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탠 리가 매그니토를 처음 만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는 달리
뮤턴트 우월주의와 인간지배를 주장하는 1차원적인 세계정복형 악당이었고
이는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런 매그니토의 캐릭터성을 강렬하게 바꾼 게 엑스맨의 대부라 불리는 작가 크리스 클레어몬트
(엑스맨 3와 데오퓨 영화에 카메오 출연하셨다)
이 스토리에서 어느 날, 다짜고짜 매그니토가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홀로그램 통화로 자기가 지구의 정치적 지배를 가지겠다고 선언한다.
자신의 결정에 대답할 기한으로 일주일을 준다.
전세계 지도자들이시여 이 매그니토에게 한 표를!
당시 정세를 반영해서인지 매그니토는 세계가 점점 핵전쟁 분위기로 가고 있으며 그 뒤에 자신의 동족들이 학살될 것이라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선언한다.
매그니토에게 잠수함 공격으로 대답한 소련 동무들의 결정에 매그니토는 본보기를 보여주기로 한다.
퍼클에서 오마주된 걸로 추정되는 장면
일단 자신을 공격한 잠수함을 가라앉혀 선원들을 전부 죽게 만든다.
이 잠수함은 여러모로 매그니토의 과오의 상징으로 나중에 수차례 언급되거나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소련의 한 도시에 화산폭발을 일으켜 도시를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지구의 자기장을 건드리는 장치 덕분이었나 뭐였나
당연히 이를 막기 위해 나서는 엑스맨
아직 매그니토의 투구=텔레파시 방어란 설정이 없던 시절
이 당시 매그니토는 그냥 의-지 하나만으로 찰스의 텔레파시와 싸웠었다.
영화만 본 사람은 잘 모르는 설정 "키티의 통과능력은 자기장 방해 속성도 있어서 전자기계를 다 부순다"를 이용하여 매그니토의 학살 기계를 막으라고 명령하는 싸대장
키티는 파괴에 성공하지만 매번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엑스맨이 자신의 원대한 목표를 또 날리자 매우 분노한 매그니토와 마주친다.
키티는 통과 능력으로 도망치려 하지만 매그니토의 주위에 흐르는 전기에 감전당해 기절하게 된다.
"이럴수가 아직 아이잖아! 대체 내가 무슨 짓을! 왜 나에게 저항한 거냐?!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한 거냐?!"
"내가 사랑하던 아내 마그다도 날 이해 못했었다. 그녀는 내가 능력을 사용하는 걸 보고 겁에 질려 도망쳤지. 나는 그녀를 지키려던 게 아니라...살해당한 우리의 딸의 복수를 위한 거였어."
"그때부터 난 내 동족들-뮤턴트가 자유롭고 겁에 질리지 않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쉬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너같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드려했건만 너를 해치고 말았구나."
"나의 어릴 적이 생각나.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서 간수들이 내 가족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것을 농담삼으며 웃었지. 우리의 목숨은 놈들에겐 아무것도 아녔어. 그리고 나한테도 인간의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게 됐구나."
"매그니토! 이 살인마! 대가를 치루게 해주마! 신에게 기도해라!"
"소년으로서 난 신을 믿었고, 소년으로서 난 신에게 등을 돌렸다. 원한다면 날 죽여라. 막지 않겠다."
"난 내 운명을, 내 비전을 맹신했고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치루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난 그 과정에서 언제나 고통받는 건 무고한 자들이란 걸 잊고 있었어. 아이러니하지 않나 오로로? 세계를 다시 만들겠다는 내 열정이 날 언제나 내가 증오하던 자들로 만들어버린 거야."
"꿈은 선했고 지금도 그래. 꿈을 꾼 사람이 더럽혀진 거지."
"이제와서 바뀌기엔 너무 늦었어 오로로. 난 너무 늙었어. 너무 오랫동안 증오 속에서 살았지."
"선택은 당신의 몫이야. 매그니토"
키티가 정신을 차리고 매그니토는 도망쳤다. 어쨌든 세계를 또 지킨 엑스맨은 섬에서 파티를 가진다.
엑스맨은 오늘의 승부를 무승부쯤으로 생각했지만 찰스는 매그니토가 자신의 정체성에 다시 고민을 가지게 만든 승리라고 말한다.
이 스토리는 여태까지 평면적인 악당으로만 표현되던 매그니토의 인간성을 처음으로 다뤘으며 이후부터 매그니토란 캐릭터가 파란만장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댓글(3)
캐릭터에게 생동감을 줬구나...
감동
인간성을 주입시킨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