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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많은.. | 22/11/23 13:12 | 추천 79

이태원 유가족 인터뷰를 보고, 내가 겪어본 유가족의 품격 +9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51192036


내가 알고 있는 이 '유가족' 분께 혹시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해서 

일베에 올린 적은 없는데.. 일베충은 그 분이 아니고 본인이므로

그 분이 보시지 않길 바라며..  ㅜㅜ




일 때문에 알게 된 분인데,

인상 좋으시고 젠틀하신 분이었다.

선한 인상으로 늘 웃는 얼굴이라서 좋았다.

어찌저찌 우리 업체 인스타 계정도 팔로우 해주시고

매번 좋아요도 눌러주셔서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서 

그 분 인스타에도 들어가 보게 되었다.

사진에 어떤 해군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뭔가 하는 사진이 있어서

행사 진행 같은 것도 하시나 했다. 분명히 회사원이라고 했는데? 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다시 만나서 여쭤보니 진행자도 아니고 가수도 아니라고 했다.

"아버지께서 해군장교셨고, 형님이 해군 장교로 계셔서요. 저는 병 출신이긴 한데, 해군에서 국민의례 대표로 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내가 "아 그러시군요. 어떻게 해군 행사에 나가셔서 멋지게 마이크 잡고 계시길래 가수도 하시나 했어요 ㅎㅎ" 하니까

"가족 대표로 나가서 하라구 하더라고요. 형님이 정장이셨어요. ㅎㅎ 순직하셔가지고"

아이구..이런 어쩌다가... 하면서 그제서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데 그 분 성함이 윤영M였다.

"어... 설마 윤영하 소령님요?" 

웃으면서 "어떻게 아시네요." 하는데 머리가 쭈뼛쭈뼛 서고, 놀라서 눈도 감기지 않았다.

그분은 전사하신 윤영하 소령님 동생 분이었던 것이었다.

그 때 잊을 수 없는 워딩은.. [해군에 계시다]라고 현재형으로 표현 한 것이다.

이미 돌아가셨지만, 유가족에게는 영원히 복무중인 가족 분이었던 것이다.




이제 막 돌 지난 아들이 있어서.. 헤어질 때 급히 애기 선물이랑 챙겨 보내며

감사하는 마음 표현 할 길이 없었는데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될지..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하니까

 "제가 한 일도 아닌걸요. 그렇게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극구 사양하셨다.

사모님께서도 "이 사람이 한 것도 아닌데요 뭘. 저도 결혼 하고 알았어요" 라고 쿨하게 말씀하셨다.

억지로 우겨 넣다시피 하니까 결국 받으셨고,

애기한테 "OO아, 큰아빠가 주시는 거야" 하는데,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본인의 하나 밖에 없는 형님이 전사하셨어도, 

대통령 보고 삼궤구고두례 하라느니

추모 시설을 으리으리하게 지어 놓으라니

이런 요구를 하긴 커녕..  아무 소리 안하고 살아온 것이다.

물론 추모시설을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그짝 놈들에겐 눈엣가시일 뿐이고..

오죽하면 사모님께서도 결혼 하고 나서 아주버님이 연평해전 전사자라는 걸 아셨을까?





그저 겸손히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에

한 없이 존경스럽고 죄송한 마음 뿐이다. 

내가 저 분의 입장이라면 저렇게 참을 수 있었을까?

유가족의 한.

그 유가족의 품격.

어떤 말로도 표현 못할 존경심이 든다.


고귀한 희생. 늘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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