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어릴 적으로 회귀한 소설가
다시 어릴 적으로 돌아가 자기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뇌하다
쌍팔년도 선배 작가로부터 사회비판적인 소설을 써보는건 어떻냐길래 시도했는데...
(중략)
그러므로, 현대 인터넷 문화에서 일컫는 'xxx'이란 대통령이 아닌 일종의 '놀이 문화'이다.
같은 문화적 유전자를 공유하는, 폐쇄적 커뮤니티 내부에서 자행되는, 조금 문제적인 '놀이'일 뿐이다.
"너, 말 다했니?"
김이수가 xxx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을 실수로 반 전체 카카오톡에 업로드하지 않았더라면.
그러한 '놀이' 역시도 커뮤니티의 누구도 문제 삼지 않는, 사소한 해프닝에 그칠 수 있었으리라.
"장난이었어요..."
"장난도 정도가 있지!"
담임 선생님의 호통에 김이수는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움츠렸다.
그렇게. 그날부터 김이수의 이름은 '일1베1충'이 되었다.
7년 뒤, 그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말이다.
주인공: 고3, 벌레. 댓글주작알바해서 돈 벌어먹음
그 끔찍한 예속과 핍박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가부장제Patriarchy.
전통이라는 이름의 노예제.
그렇다.
가부장제를 무너뜨릴 여성 혁명의 주역은 마땅히 젊은이들일 수밖에 없다.
이 썩은 사상에 오염되지 않은 신세대야말로 시대를 바꿀 주인공들이다.
"저 한1남1충 새끼..."
"나가 죽었으면..."
그러므로 '한1남1충'이란 용어 역시도 이러한 혁명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혁명에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단은 목적에 의해 정당화될 수 있다.
'한1남1충'이란 용어가 그러하듯이, 김지수의 행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여동생: 고1. PC+페미. 자작극 벌여서 학교에서 오빠 모함해서 나락 보내버림
"아."
거센 숨을 내쉬는 아버지는 두 눈을 부릅뜨고서 굳어 있었고,
그 앞에 주저앉은 여동생은 잡아 먹히기 직전의 사슴처럼 두려움에 떨며 제 뺨을 감싸고 있었다.
그 '사건'을 대단히 간추려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아버지가 딸의 뺨을 때렸다.
조금 더 살을 붙여서 이야기하자면 이러했다.
아버지가 딸의 뺨을 존나 쎄게 때렸다.
딸의 지갑에서 콘돔이 나왔다는 사실 하나로, 사랑하는 딸의 얼굴을 때려 땅에 쓰려트렸다.
"이 놈의 기집애가, 정신머리가 아주 빠져가지고...!"
아버지는 지금의 상황을 전통적이고 통속적인 윤리의 범주에 들어있는 평범한 훈육의 현장으로 해석하려고 시도하는 듯 했다.
'아니 씨1발, 좀 발랑까진 기집애가...남친이랑 ㅅㅅ 좀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아니.
'이게...이렇게...이렇게까지 맞을 일인가?'
김이수는 김지수의 찢어진 입술에서 조금씩 흘러내리는 핏방울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아버지: 딸이 가출해도 가장으로서 체면 때문에 직접 사과하지 못하고 아내에게만 어서 데려오라며 성화를 부리는 실직한 구시대 가장
[적절한 멍청함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그러므로 자신의 비루함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의 비루함도 살피지 않고, 세상의 비루함에서 눈을 돌린다면, 인간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그것이 부천시 원미구 원미1동 이미자헤어크리닉에 정기적으로 모여드는 ㅇㅇ엄마들이 공유하는 무의식적 합의점이었다.
이 모임은 일종의 사회적 복지체제이자, 커뮤니티, 정보망, 헤어 클리닉, 금융기관, 종교 시설, 정치 정당, 그리고 정신과를 겸하고 있다.
그들은 오늘도 '무지함'으로 삶을 견디고 있다.
옆에 있는 친구가 백신이 가짜라면 가짜인 것이고, 유명 연예인 누구누구가 개새1끼라면 개새1끼인 것이고,
학교 선생 누구가 바람을 폈다면 소문이 있으면 그것이 팩트인 것이고,
어디 음식점 주인장이 싹바가지가 없다면 쓴맛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고,
듣도보도 못한 건상식품도 친구가 추천하면 일단 사고 보는 것이다.
진실보다 중요한 건 옆에 앉은 친구와 내 의견이 같다는 동질감이다.
진실이나 논리 따위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지만, 우정은 그렇게 해준다.
엄마: 동네 아줌마들 다단계에 속아서 물건 사주는 캣맘
작중작 이름: <버러지들>
작중에선 불타올랐다고 묘사되지만
현실에서는 어찌저찌 큰 불판은 안 벌어지고 넘어감
이후 주인공이 다시 차기작을 쓰는 전개가 나오는데
"사실 제가 인섭 학생이랑 차기작을 공동집필하고 있습니다.
"...!!"
좌중에 경악이 번졌다.
MC 비스무리한 역할을 맡게 된 김별조차 화들짝 놀라서 질문을 이어가지 못하는 가운데, 구학준이 침착하게 문제의 '차기작'을 설명하고자 나섰다.
"이번 작품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가진 고통을 최대한 공감하려는 의도에서..."
그러나 그의 대답은 박창운에 의해 가로막혔다.
문인과 구학준의 공동 저서.
거기에 대해 박창운이 내린 평가는 짧고 간결했다.
"같이 쓰는 건 좋은데, 이 미1친놈들이 칼부림 권장도서를 쓰잖아."
김별의 마음 속 세계가 물음표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저 분들이 이러세요...?"
"하하."
구유빈은 자연스레 미소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어딘가로 도망쳤다.
박창운이 김별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주인공이 대통령이랑 야당 대표를 동시에 암살해."
"...?"
댓글(14)
여당 대표야?
아? 이 소설? 작중에서 주인공 스승격인 한국인 작가가 캐릭터가 노벨상 후보에 오르는 전개를 밟았다가 며칠 후 현실에서 한강 작가 노벨상 타버려서 존나 고뇌했던 작가잖아 ㅋ
정신 나간 게 왠지 피아조아가 쓴 거 같다
걍 어그로새끼 아님?;;
온갖 어그로감은 다 갖고 오네
무엇보다 고인모독을 놀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별로고
저 부분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벌레의 시점에서 대수롭지 않은 놀이라는거임.
실제로 저 시각이 뒤틀려있다는게 잘 묘사되기도 하고.
순문이라 허용이 됨 ㄹㅇ현실고증한거라
근데 소재가 정신나가 보이지만 실제로는 순수문학에서 등장할것만 같은 밑바닥인생과 갈등소재 같음
어디서 경험해본듯한 맛
제목이?
글을 잘쓰긴 한다만 장기연중 경력이 있는놈이라 영..
고등학생때 첫작품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연재중 가정이 파탄나는 바람에 연중...하지만 이후에 완결냈으니 좋았쓰
주인공 다리를 잘라. 뭐 이미 없다고? 그럼 다른거라도 잘라
버러지들 마지막에 좋았지
이 사람은 글에서 본인의 광기와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싸질러 놓는 것 같은데, 산봉우리에 올라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기 귀를 외치며 도파민 느끼는 걸 글로하는 느낌, 문제는 말이 그냥 다키스트던전의 끔찍한 구결 같은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