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초등학교 1학년
나는 옆자리 짝꿍 여자애한테 콧물 묻히고 다니는 쓰레기 놈이었는데
수업 시간에 앞자리 앉은 놈이랑 시비가 붙음
당연히 격하게 싸우다가 필통을 휘둘렀는데 그게 하필 플라스틱에다가 각진 모형이라서
뾰족한 모서리에 그 여자애 이마를 강타함
당연히 피 철철 났고 교실은 단체 멘붕
양 측 부모님이 소환되었고
어머니는 훗날 회고하시길, 그 여자애 어머니가 되게 의연하고 침착한 분이라서
애들 싸움 정도로 용서해주심
치료비는 당연히 물어줬도 나도 사과했고...
그리고 초2 때 집안 문제로 이사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
쉬는 시간에 갑자기 옆에서 초등학교 얘기가 나옴
근데 내가 전학 전에 다녔던 초등학교임
근데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음
내 짝꿍이
가만보니 머리카락 사이 이마에 뭔가가 보임
이마 왜 그러냐고 하니까
아, 1학년 때 옆자리 애가 장난치다가 필통으로 때렸대
그 말 끝나자마자 걔가 내 표정 읽음
서로 5초 정적하다가
내가 먼저 "너냐?"
그리고 걔가 "너였냐?"
하더니 서로 어이가 없어서 웃고 나는 한번 더 미안하다고 하고
걔는 날 졸업할때까지 코딱지라고 불렀음.
초1때 짝꿍이 돌고 돌아서 고2 짝꿍으로 다시 만나게 된 기가 맥힌 사연
지금은 연락 끊김
댓글(4)
막줄이 감동적이네용
순 얘
러브코미디 도입부같은 스토린데 왜 연중했냐
그여자가 바로 지금 내 와이프다 라는 엔딩 기대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