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닥이 흥하는 영화 망하는 영화 많듯,
쿠키도 흥한 쿠키만큼 조진 것도 많다.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미스터 시니스터 예고. 걔 결국 안나옴)
일단 후속작 예고 지르다가 그런거 없다 꼬라지가 나기도 하고
아니면 사가의 최종보스라고 쿠키에서 띄워주다가 주연배우가 사고를 치기도 하고.
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씁쓸한 쿠키는...
샤잠2.
사실 내용 자체는 평범하다.
샤잠에게 아만다 월러 꼬봉들이 와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에 가입을 권유하는,
전설적인 아이언맨 1편의 '어벤져스 가입 ㄳ' 쿠키 이후로 자주 나오는 팀업 영화 예고.
그러면 뭐가 문제냐면...
저 영화가 개봉할 시점에서, 감독과 팬들, 관객은 저 팀업이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
샤잠2가 개봉했을때 이미 DCEU는 완전 리부트를 선고받고 관짝에 들어가 있었었으며,
샤잠 역시 잔류 소식이 없던... 말이 불투명이지 사실상 팬덤 행복회로 이외엔 희망이 없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잘렸고.
그마저도 피스메이커의 등장인물인 에밀리아 하코트 일행들이 나온 것도 따져보면 묘한데,
원래는 당연히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의 팀원인 호크맨과 일원들이 나와야 했지만...
드웨인 존슨이 DCEU 먹는다 사내정치를 하면서 압박을 넣었고, 그 와중 호크맨 등의 샤잠2 쿠키 등장이 취소된 것.
겨우 연락이 닿은 피스메이커 팀을 대신 넣은 것이다.
여담으로 드웨인 존슨 역시 블랙 아담의 실패로 DCEU에서 나갔으며.
정작 샤잠에게 합류 권유를 하는 피스메이커 팀은 리부트 이후에도 건동님 사단으로 참여한다.
결국 이미 관짝에 들어간 시리즈의 온갖 사내정치로 범벅된 추후 팀업 예고를
DCEU와 워너는 팬들에 대한 어떤 배려 없이 극장에서 틀어버린 셈이고,
이를 봐야 하는 감독과 팬덤의 씁쓸함은...
....
거기에 샤잠2의 쿠키는 두 개가 있다.
두번째 쿠키는 1편에서 패배하고 수감된 빌런 '닥터 시바나'가 역시 1편 쿠키에서 나온 흑막 '미스터마인드'와 대화하는 것.
시바나는 2년동안이나 처박혀 있었다고 화를 내지만
미스터마인드는 '계획 하나만 더 하고 ㅇㅇ' 라고 대충 둘러댄 후 사라져버린다.
딱 봐도 '이제 시리즈 문 닫아서 안 나올 3편' 에 대한 자학 개그인데...
심지어 미스터마인드의 성우는 감독인 데이비드 샌드버그 본인임.
샌드버그 감독은 예전부터 워너가 아바타2와 정면으로 샤잠2를 붙여 희생양으로 삼으려 할 때(욕쳐먹고 일정 바꿨지만)
'와 카메론 감독 무서워서 덜덜 떨겠네ㅋ' 하는 ,
멘탈 박살나서 농담하며 정신줄 붙잡는 수준의 한탄을 한 적 있는데
그렇게 워너에서 치이고 치였는데, 샤잠2 개봉 한달도 전에 리부트를 선언했고
'이제 곧 개봉할 이 영화는 흑역사가 됩니다.' 소리를 들은 뒷사정을 알고 보면...
지독하게도 씁쓸한 자학 개그.
비록 샤잠2가 썩 좋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시리즈를 10년 동안 봐온 팬들에 대한 존중이 1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히어로물의 다사다난한 역사를 두고 봐도 참 너무한 쿠키영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댓글(3)
애초에 샤잠 하나로 가지 샤잠키즈로 능력 나눠버릴때부터 재미가 별로드라
??? "10년을 봐준 팬들? 너 말고 여기 누구 더 있나 손 한번 들어봅시다"
샤잠2랑 블루비틀은 버릴 거면 개봉하질 말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