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된 전 글을 읽고 오시면 더 좋습니다.
당에서 소속 의원들 국회 대기령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또 드문 일은 아닙니다.
당연하겠지만 비상상황이 있고 바로 국회에 모여야 할 경우에 대표 혹은 원내대표가 통보를 하죠.
문제는 이 대기령은 대부분 대한민국의 1년 살림인 예산안이나 핵심 쟁점 법률을 두고
특정 정당의 강행 처리가 예상되어서 물리적으로 저지해야 할 때 나옵니다. 어느 정도 예측은 되죠.
그런데 이번 계엄령은 이런 예측이 전혀 안되는 기습이었습니다.
진짜로 무능해서 오늘 질렀으니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말이죠.
한마디로 야당, 그리고 여당에서도 이대로라면 다 죽겠다고 생각하는 의원님들은 대통령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사실상 365일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로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의원님들이나 보좌진들이나 진짜로 다들 죽을 맛이겠죠.
대강 어떤 일이 생길지 예상이 되니 진짜로 절실하게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내가 지금 국회에 없는게 다행인가... 싶을 정돕니다.
당연한게 계엄령도 이렇게 기습적으로 멋대로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하는데,
계엄령 이하 어떤 비상식적인 수단을 못쓰겠습니까.
이미 지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게 증명이 됐는데.
탄핵이라는 행위가 부담이 큰 이유는 당장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제일 큰 지지를 얻은 사람인데,
니가 지난 대선에서 한 선택은 틀렸다라고 직접적으로 들이받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권력을 두고 다투는 제일 큰 이유가 정통성이란걸 생각해보면,
민주주의의 가장 큰 장점은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았다는 압도적인 정통성이 부여되고
임기제를 도입해 이번에 권력을 놓친 세력(정당)도 임기 이후 정권을 가져오자라는 선택을 하게 만들어서
정치적으로 안정된 체제가 만들어지게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탄핵이란 말은 어지간해선 꺼내기 힘들고, 꺼낸다면 국민들의 대다수가 납득할만한 명분이 필요했죠.
현 정부에 대해서도 탄핵이 아니라 임기단축 개헌이란 말로 돌려서 이야기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그런데 오늘 명분을 줘버렸네요.
아마 몇달 간은 여의도가 비상일 겁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군대 당직근무 세우는 것처럼 비상사태에서 정족수 채울 수 있는 의원들은 국회 근처 N분 내 대기가 될겁니다.
백수로 지내면서 가끔 일자리도 알아볼 겸 의원실 돌아다니면서 식권 받아 밥값 아끼고 다녔는데 이제 못하겠네요.
당분간은 구인구직도 싹 닫힐거고. 아 진짜 이거 어쩌나...
이런 일들이 맨날 터지니 당장 대부분의 먹고 사는 문제와는 직접 연관이 없는 게임 이슈는 또 묻히지.
아무튼 밑은 오늘 다녀온 현장사진 두장 올리고 마무리합니다.
댓글(5)
현장에 나가서 고생하셨소
추운날에 현장까지 간게 대단함
고생하셨습니다
당신이 유게의 goat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