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로 접어든 인류는 본격적으로 우주로 진출하게 되었다.
중력붕괴항성의 특이점 좌표를 통해
우주를 순식간에 단축이동 할 수 있게 된 인류의
활동범위는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하지만 황소자리(Taurus)로 출항한 우주선이 반파되어
돌아온 사건을 통해 우주는 자신들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황소자리의 거주 외계생명체라는 뜻으로서
이들 외계문명은 '토오란(Tauran)'으로 명명됐다.
인류는 우주개척의 잠재적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국제연합탐사군(UNEF)을 결성하여 지구의 엘리트들을 모아
훈련을 시킨뒤 토오란들의 우주 영토로 향한다.
여러 다른 함선들과 마찬가지로 '애니버서리'호 또한
토오란 기지 타격임무를 부여받고 목적지로 항해중이었지만
곧 토오란 순양함의 추격을 받게 된다.
1,000만km 떨어진 위치에서 적함이 발사한
미사일과 적함을 모두 격추했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 자신들에게 날아온 미사일은
기존의 토오란 함대가 쓰던 미사일보다
2배 이상 더 빠른 속도로 날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병기보관소 부근에서
큰 파열음과 함께 우주선 일부가 찢겨나갔다.
동력부와 엔진은 다행히 멀쩡했지만
파이팅슈트와 병기 대부분이 분실됐고
탑승자의 1/3이 사망 또는 중상을 입었다.
토오란 행성은 곧 코앞이었지만
더이상 작전 수행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중대장은
보급행성으로 퇴각하기로 결정한다.
난리를 수습한 뒤 식당 겸 연회실 겸 강당에
해군과 육군이 모두 모였고
연단에는 중대장이 엄숙히 서있었다.
"상황은 간단하다."
"바윗돌보다 크지 않은 극히 작은 물체가 광속의 90%에
달하는 속도로 애니버서리 호로 날아왔다."
"대부분의 작은 물체는 애니버서리 호가 발생하는
전자기장을 통해 알아서 빗겨나간다."
"나머지 레이더로 확인 가능한 거대물체는
함선이 회피기동을 하면 된다."
"우리는 토오란 순양함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무작위 측면가속을
"적함이 격추되었을 시점에 살아남은 토오란은 없었다고 보면
자체 유도장치가 탑재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모든 기술력과 파괴력이 돌 크기의 물체에 담겨있다."
"우리의 우려대로 그들은 우리보다 미래에서 온 것이다."
비록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여전히 토오란과 인류의
사이에는 무한한 우주가 놓여 있었다.
인류는 토오란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공격자의 입장이었고
중력붕괴항성의 점프이동을 거친다고 해서
시간의 흐름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인류함선이 토오란의 영역에 진입할 때
이미 토오란은 적어도 10년 단위 이상의 시간이 지나
병기와 전술이 더 발전한 군대와 함선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물론 반대의 상황이라면 토오란도 그 법칙을
피해갈 수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 인류는,
애니버서리 호는 미래의 적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언젠가는 부사관이 되고,
장교가 될지도 모르는 제군들 누군가를 위해
선배이자 한 사람으로서의 충고로서 말하는 것이다."
"이제 전쟁은 단순히 전투에서 잇달아 승리하는 것을 넘어
경제적 압박, 병참 조작, 정보 수집, 정치를 망라하는
여러 요소 사이의 관계를 통해 결정되고 있다."
제군들이 될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함선 컴퓨터가 계산한 결과, 우리가 지금 상태로
토오란을 공격하면 승리할 확률은 62%다."
"그리고 승리를 위한 전술 시나리오 중 일부에는
애니버서리 호를 광속으로 적진에 낙하시키는
'전술제안'도 포함되어 있다."
적전도주 행위로 군법회의에 회부될 것이다."
우리 애니버서리 호가 입은 손상과 적의 신병기를
분석해서 정보를 얻는 쪽이 우리의 전쟁을 위해
더 중요하다고 나는 확신했다."
"한 군인의 경력보다 더 중요하다고."
기껏 함대 끌고 가면 이미 구식이 되어있음
출처 :『영원한 전쟁(The Forever War)(1974)』, 조 홀드먼
댓글(2)
74년도 작품이라니;;;;;
터넷의 SF버전 보는 줄;;;;;
우연히 기술력이 고작 수십년차이나는 문명일 가능성보다는 수천 수만년 차이가 나든가 기술한계에 도달해서 비슷비슷하다는게 정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