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있어서 속풀이도 할 겸 보배에 글을 올려봅니다. 다름이 아니고 국제결혼했던 필리핀 국적의 아내가 13억 원을 들고 도망쳤습니다..
아내와는 몇 개월 전에 지인의 소개로 필리핀에서 만나게 되었고 제 나이가 40대인데, 아내는 24살에다가 한국말도 어느 정도 할 줄 안다고 해서 나이도 젊은데 의사소통하는데 문제도 없겠거니 하고 좋아서 단숨에 결혼까지 골인해버렸습니다. 당시 아내는 변변찮은 직업도 가진 게 없었고 대학교도 다니지 않아서 한국에서 공부를 제가 시켜주는 조건으로 아내의 부모님을 설득시켰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내와 함께 만난 지 1달도 채 되지 않아서 식을 올리고 한국으로 귀국하였고, 아내를 당시 제가 살고 있었던 30평대 아파트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밤에 잠을 자려고 침대에 침구류를 피는데 아내는 자기 침구류를 들고 다른 방으로 가더군요.. 저와 같은 자리에서 잠을 자기가 싫은 모양이었습니다. 애초에 이때부터 아내가 저에게 마음이 없다는 걸 눈치채고 과감하게 정리했어야 했는데 당시에는 그냥 낯설어서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연애도 하지 않고 결혼을 했으니 그럴만했을 거다고 생각했지요..
아침에 일어나고 저는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내에게 식사를 차려달라고 요구하였고 아내는 그러자 갑자기 졸리다며 자기는 더 자야겠다고 말하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날 이후로도 몇 번 더 식사를 차려달라고 요구하였지만 그때마다 '아이엠 낫 유어 슬레이브' 자기는 제 노예가 아니라면서 짜증을 내면서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아침은 제가 차려먹고 점심 저녁은 회사에서 먹었습니다. 아내가 짜증을 내어도 저보다 어린 20대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같이 사는 게 좋아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요..
그렇게 며칠을 지내다가 아내가 집에서 놀고만 있는 게 좀 그래서 용돈을 한 달에 120만 원씩 줄 테니 나가서 학원을 다니면서 무언가를 배우던지 한국 대학에 갈 공부를 하든지 하라고 하였습니다. 아내는 좋다고 하더군요. 용돈을 주기 시작한 날 이후로 아내는 회사가 끝나고 제가 집에 온 뒤 한참 뒤에야 집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저는 걱정이 되어서 왜 이리 집에 늦게 들어오냐고 물어보니까 짜증을 내면서 '나 힘들어 한국어 학원 늦게까지 공부해'라고 하더군요. 어느 학원을 다니냐고 물어보니까 한국어가 아직은 조금 서툴러서 학원 이름을 못 외웠다고 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는 아내가 대견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아내가 퇴근한 저에게 진지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저를 불렀습니다. 아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인터넷을 보니까 한국에서 부부의 경제권은 주로 여자가 갖는다고 오늘부터 자기에게 경제권을 넘겨달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런 걸 어디서 봤냐고 했는데 아내가 휴대폰을 보여주는데 세상에 어느새 아내가 국내 여성 커뮤니티까지 하더군요.. 당시에는 저도 어느 정도 아내가 재산 관리하는 게 어느 정도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고 직장 동기들도 다 아내에게 용돈을 받고 있으니 아내에게 그렇게 하자고.. 대신에 조건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조건은 일주일에 최소 3번씩 합방을 하고 아침에 식사를 차려달라는 거였습니다. 아내는 승낙하였고 그날 이후로 저는 아내에게 가상화폐 계좌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경제권을 넘겨주었고 대략 500여만 원의 월급 중 60만 원을 매달 제가 용돈으로 받고 나머지 금액을 아내가 관리하면서 반찬거리도 사고 휴대폰 요금도 내기로 하였습니다.(휴대폰 요금 내는법을 몰라서 제가 가르쳐줬습니다..)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회사를 나와 집에 가 자칭 학원에 갔다던 아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아내가 오자마자 뺨을 한대 때리며 SNS를 보여주며 왜 외간 남자와 남편 놔두고 키스를 하냐고 한 번만 더 그러면 이혼하자고 말하며 마구 화를 내었습니다. 아내는 그제서야 잘못했다고 울면서 앞으로는 안 그러겠다고 빌더군요.. 또 여기서 마음이 약해져서 저는 아내를 용서해 주고 말했습니다.. 보배 형님들 저 욕하셔도 좋아요.. 착해빠진 호 9지요..?
아내를 혼낸 날 이후로 아내와 대화하는 일이 사실상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평소처럼 지내다가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아내가 없더라고요.. 잠시 편의점 갔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피곤해서 잠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도 아내가 없었습니다. 나한테 말도 없이 어디로 몇박 며칠 놀러 갔나 하고 돌아오면 한소리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회사 생활을 하던 찰나 아내 sns를 보니까 어느새 필리핀으로 돌아가서 처음 보는 필리핀 남성과 찍힌 사진이 올라와 있고 연애 중 알림도 그 필리핀 남자랑 되어있더라고요..
뒤늦게 아내에게 경제권을 준게 생각나 계좌를 확인하고 은행에 문의해 보니 해 외로 수차례 송금했던 내역을 알려주고, 그래도 제가 대부분의 재산을 가상화폐 앱에 두어서 앱도 확인해 보니까 처음 보는 지갑으로 제가 가지고 있던 원화가 비트코인으로 바뀌어서 수억 원어치가 송금되었더라고요.. 아마 제가 휴대폰 비밀번호를 따로 걸어놓지 않고 지갑 비밀번호도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문인식으로 하는 거여서 아내가 제가 과음하고 들어온 날 자는 틈에 제 손가락을 몰래 휴대폰에 찍어서 송금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해외 거래소여서 송금이 의심된다고 전화도 오지 않고 더군다나 최근에 투자했던 코인 가격이 확 떨어져서 오를 때까지 쳐다보지도 말자고 마음먹고 앱에서 제 코인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조차 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아내의 sns에 메시지를 보내보니 'fuck you'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저는 그렇게 차단을 먹었고.. 아내의 계정은 몇 시간 뒤에 탈퇴 조치가 되어있더군요.. 현재 경찰에 정식으로 접수하여 수사를 하고 있는 상태이고 너무 꽤 심하여서 체포되어도 합의해 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니까 아내가 평소와는 다르게 아침을 차려주기는 하였는데 그냥 계란 프라이에 밥과 김치를 주더라고요. 그래도 차려준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날 이후로도 아침을 계속 차려주기는 하였는데 대개 봉지 라면, 컵라면, 계란 프라이에 김치하고 밥, 김치하고 밥, 시리얼과 우유, 구운 식빵하고 잼 이런 식이더군요... 아내에게 요리학원 다녀보는 건 어떻냐고 제안해 보았는데도 돈을 저축해야 한다며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에도 몇 번 합방을 하였는데 합방할 때마다 아직 아기를 낳기에는 몸이 약하다며 피임을 요구하였고 심지어 윗옷은 계속 입고 있고 좀비처럼 가만히만 있고 이내 한숨을 푹푹 쉬더군요..
이후 아침이 되고 다시 저는 회사에 출근하였고, 회사 마케팅 건으로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SNS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추천 친구에 아내가 뜨더군요.. 아마 서로 전화번호가 등록되어 있어서 뜬 거 같습니다. 궁금해서 아내의 SNS 프로필을 클릭해 봤는데 친구가 수백 명이고 인기가 많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아내가 올린 게시글을 하나둘씩 보는데 학원에 가있다는 시간에 올린 동영상이며 사진 등이 찍힌 장소가 학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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