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자기를 그렇게 밀어준 2인자를 매몰차게 버리냐며 조조를 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자세히 생각해보면 조조 입장에서도 좀 복잡한 상황임
당시 조조는 임신한 황후를 죽였음
이런 짓을 저질렀을 때 가만히 있어놓고 이제와서 충신 포지션 지키려고?
후대 한나라 왕조에게 무슨 짓을 당할 줄 알고??
차라리 마음 편하게 순욱과 손잡고 한나라 황실 멸망시키는게 마음 편함
그래서 조조는 순욱과 사돈을 맺고 로얄패밀리에 입성시킴
반대로 순욱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는데
순욱 자신은 조조를 위해 수십년간 인재를 추천하며 조조가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힘들 때 도와줬는데
이제와서 나라를 찬탈하겠다 말을 바꾸면 순욱도 자신이 헛짓거리를 한 것이라 인정한 셈이며 반발심이 드는것도 정상임
즉 요약해서 보자면
조조 입장에서 봐도 순욱을 버린것도 이해가 되고 순욱 입장에서 봐도 조조와 협력을 거부한것도 이해가 되는
그야말로 일방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우며 양쪽 입장이 이해되는 꼬이고 꼬인 관계임
댓글(10)
사실 반찬그릇 잘못 가져다 준 것이었다
그러니까 자기가 죽여놓고 후환이 두려워서 왕조를 멸망 시키려하는데
순욱이 안 따라와주네? 너 빈 찬합! 한거네? 쬬놈 인성...
순욱 사 후에 영천 세력들이 대체로 등을 돌린 건지 국정이 삐걱대고 내부 소음이 늘어난거 보면 잘못 한 거 맞음
결과적으로 한나라 문닫게 만들진 않았으니 굳이 순욱하고 척칠 이유도없었을텐데 굳이 긁어부스럼해서 일을 키웠다는 느낌이 강함 심지어 정말 자결할줄은 몰랐는지 ㅈㄴ 후회하고
어쨌든 직접 간판 내린건 조조 아들놈이였으니까 ㅇㅇ 쉴드치는거아님
하지만 쬬가 인의를 져버리고 황후를 태어나지 않은 원자까지 포함해서 서-걱 해버린거라서...
쬬 입장에서 순욱을 더 끌고 갔다간 내 정치적 입지를 내 손으로 박아놓은 no.2가 직접 갉아먹고 뒤통수 치게 될 각이니 버려야하는게 맞았고.
오히려 순욱이 진궁같은 케이스처럼 반발하고 대놓고 적으로 돌아서진 않고 그냥 스스로만 목숨 끊는 선에서 가문 보전시켜놓은게 놀라운 선택인 셈이지.
내심 궁금한건 조조가 순욱이 정해놓은 선이라는걸 정말 몰랐을까 아님 알았지만 책임질 식구가 많으니 과감히 포기했던걸까
순욱은 순욱대로 조조가 저리 할껄 분명 알았을껀데 이리 실망할꺼였음 그냥 은퇴하고 살면될껄 굳이 이악물고 조조설득해보려고 했던걸까
참 복잡한 인물관계임
결론적으로 쓸모없어지니 버린건 맞지
빈 찬합이 치졸하긴해
둘의 입장 자체는 이해가 가는데
단순신하도 아니고 연립정권이라고 볼수있을정도의 강력한 신하이자 초창기 공신을 저따위로 보내버린게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