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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제자는 곤혹스러웠다.
주변을 둘러봐도 적, 적, 적.
스승님이 있어도 곤란할 이 상황이건만 스승께서는 타계하신지 오래였다.
이럴 때 스승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정공이랴, 기책이랴, 후퇴랴.
제자는 결코 스승이 될 수 없었다. 스승이 될 수 있다면 애초에 제자도 되지 않았다.
제자는 부하가 놓고 간 세 끼 식사마저 궁핍한 파리에게 양보한 채 그저 앓을 뿐이었다.
문득 스승께서 남기고 간 편지가 있단 걸 깨닫기 전까지.
날개라도 돋힌 듯이 한달음에 달려 간 스승의 침소에서 나온 건 한 장의 두루마기.
안에 적힌 건 무엇이랴. 정보랴, 단서랴, 묘안이랴.
두루마기를 펼치는 건 한 사내의 손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건 많은 병졸과 백성의 꿈이었다.
그 꿈이 뻗은 곳에 적힌 글은...
"네 뜻대로 하면 그게 정도이니라."
제자는 당초 스승을 원망했다.
뜻이랄 게 없어서 이리도 괴로워하고 있지 않은가.
병졸들의 어쩔 줄 모를 눈초리에 자다가도 몸부림 치고 있지 않은가.
백성들이 도망치는 모습에 사지가 찢어지는 지경인지 않은가.
헌데 이제와서 내 뜻대로 하라니.
애당초 내 뜻이란 무엇이랴.
스승의 가르침, 책사의 충언, 백성들의 격려.
내 뜻도, 내 것도 하나 없다... 내 뜻이 하나도 없기에...
스승의 가르침은 무의미해졌다.
책사의 충언은 가야 할 곳을 잃었다.
백성들의 격려는 무언과 다를 바 없어졌다.
내 뜻이랄 게 없기에.
제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정하지 않은 건 나였구나.
다 있거늘 보지 않은 게 나였구나.
제자는 일어났다. 병을 움직이고...
이내...
산에 진을 쳤다.
마속!!!!
등산 애호가!
시ㅡ발롬이
정답은 네 안에 있다
라는 호주 원주민 노래의 가사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