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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속 출근 후 오늘은 쉬면서 잠만 잤다
어제 새벽부터 자다가 알람 맞춰둔 오후 2시에 일어나서 라면 하나 먹고 다시 자고 한 14시간은 잔 거 같음
4일째 갔을때 사람들이 일주일에 두세번 출확도 힘든데 4일 연속 출확 받은 거 대단 하다 했는데
난 특근 수당이 나오는 주 6일 까지 출확을 받았다 지난 월요일 부터 토요일 까지 6일
이건 내 생각 이지만 난 쿠팡 나간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일은 장기로 다닌 사람 보다 미숙 하지만
쿠팡이 원할때 원하는 공정에 출근해 준 것이 출확이 잘 났던 비결이 아닐까 생각 한다
초반엔 하루 나가면 2~3일여간 출확이 안되고 하더니
12월24일, 12월31일 같은 중요 한 날에 쿠팡에서 허브 공정에 출근해 줄수 있냐는 문자를 받았을때
난 근무 가능 회신을 하고 실제 남들 기피 하는 허브 가서 물량 터지는 날 개고생 했었는데
그에 대한 보답으로 출확을 잘 준 것이 아닐까 생각 한다
쿠팡 후기를 계속 써 보고 싶었지만
그러다 잘못하면 내 신상이 털릴 수가 있고 그래서 이제 후기는 안쓰려 한다
일 다녀 와서 피곤해서 잠자기 바쁜 것도 있고
마지막으로 쿠팡을 다니면서 느낀 쿠팡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 준다
먼저 단점
1.근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있는 게 아니다
출확이 나야 출근이 가능 한데 출확이 잘 안나는 경우가 많다
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물량이 적은 날은 소수 인원만 뽑는 거 같음
2.출퇴근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센터가 나 다니는 곳 뿐 아니라 대부분이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가는데만 한시간 가까이 잡아야 한다
난 일 마치면 새벽 3시 넘어 셔틀에서 내리는데 버스 끊긴 시간이라 집까지 30분 또 걸어서 감
3.근무 강도에 상관 없이 같은 임금을 받는다
이건 다른 쿠팡 후기에서도 많이 보이던 내용인데
허브 같은 경우 하루 몇천원 더 받긴 하지만
그래도 허브나 출고워터 같은 직무는 시급을 더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내가 출고 집품과 워터 , 허브 적재를 해봤는데 근무 강도에 큰 차이가 있고
일하는 사람들도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거 같음
장점
1.관리자 수준이 높다
특히 캡틴 이상은 우리가 흔히 생각 하는 투박한 현장 관리자와는 거리가 멀고 상당히 이성적인 사람들
되도 안한 걸로 자신의 직급을 이용해서 훈수 두면서 사람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
쿠팡서 일하다가 관리자가 찾아 와서 말 거는 건
뭔가 실수 해서 문제가 생겼거나 다른 직무에 사람이 필요해서 데리러 오는 경우 이거 두가지 밖에 없다
내가 미국을 가보진 않았지만 흔히 말하는 미국식 업무 스타일?
지 기분에 따라 아랫사람 한테 스트레스 해소하는 좃소랑은 차원이 다르다
2.일 하는 사람들이 온순하고 분위기가 좋다
가끔 젊은 애들중에 문신한 사람도 보이긴 하는데 그런 애들도 건달 같은 느낌은 없고
그냥 20대 청년 동네에서 보는 너무나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들이 대부분으로 험상궂은 사람 거의 없다
서로 싸우거나 고성 지르는 것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뭐 물어 보면 다들 친절 하게 잘 알려 준다
쿠팡에서 그런 사람들만 출확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일하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존중 하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고 서로 도와주려고 한다
육체적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대부분은 힘든 상황에 일 하러 온 사람들이라 서로 도와가면서 의지 하는 분위기가 있는 거 같다
3.밥이 잘 나온다
이거 난 개인적으로 되게 마음에 드는 부분
고단한 육체 노동 하는데 밥은 정말 중요한 요소
군시절 힘들게 작업 하고 복귀해서 불고기 반찬인데 고기 3조각에 국물 만 한국자 받았을때의 실망감과 분노 군대 다녀온 사람은 알거다
쿠팡은 고기 반찬 밥위에 한가득 자율 배식해서 먹을 수 있다
반찬 하나는 항상 고기종류인데 그냥 마구 퍼서 산더미 같이 쌓아 놓고 먹어도 된다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고 다들 그렇게 먹는 걸 보니 뒷사람 부족 할 일도 없는 거 같음
다만 가끔 미니돈까스 이런 가공육이 나오는데 어린 애들은 좋아 할지 모르겠지만
나이든 나는 그거보다 제육이나 닭갈비 같은게 훨~~~씬 더 낫더라
4.진입장벽이 낮고 직고용
10년넘게 주식 하며 히키코모리 생활 하던 나도 가서 일 할 수 있었다
급히 돈이 필요 한 사람들 누구나 남녀노소 할것 없이 일자리 제공해 주는 기업
직고용이라 노가다와 달리 소개비로 수수료 떼이고 이런 거 없어서 좋다
5.합리적인 시스템
시스템 자체가 말그대로 대기업임
임금이 다음날 칼같이 들어 온다
언제 준다고 기다리라며 시간 질질 끄는 노가다 소개소와 비교 불가
게다가 쿠팡은 주휴수당 잔업수당 특근수당 법대로 확실하게 급여를 지급 한다
골치 아픈 걱정 없이 일만 하면 된다
이상 쿠팡 후기를 마치며
글 쓰는 동안 내일 출확 문자가 왔다
이 새벽에 출확 문자가 오다니 보통 9시에서 오후2시 사이에 오던데
허브로 지원해서 그런가 엄청난 속도로 출확 문자가 오네
내일은 허브 가서 다시 상남자들 틈에서 일한다
이거도 은근 중독성이 있는거 같다 힘들게 일 한 후 집에 올때의 뿌듯 함
예전 자전거 타고 국토종주 한 적이 있었는데
허브일 마치고 집에 올때의 쾌감이 마치 국토종주하고 집에 갈때 같았다
지난 12월 31일 만큼 힘들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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