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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다로.. | 14:21 | 추천 17 | 조회 30

[유머] 싸이버거 글을 너무 감명깊게 읽은 웹소설 작가 +30 [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8897194


[검은 비단에 보석을 수놓은 듯한 빛줄기가 초원의 밤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처럼, 은하수는 정말로 위대한 천신天神께서 말을 달리며 지나간 자국 같았지요.

우리의 조상들 역시도 그 희미한 빛줄기를 따라 달리며 후손들을 보우하신다고 합니다.


정말 멋진 이야기이지만, 나는 진실을 압니다.


그곳에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무한한 공허와, 허공을 부유하는 암석과 가스 뿐. 


이것이야말로 후대의 인류가 밝혀낸 객관적 진실이었으니, 천신이니 조상이니 하는 헛소리들은 전부 무지몽매한 야만인들의 토속 신앙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나 옛 것이라고 하여 진정 의미가 없을까요.


주름진 어머니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별하늘과 천신의 노래, 초원을 달리는 전사들의 말발굽 소리, 게르의 천장으로 새어 들어오는 달빛, 베를 짜고 수를 놓는 부족 여인들의 웃음소리.


정녕 이 모든 것들에 깃들어 있는 본질이, 그저 문명을 통해 지워내야만 할 야만과 무지의 소산에 불과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중략>

 






그렇게 나는 폐를 꿰뚫은 화살의 쓰라림과, 서서히 몰려오는 질식의 고통 속에서,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천신의 말발굽을 올려다 보며 고요히 침묵했습니다.


그런 내 곁으로 몇 명의 전사들이 걸어옵니다.


대체 왜 애를 쏘았냐며 힐난하는 목소리와, 머쓱하게 변명하는 목소리 사이에는, 일상적인 친근함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오늘 우리 부족을 전멸시킨 저들 역시도, 평화로운 세상에 태어났더라면 아마 트럭 운전수 즈음이 되었겠지요.


말을 타고 남의 물건을 빼앗는 게 아니라, 차를 타고 남의 물건을 배달하며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딱 저러한 목소리로 동료들과 술잔을 나눠 마시고, 가끔 길거리에서 만나는 어린 아이에게는 자그마한 음료수 캔을 나눠주는 친절을 보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마치, 착잡한 표정으로 내게 미안하다고 중얼거리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단검을 내 목에 쑤셔넣는 것처럼 말입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결국 나는 어른이 되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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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화자가 거란족인건 알겠고 밤하늘 얘기 나오는거도 비슷하긴 한데,


겨우 이정도 유사성 가지고 모티프라고 넘겨짚는 건 에반데?











 

 

 

에피소드 제목: 그들을 구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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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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