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백수 오늘 간신히 이발하고왔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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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을 가기위해 

속으로 몇번을 고민했는지 모른다 

오늘만 3번 샤워했다... 내 모습이 조금이라도 멀쩡해지기위해서.....

아무리 용기내서 현관문을 나서보려해도

거울앞에 비춰지는 산적같은 머리 + 부은 얼굴 + 초췌한 눈

도저히 용기가 나질않았다... 

두번을 그렇게 포기하고 다시 컴퓨터앞에 앉았다

에라씨발 모르겠다.. 하지만 기회는 오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내일부터 온도가 올라간다... 그래서 유일한 외출복인 패딩을

합법적으로 입을수있는 날은 오늘뿐이었다 

8시간을 고민한끝에 간신히 나갈수있었다 

사실 어두움을 무기로 무작정 나간거같다...

미용실에 들어서니 내 얼굴을보고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지던 주인의 모습... 

30분만 참으면 일주일동안 고통받았던 내 걱정이 해방되리 

그렇게 이발을 하고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여태 왜 이거때문에 고민을했을까 허탈해진다

하지만 두달뒤에는 똑같은 고민을 하고있겠지 

미용실가는 사소한것마저 걱정할정도로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망가진걸까 

그저 평범하길 바랬던 삶은 가장 평범한것들을 어려워하고있다 

망가져가는건 내 외모인걸까 정신인걸까...

부모님께 죄송스러워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