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뭔 소립니까!?"
"드, 들으신 그대롭니다."
유현종 지휘관이 울상으로 전술지도를 쿡쿡 찍었다.
"서울 게이트들이 폭주해서 남양주랑 하남쪽 방어선이 뚫렸습니다."
"...다른 곳이 뚫리는 것도 시간 문제겠군요."
그냥 괴수가 존나 많이 튀어나오고 있다는 소리였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일단 충청도 쪽에 긴급 방어선을 친 걸로 압니다..."
지휘관은 시무룩하게 현황을 설명했다. 영 미덥지 못한 모습이다.
사단장인 줄 알았는데 사단장 대리를 맡은 작전 부사단장이란다.
계급도 고작 대령이었고.
"허어..."
"후우.."
나는 창문 밖을 살피며 맥없이 중얼거렸다.
"...신속한 후퇴가 필요하긴 합니다. 저기 하늘 좀 보십쇼. 소용돌이가 아까보다 더."
잠깐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창문 너머로 시퍼런 불빛이 들어왔다.
"지, 지휘관님도 저거 보이십니까?
"보, 보입니다."
지휘관의 파르르 떨리는 눈동자와 마주쳤다.
"괴, 괴수...!"
"게이트 열립니다...!"
"아, 안돼...!으아아아아...!"
시퍼렇게 질린 지휘관이 헐레벌떡 일어나 팔을 휘저었다
"여, 여기서 죽을수는...!"
그리고 눈빛이 변하더니, 순식간에 무전기 여러개를 붙잡고 번갈아 소리쳤다.
"야! 야! 작B! 강원도! 강원도로 후퇴! 다른 사단에도 전달해! 도봉구에 공습요청하고, 싹 챙겨서 연인산 도립공원으로 이동한다!
구출해서 후퇴하는 게 아니라 후퇴하면서 구출해!"
"트럭이랑 버스는 징발 그만하고 알아서 따라오라 그래! 노약자 위주로 태웠으니까 별 문제 없어!
어차피 괴수들 잡으면서 도망치다보면 알아서 속도 맞아! 우린 길만 뚫는다, 알아들었나?"
"헤이! 잇츠미! 어? 유현종! 리멤바? 어어! 오케! 오케! ADVON 포워드! 올레디 ATC 퍼펙트. 위 니드 ASM! ASM!
에이에스엠 이 씨뻘놈아아아! 어? 공대지미사일 만땅으로 채워다가 보내라고! 아파치에!
이 씹, 주한미군이 한국말 안 배우고 뭐했어!
어, 어어? 아나 씨1팔! 한국말 할 줄 알았으면 진작 말해요!"
지휘관이 각성했다.
각성이 그 각성은 아닌 것 같다만.
댓글(13)
주한미군 ㅋㅋㅋ
가끔 그런사람들 있긴 함
평소에는 폐급인데 눈돌아갈만큼 바쁠땐 혼자 일 다 함
+ 물리적인 목숨이 걸림
평소엔 일 안하는데
닥치면 어떻게든 혼자 다 쳐내기는 함
회귀했네.
그래서 이건 무슨 소설이여?
임첫계
임기 첫날에 계엄령이 터지...가 아니고
임첫게라고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정치물임
위기시에 진정한 각성
살기위해서 도파민이 터졌나버넼ㅋㅋㅋㅋ
아드레날린 임마!
그 상황에 도파민이 터지면 이상성욕자잖아!
위기에 강해지는 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