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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쟁이.. | 04:39 | 추천 26

첫 쿠팡알바 후기 +11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62219409







 

주식 하면서 히키코모리 10년 이상 하다

복잡한 머리도 정리할 겸 땀도 흘리고 싶어서 큰맘 먹고 쿠팡 다녀 왔다

인터넷으로 각종 후기 검색 해 보니 출고 공정에 집품, 포장이 할 만 하고 허브는 상하차 하는 곳으로  힘들다

다만 출고 갔다 재수 없으면 워터로 가는데 거긴  빡세다 뭐 이런 내용들

그러나 워터는 계약직 사원들이 주로 하고 단기 알바는 대부분 집품이나 포장 한다  뭐 이런 내용 

 




허브가 힘들어서 지원 인원 부족으로 잘 뽑아 준다고는 하지만 후기들 보니 좀 무서워서 집품 하려고 출고 공정 지원 함

한 2주일여 계속 안되더니 출근 확정 문자를 받고 긴장 해서 잠도 설치고 처음 쿠팡을 갔다

 

20대 부터 50대 까지 셔틀버스 수십대를 타고 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신이 없고

방구석 히키만 하다 그런델 가니 멘붕 올 지경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인도인접장 들어 가니 부산역 대합실 보다 더 커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개미떼

사람 상대 하는 거  싫어서 혼자 묵묵히 일만 하면 되는 곳이 쿠팡이라길래 갔더니

이런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그냥 집에 갈까 심각하게 생각 하다 온김에 하고 가자 하고서 안내데스크로 감

 

신선센터라 냉장고에서 일하기에 방한복 안전화 신고 나포함 신규 세명이 안전 교육을 받고  관리자 따라 갔는데 

 

둘은 집품 교육 받고  나만 관리자가 따로 데려  가서 다른 관리자 한테  워터교육 어쩌고 한다

 

좃됫다 싶었다 쿠팡 가기전 인터넷 검색에서 워터 직무가 힘들다는 말을 많이 봤기 때문 이다

어쨋건 거기서 5분정도 교육을 받았는데 잔뜩 긴장해서 그런지 알려 주는거  머리에  쏙쏙 들어 오긴 하더라 

그래도 처음 하는데 실수가 없을리 없고 같이 일하는 포장 사원 한테 묻기도 하고 관리자 한테 묻기도 하고 

한 1시간 하다 보니 거의 적응 완료 함

 




출고 워터는 레일에 배치된 포장 사원 5명과 한개조가 되어 그 사람들  뒤를 돌아 다니며

 

아이스팩,박스,각종 포장재등을 보충해 주고  빈도트 뒤로 빼서 레일 올리고

 

포장 해야 할 물품이 담긴 도트 박스  가져오는 사람이 카트 가득 끌고 오면 레일에 같이 올리고

 

쉴새 없이  포장 사원들 뒤로  걷고 뭘 나르고 해야 해서 힘듬

 

개인적으로 아이스팩  박스 가져다 주는게 제일 힘들었는데

 

쿠팡  신선에서에서 가장 무거운게 10킬로 라는데 아이스팩 박스 20킬로라고 하니

 

10킬로 이내 집품이나 상차 하는 인력 보다 더 무거운 걸 들어야 하는 직무가 출고 워터임

 

다른 공정 안 해봤지만  확실히  나랑 같이 하던 포장 사원들 보단  근무 강도가  쎄고 사람들이 기피할만 하다고 생각됨

 



그렇다고 포장은 안 힘드나 그것도 아니다

 

일단 8시간을  밥먹는 한시간 제외 하고 서 있는 것 자체가 힘들고

 

계속해서 빠른 손놀림으로 포장 하는 거 보고 있으면

 

포장 하는 여자들도 결코 쉬운일 하는 거 아님

 

무거운거 들고 왔다갔다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 워터에 남자 손놀림 빠른 포장에 여자

그냥 서로 궁합이 맞는 포지션으로 조를 짠 거 같음

 

거기 있는 대부분 라인이 남자워터 1인에 포장 여자 5명 같이 일함

 

난 워터 하면서 여자 5명 뒤에서 이여자 한테 갔다가 저 여자  한테 갔다가  하다 보니

 

뭔가 조선시대 마누라들 여럿 거느린 양반된 느낌 들더라



식사는 내 기준 정말 잘 나와서 맛있게 잘 먹었다

혼자 살다 보니 메인 요리 하나만 해서 먹는데

1식4찬에 국까지 집밥 스타일로 반찬도 맛있고 오랜만에 밥 다운 밥 먹음



일은 생각 보다  힘들었다 

군대로 치면 제설작업이나 진지공사 수준인데 밥 시간 이외에 쉬는 시간 없다는 게 치명적

쿠팡이 일반적인 물류 회사 보다는 훨씬 할 만 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다른 택배사는 일이 얼마나 힘들길래 ㄷㄷ



나랑 같이 포장 하던 5명중 3명이 20대 초반 아마 그 애들 아버지가 내 또래 였을 듯 하고

두명은 30대 중반 아줌마였는데  30대 아줌마 두명은 일을 어찌나 잘 하던지 20대 애들 거의 두배 속도로 물량 쳐냄

그중 한명은 마음씨도 착해서 빈도트 같은거 내가 다른 일 하느라 못 치우고 있으면 재빨리 자기가 포장 완료한 도트박스 건너 레일까지 올려 주기도 함

처음엔 서로 모르는 사이에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성별도 다르고 해서 되게 어색 했으나

일 하면서 '몇호 박스좀 주세요',  '송장 필요해요' 이런 업무적인 대화 하다 정 들어서

일 마치고 내 여자들이랑 인사하고 집에 갈때 좀 섭섭 하더라

쿠팡 후기에서 보이던 쿠순이 보러 쿠팡 간다는 말이 뭔 말인지 알 것 같았음





오늘도 근무 신청은 해놨지만 출확도 오지 않았고 설사 왔다해도 못나갔을 듯

허벅지 종아리 어깨가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12시간 넘게 잠만 잤다

혹시 내일 출확 문자 오면 갈지 말지 고민은 될 듯



3줄요약 

1. 쿠팡 알바 다녀 옴

2.밥 맛있게 잘 나옴

3.일 힘드나 같이 일하는 여자 한테 정 들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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