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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국가대표 골키퍼였던 홍덕영씨
축협 명전에 오를 정도의 레전드였다
하지만 아시아 최초로 출전한 1954년 월드컵...
헝가리, 서독, 터키와 함께 죽음의 조에 걸리며
헝가리 9:0, 서독 7:0으로 씁쓸하게 월드컵 커리어를 마감한다
이때 스태프는 사실상 없는 수준으로
축구화는 직접 수선해야 했고
유니폼도 한벌밖에 없는 등 개판이었으며
심지어 1군 11명만 먼저 도착한 상태로 경기를 뛰어야 했기에
중간에 부상을 입어도 교체가 불가능했다
나중엔 7명이서 헝가리 11명을 상대해야 하기에 이르렀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나라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지더라도 최소한 한 골이라도 넣어보고 지자고 다짐했지만
세계 최빈국 대표팀이 상대하기에 세계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그리고 2002년...
죽음을 눈앞에 둔 고령의 홍덕영씨는
시력도 잃은 채 병실에서 월드컵 중계를 듣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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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대이변을 일으킨 후배들에게 감사하며
눈물과 미소를 동시에 머금으며 기쁜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2002년은 모두가 웃지만은 못했던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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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바티스투타
그의 마지막 월드컵은 눈물로 얼룩져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정도로 경제가 개판이었고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던 아르헨 국민들을 위해
바티스투타는 월드컵으로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자고 다짐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아르헨티나는 대표팀을
일본까지 보낼 비행기도 못 끊을 정도로 돈이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잉글랜드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던 관중들까지 함께
안팎으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아르헨 대표팀은
결국 조별딱이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쓸쓸히 귀국하게 된다
더 슬픈 점은 못해서 탈락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마이클오언이 헐리웃 액션을 해서 PK를 먹히고 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바티스투타는 조국도, 관중도, 심판도,
신마저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소박한 소망마저 이루지 못하게 쓸쓸히 대표팀 커리어를 마감한다
그런데 약 20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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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후배들이 자신의 한을 풀어주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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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피오렌티나에게 골 넣을 때만 눈물을 흘리던
남자 중의 남자 바티스투타는 20년을 참았던 눈물을 흘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