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2살 대학 3학년임.
중2 어느날 집에 들어갔는데 조용함.
안방 문은 잠겨있고 안에서 급하게 뭘 정리하는 소리 들림. 문 앞에 계속 서있는데
한 20초 30초 지났나 그제서야 엄마 나옴
그리고 뒤에 키큰 아저씨 하나 나옴
순간 벙쪄서 뭐지 싶더라
그 아저씨 키가 존나 컸던게 내가 그때 이미 175정도 했었는데도 압도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음
그때 나름 순수했는데 그 뭔가 쎄한 느낌은 느껴지더라
엄마 내 눈 피하면서 횡설수설하고, 직장 동료인데 업무가 있어서 어쩌구 저쩌구
아저씨는 아 너가 ㅈㅎ이구나~ 얘기 많이 들었어~ 어른이다 이제~ 하면서 갑자기 용돈 준다고 주섬주섬 지갑 꺼내서 나한테 용돈 줌.
그 아저씨 나가고 내가 아무 말도 안함. 엄마는 나보고 배고프지? 뭐 만들어줄까? 신경쓰지마 엄마 회사 아는 사람이야~
그래도 내가 조용히 있으니까
한동안 침묵 이어짐
그리고 엄마가 하는 말
아빠한테 말 안 할거지?
그 말 들으니까 속이 철렁 내려앉음
설마 설마 했었던 마음에 종지부가 딱 찍히는 느낌
방문 닫고 방에서 존나 처울음
이게 무슨 감정인지 그땐 몰랐는데, 엄마를 뺏겼다는 서러움이 강했던 거 같음
내 엄마인데 시발 왜 저런 아저씨가 이런 생각 들면서 걍 좆같았음
그새끼 얼굴만 떠올려도 씨발 그냥 개좆같음 지금 만나면 진짜 줘패고 싶을 정도
이게 엄마 아빠 불륜 사건 첫 목격이고
이후로 총 3번의 불륜이 더 있었음
엄마 식칼 들고 아빠 죽이네 마네 싸우는 것도 봄
내 앞에서 엄마 빡쳐서 아빠한테 시발 거리고 그 년이 니 꺼 빨디? 내가 빨아줄까 벗어 벗어 이 말도 들음
그 뒤로 정신병 걸림
혼자 방에 있으면 거실에서 들려오는 그 싸움 소리에 미쳐버릴 것 같았음
둘이 이혼하고 엄마가 양육권 가졌지만, 혼자 살고 싶어서 고2때부터 원룸 잡고 나옴 사실 부모 얼굴을 보기도 싫었음. 이 당시에 엄청난 혐오감을 느낌.
그래도 엄마와 아들과의 관계는 뭔가가 다른건가 엄마를 향한 애착은 끊어지지 않더라
주 2회는 연락하고 가끔 대학로 가서 연극보고 밥먹고 데이트도 하고 나름 잘 지냈음.
그 시기쯤 엄마가 재혼함. 엄마는 엄마 인생 살고 나는 내 인생 잘 살고 이렇게만 가면 되겠다 싶더라. 이때 행복했음 그리고 2년 좀 안됨. 잘 지내나 싶었더만 이번에 또 이혼
역시나 사유는 외도 처음으로 엄마한테 화를 존나게 냄. 아니 왜 그렇게 사냐고 너무 화나고 좆같고 짜증나서. 그러니까 엄마가 울더라 우는데 내가 거기서 뭐라고 하냐 나도 그 부모의 불륜 트라우마 때문에 미칠 것 같고, 힘든데, 엄마도 2번의 이혼 이후로 제가 봤을때 지금 우울증 극심한 것 같음.
충동적인 성향이 있어, 이러다 어느날 자살하는거 아닐까 걱정 존나 된다.
신경 꺼버리는 게 정답인가? 그냥 내 인생 살아? 이런 마음도 솔직히 존나 드는데. 모르겠음 뭐가 맞는 건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만데 연을 끊는 건 못하겠더라. 엄마가 그런 쪽으로는 문제가 많은 엄마지만, 적어도 나에게 쏟아왔던 애정만큼은 정말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만큼 사랑을 받고 자랐거든. 그런 엄마를 신경 꺼버리면 나한테 뭐가 남을까 이런 생각 들어서 차마 그건 못하겠음
일단은 걱정되어 잠깐 엄마 집 들어와서 살고 있는데, 뭐가 맞는 길인지 모르겠다.
이제 어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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