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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의유.. | 01:23 | 추천 7 | 조회 39

[자작유머] 고등학교 때 3년간 야자 튀는 놈 없던 썰 +39 [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9123552

우리 고등학교는 명문고"였음"
한창때는 뭐 한 해에 서울대를 수십명씩 보냈다니 어쩐다니 했는데
평준화 이후로는 뭐 뺑뺑이라 다른 학교들이랑 크게 다르진 않았고

마침 우리가 졸업하는 해가 학교 설립 100주년이라 주목을 많이 받았음
우리는 총동창회 파워가 상당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 나온 높으신 분들이 꽤 있음 덕분에 국회의장, 시장이랑 악수도 해봄)
매년 급식비 기부만 십몇억씩 들어와서 밥 맛있는걸로도 유명했는데

아무튼 그래서 우리는 놀랍게도 1학년 입학식 날 이후로
단 한명도 야자를 째지 않음

그게 대체 어떻게 가능했는가?

학주가 한국사 선생이었는데, 첫날에는 야자 째지 말라고 경고를 함
근데 당연히 도망가는 애들이 수십명 있었음

다음 날 아침에 한국사 시간이 되고 학주가 반 앞문을 팍 열고 들어옴


-어제 야자 뺀 새끼들 다 앞으로 나와

안나오니까 한명 한명씩 호명해서 다 앞으로 나감
그리고 그대로 엎드리게 한 다음

우리가 단무지라고 부르던 노란색 pvc파이프로 엉덩이를 존나 때림
그걸 50분 내내 그냥 한바퀴씩 돌아가면서 계속 함
그리고 수업 종 치니까 그대로 나감

그리고 다다음교시가 또 한국사였는데 들어오자마자
아까 걔들 다시 엎드리게 하고 또 존나 팸
나머지 애들은 그냥 숨도 못 쉬고 맞는 애들만 봐야 함

그래놓고 또 종 치니까
-야자 도망가는 놈들은 내일도 뒤지게 맞는다. 나 수업 안해도 돼. 니들이 손해지 내가 손해냐?
이러고 다음 반 그다음 반 가서 이걸 하루 종일 반복한거

뭐 대충 이런 분위기라서 진짜 공부 뒤져도 못할 놈들은 나중에야 직업반으로 빠지고
자퇴도 거의 전교 380명 중에 30명정도? 했던 것 같음 정확한 수는 잘 기억 안남

나중가서는 "영구 야자 포기각서"같은 걸 부모님 싸인 받아오면 빼주긴 했는데,
대신 다시는 야자에 참여를 못하고 일부 선생들이 이런 애들 존나 벌레취급 함

야자 반도 성적순으로 줄세워서 뭐 개 ↗같은 거 많았음
1반이었다 성적 떨어져서 등수 밀리면 2반으로 강등되고 이런 식
성적 높은 애들은 자소서 첨삭부터 뭐 수상경력 등등 다 만들어주고

3학년 가서도 작년에 서울대 꼴랑 3명 보냈다고 개 지랄하다가
결국 우리 때 서울대는 딱 한명 보내고 말음

그때가 고등학교들 두발자유 거의 다 될 쯤이었는데
우리는 머리에 손 얹어서 손가락 위로 머리카락이 나오면 안됨
죄다 까까머리라 사복에 초면이어도 다 우리 학교구나 하고 알아봤음 ㅋㅋ

이거 국민청원 몇번 올라가고 국민신문고도 갔는데
아직도 그대로라더라

역시 일제시대에 멀쩡하게 버틴 부역자 스쿨 든든하다
지금도 뭐 안때리는거 빼곤 딱히 바뀐 건 없다는 것 같던데
그래도 일요일 자습하고 수능보고도 집에 안보내주던건 없어졌나봄

이게 딱 10년 된 이야기인 게 유머

이거 말고도 기숙사에서 술빨거나 주말 자습 튀어서 피씨방가고
맨날 치킨 반입해서 먹고 그랬었는데 그건 나중에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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