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은 그냥 기성품 정도로 여겨서 명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천재적 재능이 있는 학생이 단지 팔기 위해 음악을 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앨범은 샀었지만.
진짜는 미국으로 도망친 후
5집 take two 부터.
나는 듣는 음악의 뮤지션이 열 손가락에 손꼽힐 정도로 협소하다.
그 중에 하나에 서태지가 들어가며,
그 중에서도 나에게 점수가 매겨진다는 것은 서태지에게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다.
인류의 많은 음악 앨범들이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10점 만점에서 9점으로 서태지의 7집이 모든 앨범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을 뜰 때까지 아마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태지 음악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줬고 정말로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태지 앨범의 점수는 만약 1점이라고 해도 다른 앨범들보다 점수가 높은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앨범들은 아예 점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태지 앨범에 만약 5점을 줬다면 어쨌든 명작이라는 의미다.
5집 6점
온갖 족쇄를 집어 던지고 홀가분하게 된 서태지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철학을 논하는 가사와 음악을 들고왔다.
서태지는 이때부터 내 취향을 정면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표절 등의 온갖 공격을 받아내며
보란듯이 오리지널리티로 차있는 5집 앨범을 가져왔고
지금도 그 누구도 서태지 5집에는 표절이란 말을 하지 못한다.
take five를 제외하면 모든 곡이 그야말로 유니크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원래 천재적인 서태지가 마치 자신의 코어를 드러낸 듯한 앨범이 바로 5집 앨범이다.
명작 반열에 오를만하다.
서태지 솔로 음반은
사람들과 어울릴 때 어울리는 음악이 아니라
서태지의 솔로는 모두 홀로 떠나는 여행 같은 음악이다.
그리고 그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한국인 뿐 아니라 세상에서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서태지의 철학은 깊고 의미가 있다.
내가 서태지의 음악을 수 십년 간 듣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철학이다.
물론 음악이 먼저 훌륭하지만,
나는 가사 속에 있는 그 난해하게 보이는 의미들을 대체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서태지의 가사의 냉소와 암운을 뒤집어 바꾸면서까지.
서태지는 일반 사회보다 10년 이상은 빠르다.
그는 항상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는 빠르게 달리고 있다.
6집 5.5점
하드코어한 음악들 들고왔고 이 역시 서태지의 오리지널리티로 차 있었다.
원래 하드코어에 익숙하던 시대이기 때문에 익숙한 하드코어를 들고와
강력한 액션과 함께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서태지 솔로는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각기 다른 장르, 다른 형태의 음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서태지의 메시지는 단 하나다.
수 십년 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그것은 계속 이어져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그것을 해설할 수는 없다.
서태지가 바라는 바도 아니고 내가 바라는 바도 아니고,
그리고 다른 누군가 바라는 바도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은 무서운 거니까.
6집도 명작이라 할만하지만 계속 두고 듣기에는 약간 부적절한 부분은 있다.
5집에서 서태지는 정말 골방 철학자처럼 자기 개인적 철학을 풀어서 개인적으로 두고 듣기 좋았다면,
6집에서는 사회적 활동을 과도하게 활발히 하며 그런 것이 많이 희석되어서
음악적 부분에 압축되었다기 보다는 콘서트, 뮤비, 방송, 앨범, 컨셉 등에 흩어져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이런 곳에 서태지가? 할 정도로 cf활동도 거의 제일 열심히 했다.
그래서 내가 기대했던 서태지의 철학 농축적인 부분은 떨어진다.
너무 과도하게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서태지는 밴드를 본격적으로 꾸려 공개적이고 양지적으로 활동했다.
본 앨범 이외에 cf용 와치아웃맨 까지도
5집이나 7집처럼 이런 앨범들은 큰 울림이 있다.
하지만 6집은 액션은 크지만 울림은 크지 않다.
너무 과도하게 상업 냄새가 난다.
그래서 꽤 낮은 점수를 준다.
하지만 그마저도 다른 가수들보다는 훨씬 상위에 있다.
서태지는 확실히 천재이고 자신의 앨범에 독보적인 퀄리티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7집 9점
나는 서태지의 7집에서 뮤지션의 궁극을 봤다고 생각한다.
더이상의 무언가 나올 수 있을까.
서태지는 일본에 가서 있는 동안 무언가 굉장한 것을 겪은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서태지는 그 경험을 통해 이 앨범에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솔로 앨범 중 유일하게 희망이 있는 앨범이고 철학적 메시지도 명료하고 뚜렷하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빛이 난다고까지 말하고 싶다.
나는 서태지가 만든 앨범 중 7집을 최고 명작이라고 꼽는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들도 이보다는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다른 뮤지션들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비틀고 자극하고 꼬고 하며 마음을 괴롭혀
돈을 벌지만
서태지는 마치 사람의 마음을 넘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다.
서태지 자신이 뮤지션 이외에도 사람으로써도 더 나아가길 바라는 듯이.
그 부분이 7집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바람 같다고 할까.
서태지의 모든 솔로 앨범은 모두 암울하지만,
7집에서는 약간 분위기 전환이 되었다.
서태지 가사처럼 서태지의 모든 앨범 중 가장 큰 울림이 있는 앨범이 바로 7집이다.
서태지 철학의 진전이 있던 것으로 나는 보았다.
서태지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사정상 결코 많은 것을 말하지는 못한다.
그 부분들이 항상 앨범에 드러난다.
그 기저의 암운이.
사실 많은 것을 말해야 함을.
이번에 서태지는 그 암운을 약간 옆으로 제쳐둔 모양이다.
물론 그 암운이 어디로 사라지는 건 아니다만.
어쨌든 7집은 서태지 앨범의 마지막 날개였다.
얼터너티브라는 장르는 있지만,
사실 7집은 장르가 필요 없는 건지 아니면 탁월한 장르인건지,
혹은 다른 장르로도 이정도 앨범이 될 수 있었을 지 모르겠으나
장르와 상관 없이 서태지 앨범 중 가장 최고의 앨범의 수준이었다고 나는 확실히 생각한다.
자세한 말은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7집 앨범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앨범이다.
8집 4.5점
8집을 처음에는 완전히 실패작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실제로 매우 박한 점수를 줬었다.
왜냐하면 서태지는 8집에서 마치 타락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휴먼드림이라니.
그리고 무언가 나쁜 것들을 암시하는 것 같은 다양한 사인들.
과도한 기계음들,
8집은 전체가 기계 같았다.
서태지 특유의 아날로그적 부분이 거의 제거되어 불편한 앨범이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암운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다.
이렇게 노골적이라니.
이번 앨범의 테마는 검은색과 검은색이었다.
그동안 눌러왔던 암운이 폭발했다.
마치 영혼이 억제된, 흑화된 서태지 같은 모습으로 나는
여기서 더이상 서태지가 과거와 같은 모습은 더이상 보여주지 않을(못할) 것을 눈치챘다.
나는 서태지가 영적으로 매우 지쳤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보통 뮤지션이라면 이렇게까지 롱런은 하지 못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도 하다.
서태지는 여기서 결혼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8집에서도 메시지는 이어지고 있었고 이부분만은 한결 같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아마 솔직하게 더 인간적인 모습은 가족에게 가고
8집 작업물에는 기계화된 서태지가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
네이쳐파운드라는 생소한 장르.
네이쳐라기엔 너무 과도하게 기계적이지만,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8집 앨범에서 위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에 사실상 표절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
서태지 솔로 음반들은 서태지의 오리지널리티로 창작되었고
모두 천재적 음악적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서태지는 어쨌건 뮤지션으로써 천재는 확실하고,
그의 솔로 앨범들도 모두 명작이라 불릴 만하다.
그 앨범의 곡 하나하나가 거의 다 수준급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그가 주는 경고에 가까운 계속되는 메시지들,
아마 사람들이 해석할 수 있다면 더 와닿았을 테지만,
사실,
천진난만하게 살고 행복을 위해서는 모르는 게 더 나은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서태지 솔로 앨범들은
아이돌이나 단순 상업 가수들처럼 유행처럼 반짝하고 사라지는 그런 것들은 아니다.
속에 울림이 있는 음악은 요즘 시대에는 도통 찾아볼 수 힘든 것이다.
서태지 솔로 앨범이 그들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아니,
이제는 과거형으로 되어야 할까.
이제는 울림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서태지 이야기를 하는 곳이지만,
나는 사실 서태지보다는
서태지가 알고 있는, 또는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
그러나
이렇게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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