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인 부인을 수많은 관객 앞에서 바보취급당한 윌 스미스가
그 말을 한 사회자에게 따귀를 날리고 그 후 윌 스미스가 나쁘다고 비판받아 아카데미상 참석금지가 된 이야기.
여전히 몇번을 들어도 이해도 납득도 안되는 속쓰린 사건이다.
지나가다 실례.
이건 '미국에선 코미디언의 조크는 웃든지 흘려넘기는 게 약속'
'윌 스미스는 잘나가는 배우로 강자
사회자는 코미디언이니까 예능계에선 약자. 즉 PC적으로 아웃'
'수상식을 소란케한 윌 스미스의 추방은 타당'이라는 듯.
일본인 관점에서는 가족 욕을 듣고 안죽인게 용하다는 느낌이지만.
이건 궁정 광대부터 시작된 전통입니다.
광대만이 왕에 대한 모욕적인 농담을 해도 뭐라할 수 없다는 것.
거기서 발전한 사상.
'take a joke(농담을 받아들인다)'라고 해서
이걸 못하는 사람은 옹졸하고 센스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당연히 '농담으로는 넘어가지 못할' 선이 있기 때문에 그걸 파악하는 것이 중요.
이 '농담으로 넘기지 못할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면서 디스하는 농담을 '로스트(roast)'라고 해서
여러 사람중 한 명을 대상으로 누가 이걸 제일 잘하는지 겨루는 코미디 방식도 있습니다.
(대상이 된 사람은 마지막에 전원에게 되받아쳐도 됨)
랩배틀같은 것도 마찬가지지만 기본적으로 '감정적으로 되는 쪽이 패배'인거죠.
단, 다시 말하지만 '그 말은 하면 전쟁이다' 라는 선이 있어서 그걸 넘는 건 악수.
결과적으로 크리스 터커는 그 선을 잘못 탔고
미국에서도 저 사건은 일단 찬반 양론이 벌어지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윌 스미스가 계속 히죽거리던게 걸리긴 합니다.
댓글(11)
다른 건 다 치우고 '궁정 광대'의 연장선이라는 관점이 흥미롭고 그럴싸하고 미국인들이 왜 그런 마인드인가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네.
결과 윌스미스 본인을 재미있었는데 옆에서 대상이 된 아내는 기분이 나빴고 그걸로 눈치 엄청준거 맞긴함 근데 그게 무대가서 싸대기 때릴 일이었는가...?
이건 아니라고 봄 꼬우면 본인이 가야지
동의해요
아내(8년 째 별거 중이며 외도도 했고 그걸 윌 스미스 옆에서 방송중에 밝힘)
실시간으로 봤는데 wwe인줄 알았는데 진심 싸다구 날리는 것 보고 좀 당황했지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의 아픔을 소재로 하는 코미디는 취향은 아닌데
뭐....흑인문화 하고 동양문화 하고 다른거겟지
지들은 서로 랩배틀하면서 디스전 하는 느낌이라지만
동양에서 가족을 들먹여?
너는 뼈에 세길 원수다 이거지...
농담에 그렇게 모욕적이었냐도 문제가 됐지
머리 짧게 깎은 김에 여군 영화 나가시면 되겠네요! 를 여배우한테 한 건데
저렇게 앞에서 큰 사고를 치는 바람에 일생에 한두번 있을 수상이라는 큰 영예가 묻히게 된 배우들도 안됐고
정작 윌스미스도 비슷한 드립 존나게 쳤었어서 ㅋㅋㅋㅋ
뭐 여론이야 뻔했지
문화차이인건가....
탈춤에서 양반을 마구 비방해도 양반들이 화내지 않고 웃어넘기는 게 불문율이었다. 다만 특정인을 콕 집어 비방해선 안 된다.
당시에 조크를 받아넘기면서 하하호호하는게 일종의 문화적 향유이가 공감대였는데
선을 넘어버린 조크였던게 문제임
아파서 머리 민 사람에게 군대영화찍으셔도 되겠네 ㅎㅎ 이런거였으니까
월스미스가 기묘한 가족애가 있었다 하더라도
오히려 웃으면서 재미없어 다르게 해봐 ㅎㅎ 받아쳤으면 달랐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