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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쟁이.. | 24/12/25 14:51 | 추천 29

쿠팡 4일차 후기 - 공포의 허브 +14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63020391






오늘 처음 허브일 하고 퇴근 후 샤워 하고 맥주 한잔 중이다

오늘 많은 일이 있어서 셔틀 버스 안에서 생각 하다 내려야 할 정류장을 놓치는 바람에 걸어서 오느라 1시간 정도 늦게 집에 왔다

오늘 난 인간에 대한 배신감을 크게 느끼고 왔는데 그 이야기는 뒤에 하고 일단 쿠팡 허브 일 한 후기 부터 알려줄게




허브는 쿠팡의 상하차 공정으로 사람들이 기피 하는 곳으로 유명 하다 그래서 그런지 돈도 더 준다

허브에도 여러 공정이 있는 것 같은데 난 오늘 적재를 했다

포장이 완료된 프레시백이나 박스를 파레트위에 쌓는 것

작업자 전원이 남자였고 분위기는 좀 침울 했다

그러나 관리자나 계약직 사원은 상하차 이미지와 다르게 되게 친절하고 눈빛이 소를 연상케 하는 선해 보이는 사람들 이었다

처음 허브 공정에 온 나에게 따뜻한 분위기로 일도 잘 알려주고 시작은 매우 좋았지

다만 나처럼 알바 온 단기 사원들은 다들 표정이 어두웠다

출고 업무 할때는 사람들 웃음 소리도 들리고 했는데 여긴 침울 그자체

밥먹기 전엔 5~7초에 하나식 레일 타고 내려 오는 걸 잡아서 적재하고 할만 했다

그런데 밥먹고 온 후 부터 엄청난 물량이 막 쏟아져 나오고 

정신없이 적재하고 그와중에 랲핑을 해야 하는데

적재물이 파레트 위에서 넘어가지 않도록 커다란 랩으로 감는작업

적재 하는 거 보다 랲핑이 더 미치게 함

아래쪽 감을때 허리 꼬부리고 파레트 몇바퀴 도는데 어지럽고 숨차고 허리아프고 무릎 아프고 

처음엔 1인당 두개 레일 맡아서 적재 하다가 

물량 쏟아질 때는 어디서 사람들이 더 와서 두개레일에 두사람+관리자까지 합세해서 미친듯이 적재 해야 함

출고는 자기가 맡은 업무만 하면 되는데 허브는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내 양쪽 옆 두개 레일의 상황을 살펴보고 그쪽 레일에서 물량이 밀리면 가서 도와줘야 함

랲핑 하는 동안에 박스들이 밀려 나와서  한가득 줄을 서는데

그때 옆라인 사람들이 프레시백 두개씩 들고 2~3초에 두개씩 막 적재해야 레일 정상화 가능

난 숨차고 너무 힘들어서 랲핑 할때 아래쪽 감는데만 20~30초 걸리던데

일 잘하는 애들은 10여초만에 미친듯이 감아 돌리더라



허브는 기본적으로 어깨와 허리힘이 있어야 하고 무릎도 튼튼 해야 한다

허리 무릎 약하면 허브 갈 생각 꿈도 꾸지 마라

그리고 9단 적재라 8~9단 적재는 키작으면 엄청 힘들다 무거운 걸 머리위로 들어야 해서 개 빡셈

거기 사람들 중에 내가 키 제일 작았고 대부분 180이상에 어깨도 벌어진 애들 이더라

내가 생각해도 오늘 내가 1인분을 못 한 거 같은데 같이 일 한 사람들 누구도 나에게 뭐라 한 사람 없고

갈때도 시크하게 서로 인사도 없이 그냥 퇴근 하러 나가더라



출고 할때 가장 힘들었던게 리배치 였는데

허브가 리배치 보다  더 빡셈

내가 4일 일해본 경험으로

허브 적재>출고 리배치>출고 포장워터>>>>>>>출고 집품

쿠팡 가서 주황색 조끼 보거든 경배하라 그들은 허브일 매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늘 되게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는데

도난 사고를 당했다

쿠팡은 핸드폰이나 라이터 같은 걸 작업 현장에 못 들고 들어가기에 사물함이 있는데

내가 가는 곳은 신선센터라 옷을 방한복으로 갈아 입어서 외투랑 신발도 거기 넣어 둔다

그런데 밥을 먹고 담배 가지러 사물함에 갔는데 내 자물쇠가 열려 있는 것이었다

번호자물쇠인데 대체 어떻게 연 것인지 의문이긴 한데

아무튼 자물쇠가 열려 있고 지갑에 있던 5만원이 없어짐

난 모든 결제를 카드로 하고 현금을 쓰진 않지만

그 5만원권은 우리 엄마가 돌아가실때 남긴 돈으로 지갑에 항상 넣고 7년넘게 가지고 다니던 돈

난 분노해서 일단 담배를 한대 피고 입구 보안사원에게 신고를 했다

어디로 가서 XX사무실? 거기서 신고 하라는데 뭔말인지 모르겠고

데스크 가서 신고 하고 CCTV확인 요청을 했는데 무슨 승인이 나야해서 당장은 어렵다고 어디다 전화를 하고 하는 동안

보안 사원이 와서 내 사물함이랑 자물쇠 내것 맞는지 열어보라 해서 확인 시켜주고 일단 일할 시간이라 일하러 감

밥먹고 와서 물량 터져서 일 하는 동안 정신 없어서  지갑 털린 것도 잠시 잊고 있었다

그리고 퇴근 하면서 사원증 반납 하러 데스크 갔는데 

거기 직원이 나를 알아보고 CCTV확인해서 범인 잡았다고 알려준다

그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고 하니 그건 안된다며 조사후 연락 주겠다고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힘들게 일 하러 온 동료의 지갑을 털 생각을 하다니

배신감 느끼게 하는 하루 였다

그 지폐 그대로 돌려 받으면 용서해주고

그게 아니면 합의없이 처벌 원한다고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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