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본점 주변은 지금은 건물도 많이 들어 서고 노른자 땅이지만,
내가 대구은행 본점 인근에 있는
동중학교 다닐때만 해도,
대구은행 본점 옆으로 교보생명(그 당시는 교보 생명이 없었다) 으로 가는 길은 작은 나무가 길게 심어져 있었고 그 안에 공터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때, 이맘때 였는데 밤에 제법 쌀쌀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새벽에 신문을 돌리던 학교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 친구와 그 공터에서 고기를 구워 먹이로 했다.
친구가 돼지 고기 2000원 치를 사오기로 했고 나는 소금과 철사와 장작을 마련하기로 하고
밤 12시에 대구은행 본점 앞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친구는 비닐 봉지에 든 삼겹살과 난 성냥갑에 넣은 소금과 철사 그리고 장작을 가지고 달빛이 쬐던 그 공터에 자리를 잡았다.
모닥불을 피우고 나무 두개를 땅에 고정하고, 돼지고기를 철사에 꽤고 나무에 걸었다.
지글지글 고기는 익어가고,
돼지고기에서 떨어지는 기름은 화력을 더하고 있었다.
한밤에 그곳에서 그짓을 하는게 웃기다는 생각에 서로 쳐다보면 웃음이 났다.
생불에 구워져 새까맣던 고기의 맛은 생각 보다 별로 였지만,
달빛과 어디선가 불어오던 차가운 바람 그리고 뭔가 모를 가슴 벅찰것 같은 일이 일어날것 같은 설렘에 마냥 즐거웠고... , 그때는 모든게 그랬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서 난 그곳을 떠났고, 그후로 그 친구를 다시는 보지는 못했지만, 추억은 남아 11월의 어느날이 오면 그 철없던 시절이 생각 나곤한다......
아! 아름답던 나날이여,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나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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