캡아는 1대든 2대 팔콘캡이든 딱히 불살주의는 아니었다.
존 워커 역시 휴대용으로 권총을 소지하고 다녔고.
다만, 스티브는 존 워커와 비슷하게 본인에게 둘도 없는 전우인 버키를 잃었을 때(그렇게 믿었음)
워커와 다르게 원흉인 졸라 박사를 체포해 압송했다는 점이 차이점.
...
즉 스티브 로저스의 고결함과 너무나 대비되는 것이 사실이다.
뭐 그런거 아니더라도 '미군이 비무장에 살려달라고 외치는 사람을 백주대낮에 대중 앞에서 잔혹하게 살해하는게 정상이냐' 소리가 충분히 나올 얘기라...
사실 초대 캡아 아니더라도 문제 삼을 만함.
하지만 존 워커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그게 아니었는데
사실 저 살해 건으로는, 둘도 없는 절친이자 전우였던 르마가 앞서 죽었다는 이유로 참작이 가능하기 때문.
실제로 다들 하는 얘기가 '스티브 아니면 저 상황에서 누가 맨정신이겠냐' 이런거니까.
실제로 워커를 쫓아간 샘과 버키는 그런 요지로 '전투 중 돌발상황에 이성을 잃었다고 말하면 된다' 라고 달랬고
워커도 거의 넘어갈 뻔 했지.
"일단 방패는 내려놔야 해."
"...이러지 않는게 너에게 나을텐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캡틴 아메리카의 지위는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고...
결국 그 전부터 쌓여있던 샘버키에 대한 원망,
캡틴의 자리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혈청에 의해 극대화되다보니
결국 워커는 자신을 말리려 온 어벤져스 멤버 둘을 죽이려고 덤벼드는 대형사고를 쳐버림.
이 상황에서 어찌저찌 수습은 가능했던 일을 워커 본인이 엄청나게 불려버린거라...
이런저런 억까와 높으신 분의 과실이 많긴 하다만, 존 워커 본인의 잘못이 아예 없다고 하긴 어려운 것도 사실.
댓글(8)
근데 청문회에서 쟤들 둘이랑 치고받은건 딱히 안 다뤘음.
청문회에선 르마 죽은 건도 제대로 언급 안함. 청문회 시점은 이미 증언 다 끝나고 판결 내려지는 상황이라.
다만 정황상 워커 팔 한쪽 박살나고 버키하고 샘에게 압송되어 갔으니 그걸 숨기진 못했겠지...
사실 늬앙스로는 '저때 정황 다 참작해서 불명예전역으로 끝나는거다' 정도였지.
물론 당시 상원의원들이 지들 똥싼거 워커에게 떠넘기고 꼬리자르기 한 측면도 강했지만.
그러니 썬더볼츠가서 일하거라 2초캡틴~
거 행동 대비 처벌이 너무 가혹한거 아니오
버키는 그 썬더볼츠 리더해야하는데?
한잔해~
요약하면 : 욕망 욕구 자격지심 자존심에 얽매임
캡틴의 자리에 짓눌리며 망가져가지만 그 자리를 포기하는건 더 싫다는 이중적인 모습
그리고 결국 자의로 그 집착을 포기했을 때 인간으로 성장하는 개인의 모습
음 존맛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