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다른 지적 생명체의 문명.
일단, 인류는 사실상 인간 외의 지성체의 문명과 공존한 적이 없다.
선사시대에 네안데르탈인이 있긴 했는데 진작에 멸종+흡수통합당했고, 인간 자체가 다양성이 적은 종이라,
현실의 인종 사이에서 지능 차이는 존재하지 않으며, 신체 차이는 일상에선 무시 가능한 수준.
그래서 작가 입장에선, '인간이 아닌데 인간 수준의 지성과 문명을 가진 종족' 을 만들 때,
현실에선 참고할 사례가 거의 없다.
그래서 가장 흔한 방법은 현실의 인간 문화권을 가져와 조금 변형하는 것.
만약 아예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종족의 문화를 짜려 들면 극한의 지적 고통을 느낄 수 있다.
거기다 이렇게 '인간과 완전히 다르지만 지성과 문명을 가진 종족'을 만들어서 집어넣으면,
꼭 이 빠득빠득 갈며 이걸 현실 인종 문제와 연결지으려는 프로불편러들이 출몰한다(...)
말했다시피 인간은 인간 외 종족과 공존한 경험이 없다시피해서, 익숙한 인종이라는 틀에 끼워맞춰 생각하는 것.
다만 <컨택트> 처럼 성공적으로 완전히 이질적인 종족을 만든다면 충분히 명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
원작 단편도 굉장히 재미있으니 읽어 보자.
댓글(8)
컨텍트는 진짜 보면서
드니 빌뇌브 이 ㅆㅂ련 이젠 하다하다 외계인하고 뒷거래까지 뚫었나 싶더라
아바타의 나비족은 따지고보면 일부러 그런 효과를 노리고 만들어진 셈이라..
그렇지 일부러 외계의 이야기를 빌려 우리 지구의 이야기를 하려는 거라
건담 더블오 - 대충 코스믹 호러처럼 연출한 다음에 사실 지적 생명체였단 반전을 선보인다.
이동진 평론가가 컨택트 주인공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설정은 직업이 '언어학자'라는 점이라고 했지
외계의 존재와 의사소통을 위해 어느 지점부터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를 굉장히 밀도있게 탐구했음
나도 저래서 컨택트가 좋았음 인간이 상상하는 외계인이란 관념이 외계인 탈을 쓴 인간을 절대 못벗어난다는 점에서 핍진성을 아무리 챙겨도 흥미가 안생겼는데(생명체라는 범주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원했음) 컨택트가 처음으로 그걸 충족시켜 줌
컨택트 진짜 명작이었죠
단순히 외계인들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소재로 보편감성을 크게 건드리는 이야기였어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