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쉬는날에 나도모르게 평소처럼 알람듣고 5시에 기상하고
누워서 폰으로 베스트나 읽고 있는 잉여로운 생활을 하다가
문제의 게시글을 발견하고 맘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한숟갈도 안뜬사진을 보며
'음식으로 장난질 한거같은데?' 라는 생각과 함께
사람들의 분노를 보면서 나도 같이 분노하고 있었는데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라
'우리는 너무 고정관념에 얽매여 사는게 아닌가?'
'먹어보면 사실 맛있을수도 있지 않나?'
'안먹어봤는데 어떻게 알수있나?'
라는 의문이 들며
스프에 밥을 말아먹는 정도로 그치는
맛보수로서의 과거의 나를 버리고
나라도 이걸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고 싶은
열망이 마음속에 스멀스멀 올라옴
일단 준비물로 순대국밥과 햄버거를 준비
이 동네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주문당시 패스트푸드점이 한곳도 오픈을 안해서
햄버거는 편의점 햄버거중에 적당해보이는걸로 고름
가히 충격적인 비주얼이 나왔지만
음식을 만들기위해 들어가는 농 축산 종사자분들을 생각하면 물러설수 없는 노릇
좀 먹다가 든 생각은
'????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농담이 아니라 먹을만 함
진짜 생각보다 괜찮았음
그래서 기세를 타고 다음단계로 진입하기로 결정함
밥을 말아야 비로소 햄부거순대국밥이 완성되는것
인데 여기서 문제가 좀 발생함
삼양라면이 그냥 먹을땐 국물이 별맛 없는거 같다가
밥을 말았을때 국물에서 진정한 풍미가 느껴지며 맛을 각성하는것과 같이
밥을 말았을때부터 햄버거에 발린 불고기 소스같은맛이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함
국밥 사이에 느껴지는 소스의 시큼함이 감각을 찌르고 들어옴
시큼한 맛도 깍두기국물좀 말았다고 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무렵
두번째 문제가 발생
원래 치킨을 먹어도 반마리 밖에 안먹는 위장사이즈에서
배부름을 호소하기 시작한 것
'농축산업 종사자 여러분, 국밥집사장님, 편의점점장님 나에게 힘을줘!'
배가 부르긴 했지만 어쨋든 다먹었음
감상을 말하자면
못먹을 음식은 아니었는데
딱히 더 맛있어지는것도 아니고
칼로리같은것도 상당할거같아서
굳이 이렇게 해먹을만한 이유는 없는것 같음
지금 식사량이 평소 이상으로 많아서
배가 터질거 같은걸 보면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이는게 맞다
어느탭으로 올릴지 고민하다가 자작유머가 맞는거 같아서 자작으로 올림
댓글(29)
돼지
소스에 들어있는 산미가 밸런스를 좀 흐트리는게 문제겠구만. 완식하느라 배 많이 불렀을텐디 고생햇서요
대체 왜 이러는거야..
소스가 문제임.
다른 요소들은
파스타에도 빵 넣고,
패티는 고기고,
다대기 처럼 야채 넣는거니까,
보장된 조합인데 소스가 문제임.
어..음.. 전 걍 쟁짜랑 잡채밥 먹을게요
작성자가 고양이를 이케이케 했다고?
엄마 저 아저씨 짬통 먹어
그래도 사진만 찍고 먹었는지 버렸는지 확인도 안시켜주는 족속들보다는 용기있는 자...
혹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는 표현은 "curiosity kills the cats", 즉 너무 알려고 하다가 큰코 다친다는 뜻의 영어 숙어를 직역한 것이다.
1. 음식으로 장난치지 마라
2. 했다면 다 먹어라
이자식 저걸 다 먹었어
추천먹어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