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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사이.. | 24/11/24 19:11 | 추천 38 | 조회 25

[유머] 워해머 40K에서 황제가 신이 아니라는 말을 대부분 안 믿은 이유 +25 [30]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85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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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황제를 직접 바라볼 수조차 없다. 모든 그림자를 지워버릴 만큼 사나운 빛이 사방을 가득 메운다. 그들을 둘러싼 기함의 모든 요소가 절대적인 광휘가 발하는 하얗고 고통스러운 섬광 속에 삼켜진다. 마치 원자 무기가 발하는 충격과 섬광처럼, 그들을 포위하고 몰아치던 악마의 대군을 그대로 불태우고 증발시킨다.

하지만 그 섬광은 가라앉지 않는다. 찰나의 폭발이 아니다. 지속하는 섬광은 영구적이며 가혹한 병기가 된다.

프로콘술 카이칼투스(커스토디안 가드)는 등 뒤로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아퀼론 갑주 안에서 자신의 육신이 끓어오름을 느낀다. 갑주가 끓어오름이 느껴진다. 마치 갓 태어난 초신성의 옆에 서 있는 느낌이다.

이 어찌나 영광스러운가…

카이칼투스는 제 주인을 볼 수 없다. 보고자 해도 가능치 못했으리라. 그의 삶의 왕이 발하는 의지의 힘이 카이칼투스가 주인을 외면하게 만든다. 황제는 동행대원들에 힘을 뻗쳐 모두의 시선을 억지로 돌려내고 있다.

만약 우리가 들여다본다면, 그 영광스러운 모습을 한 순간이라도 스치듯 본다면, 우리의 눈은 녹아내릴 것이다. 단 1나노초의 관찰만으로도 우리의 뇌가 불타버릴 것이다. 나는 내 안에 거하는 그 빛을 느낀다. 내 살점과 뼈대, 내 세포 하나하나를 지옥불처럼 훑어내리고 있다. 내 피는 끓어올라 증기로 화하고, 내 갑주는 녹아내린다.

만약 그분께서 우리가 그분을 보게 허하신다면, 우리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오, 나의 왕이시여. 당신의 경이로움을 단 한 순간이라도 엿볼 수 있다면 그럴 가치가 있을 것이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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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악마들이 뒤져나가고 냉정한 커스토디안 가드들조차 쳐다보는 것만으로 자기들이 죽을 걸 알면서도 바라보게 할 정도로 위대한 존재가 되었었지만 그래도 자기는 신이 아니라고 끝까지 부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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