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온천 유적지서 유물 대거 발굴 로마시대 이전 에트루리아 문명 유적 추정 “지중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청동 조각상” 이탈리아 산 카시아노 데이 바니의 온천 유적지에서 청동상들이 발견됐다고 이탈리아 문화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시에나에서 기원전 2세기∼기원후 1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고대 청동 조각상이 대거 발굴됐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산 카시아노 데이 바니 온천 유적지에서 발견된 청동상.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 등은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이 시에나 인근의 산 카시아노 데이 바니에 있는 온천 유적지에서 고대 청동 조각상 24점을 발굴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천 유적지는 로마 시대 이전인 기원전 3세기 에트루리아 문명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산 카시아노 데이 바니 온천 유적지에서 발견된 청동상. EPA 연합뉴스 조각상들은 그리스·로마 신화 속 건강의 여신 히기에이아, 태양의 신 아폴로 등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발굴된 24점 중 5점은 높이가 약 1m에 달하지만, 진흙 속에 파묻혀 있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됐다. 6000여개의 금, 은, 청동 동전도 함께 발견됐다. 건강을 비는 행위로 동전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산 카시아노 데이 바니 온천 유적지에서 발견된 동전들. EPA 연합뉴스 산 카시아노 데이 바니 발굴 프로젝트는 2019년부터 이탈리아 고고학자인 야코포 타볼리 시에나 외국인 대학교 부교수가 60명이 넘는 전 세계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는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역사를 새로 쓰게 될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산 카시아노 데이 바니 온천 유적지에서 발굴이 진행 중인 모습. EPA 연합뉴스 에트루리아 문명은 로마 공화정이 도래하기 전 500년 동안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와 움브리아에서 번성했다. 로마 문화와 예술 전통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타볼리 교수는 “이 연못과 제단에서는 에트루리아와 로마 두 세계가 공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산 카시아노 데이 바니 온천 유적지에서 발굴이 진행 중인 모습. EPA 연합뉴스 고고학 전문가인 마시모 오산나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 박물관 총책임자는 이번 발견에 대해 “리아체 청동상 이래 가장 중요한 발견이자 고대 지중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청동 조각상 발견”이라고 말했다.
제나로 산길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도 “이탈리아가 거대하고 독특한 보물이 가득한 나라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출토된 청동상들은 복원 작업을 거쳐 추후 산 카시아노에 있는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고고학자들은 당분간 유물에 대한 복원과 추가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며 유적지 발굴은 내년 봄 재개된다.
댓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