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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5.18의 역사 속에 잊혀져간 한 남자의 이야기... +41 [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8534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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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글 올라온김에 적어봅니다.


이건 오른쪽 끝에 앉아계신 임동익 전 광주 KBS 기술국장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5.18 사건 당시


임동익씨는 방송 중계시설에 대한 우선적인 제압이 이루어질것이라 판단하여


중요 설비와 데이터등을 빼내어 차량에 실어 숨긴 후


전 인원이 대피할때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마지막에 건물 현관을 걸어잠그고 피신하셨습니다.



이때 동행했던 인원들로는 영화 택시기사로 잘 알려진 두 분 외에도


천주교 성당 신부님 한분과, 독일인 여기자님 한분이 더 계셨죠.


저희 할아버지이자 기술국장이셨던 임동익씨를 포함해 총 다섯분이서 움직이셨고



장비와 데이터가 실린 트럭을 숨긴 후


가족들을 피신시키고자 본인이 나서 모든 책임을 떠안으셨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총대를 메고 나서야 다른이들이 안전할수 있었기에


본인의 명령으로 움직인 다른 사원들에게는 일절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내시고


장비와 중요 데이터를 옥외로 빼돌렸다는 책임을 혼자 떠안고 해임 되신것이지요.




저야 어려서부터 할머니께, 어머니께 듣고 자란 내용들이기에 익숙하지만


다른분들이 들으시기엔 거짓 허풍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에 길고 장황하게 적기에는 많이 부담스럽지만...



아마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보신 분들중에는


저 이름 석자를 보거나 들어본적이 있는 분들도 있을거예요



평생을 청렴하게 살아 국영시설의 고위 간부임에도


생활 형편이 넉넉지 못해 모두가 의아하게 생각하며 놀림까지 해댔다던 그 남자


그분이 저의 할아버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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