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는 우리의 적이다 어쩌고 하지만
내가 진짜 간부를 보았다.
때는 내가 상말 쯤이었다.
당시 우리 분대장은 존나 어려운 소년소녀가장을 중딩 때부터 해온 사람이었다.
첨엔 군대도 면제 받으려고 발악했다더라.
왜냐면 병드신 할머니랑 어린 여동생 두고
자기가 군대 가버리면 생계가 존나 막막해서.. 더 깊게 들어가자면 아버진 어릴 때 돌아가시고 집이 점점 어려워지자 어머니가 도망쳤다더라. 그래서 할머니가 본인 남매 데려다가 키워주셨다함.
근데, 호적에 어머니가 있어서 부양가족 생계곤란으로 군면제 못받았다함.
여튼 저런 사람도 군대오는구나 싶었음
그 선임 존나 열심히 군생활해서 사령부내에서도 에이급병사로 소문이 자자했음
근데 일이 발생함. 돈 때매 생계가 힘들었는지 여동생이 돈 좀 벌겠다고 대포통장이랑
핸폰 개통 사기당해서 그거 막느라 분대장 모르게 집 담보로 사기당해서 진 빚 갚다가 이게 눈덩이처럼 커져서 그제서야 집 압류당하겠다고 연락이옴.
분대장 안그래도 평소에 전역할 때까지 할머니 걱정 많이했는데 이거 거리로 나앉게 생겼단 소리듣고 중대장 찾아 앙망함
이런 사정이 있는데 나가게 해주세요 함
중대장이 이거 휴가나간다해도 어케 막을래? 했다함
일단 그 분대장이 대학도 안나오고 사회생활 일찍하던 탓에 아는 지인한테 연락해서 돈좀 빌리겠다고함.
그 이 후 매일 일과끝나면 전화기를 손에서 안내려놓고 어찌저찌 돈 빌리는거 같더라
이 때 우리소대 상병이상급에서 우리월급이라도 모아서주자고 이야기나오고 했었음
그이야기 어디서 들었는지 분대장이 그런건 마음만 받겠다하더라.
어찌저찌 돈 조금씩 빌린 모양이었고 동생시켜서 서류같은거 부대로 보내라고해서 부대에서 받고 얼마나 돈 필요한지 맞춰보고 막 관공서에 낮시간에 양해구하고 연락하고하더라.. 그런데 삼백이 부족하다하더라.
이거 어디서 구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할머니어케하냐고 눈물 글썽이더라.
근데 이게 어떻게 중대장 귀까지 들어간모양이더라..
중대장이. 분대장 불러서 자기 마누리한테 전화하더니 이런저런사정이 있는데 이 병사 도와주자고 했다하더라.
그리곤 들었지? 하면서 분대장계좌로 삼백쏴줬다고함.
분대장 울면서 꼭 갚겠습니다.
했는데,
중대장이
안갚아도되고 니가 나중에 성공한다면 나 찾아와라 하고 다음날 휴가보내줬고
그 분대장 압류막고서 다시 부대 복귀 했다.
이 이야기도 그 분대장이 전역하기 전에
우리분대에 해주면서 중대장 말 잘들으라고하면서 해준 이야기다.
존나 중대장 달라보이더라.
3줄 요약
1. 소년가장 분대장 집 넘어갈 위기에 놓임
2. 중대장이 돈 쏴줘서 위기 넘김
3. 존나 멋진 간부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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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3)
짬없을땐 간부가 빽인줄 알았더니
짬차니까 적이지
레알 군대는 뒷통수 안갈기는 친한 동기나 맞선후임뿐이다
우리 중대장은 중간에 바뀌었는데
AM->FM
시팔... 사람은 좋은데 너무 FM이라 피곤했다
이전 중대장은 사람도 좋고 AM고 못하는게 없는데!
하여간 여자들은 존나멍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