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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시네아.. | 22/10/02 07:41 | 추천 23

제주도 여행 3일차 +11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42115910

1. 2일차때 게하(게스트하우스)에서 잤지만 호스트가 새벽에 난방 안 틀어줘서 덜덜 떨면서 제대로 자지도 못함. 이불도 이불보 같은 젼나 얇고짧은거여서 더 추웠음. 

 

2. 퇴실시간 전에 공용주방에서 커피 한 잔 때리고 다시 길을 나섬. 구름 한 점 없고 날씨 끼깔나게 좋았음. 그게 문제였음 씨발. 지금 침대에서 이 글 쓰고 있는데 거울 보면 웬 대구청년이 누워있음 ㅋㅋㅋㅋㅋ

 

3. 암튼 길을 나섰고 근처에 전기 바이크 타는곳이 있길래 들려봄. 바퀴의 발명이란.. 씌벌 노무 좋았음. 4키로 정도되는 거리를 왔다갔다 함. 바닷가 풍경보고 바람 느끼고 반납하기까지 시간 남아서 정자에서 쉬고있었는데 그 짧은 여유시간을 죽기전까지 얼마나 더 누릴 수 있을지.. 싶음. 모든일 하나하나 마다 그것의 총량이 내 죽음을 기준으로 이미 정해져있다면 오늘 내가 느낀 그 고요의 여유는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지..하는 생각이 들었음. 아마 죽기까지 많으면 1시간 적으면 15분 정도 남았으려나. 

 

4. 운없는 최민수 같이 생긴 할저씨한테 바이크 반납하고 송악산으로 갔음. 버스 탔는데 제주도는 씨발 이 버스 시스템을 좀 바꿔야함. 차 없으면 거렁뱅이 되고 자전거 타면 몸이 씹창나고 걸으려면(순례길 타는거 아니면) 걍 굼벵이 되는거임. 제주도 오면 씹창나기 전에 무조건 렌트카 빌리세여~ 씌발련들아~

 

5. 버스타고 송악산 도착. 일본군 동굴진지 있긴한데 그렇구나~ 하고 지나칠정도. 송악산 옆에 작은 언덕 올라가면 경치 참 좋음. 

 

6. 다시 버스타고 용머리 해안 도착. 그 옛날 헬조선에 표류한 그 유명한 하멜련 박물관? 같은게 있었음. 어휴 그 시절에 조선 넘어온 그 새끼 생각하니까 좀 짠했음. ㅂㅅ..그래도 씹조선 와서 50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이 알아주고 있으니 가성비 ㅍㅌㅊ? 

 

7. 날씨는 존나게 덥고 햇빛도 강했음 가족으로 온 사람들이 많았고 외국인들도 보였음. 근데 미국쪽이 아니라 약간 독일쪽 유럽애들이 많았음.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은 의외로 하나도 없었음. 역시 여행은 나 보다 우리 로 가야 더 재밌는걸까.. 

 

8. 해안도로 걷고있는데 빼짝마른 좆급식 애들처럼 보이는 남자애 두 명을 봄. 등에 배낭 메고 한 손에 쌀 포대 들고있었음. 지들이 밥도 직접 해묵고 걷다가 해 떨어지면 텐트치고 아무대서나 쳐 자는듯 보임. 옛날 같았으면 대단하네 녀석들.. 했겠지만 지금보니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얘들아..그거 객기고 너희들이 이걸 통해서 뭔가 바뀌길 원한다면 이런짓 하지말고 그낭 집에가라.. 라고 속으로 나도 모르게 생각함. 또또 어린것들이 객리 부린답시고 이지랄한다~ 라고. 나도 그 나이때 분명 그런 생각했고 그랬었는데 참 ㅋㅋ 나 이제 20대 후반인데.. 

 

9. 다시 버스타고 대포주상절리에 도착. 그 옛날 분출된 용암이 천천히 식으면서 만들어진 기형적이고 섹시한 바위 덩어리들인데 확실히 볼만했음. 확실히 인간은 부조화의 패턴보다 조화있는 패턴을 더 선호하는 것 같음. 자연이라는 그 불규칙적이고 카오스적인 조화에서 이런 주상절리 보고 경이를 느끼고 사진 찍는거보면 그래보임.. 얼마나 대단하면 입장료로 2천원을 뜯음. 재주는 자연이 부리고 돈은 인간이 받는 씹련들 ㅍㅌㅊ? 

 

10. 그 옆에 아프리카 박물관 있는데 꼭 꼭 가보길 추천. 일단 사람들 인식에 ㅈ프리키란 인식 때문인지 박물관 젼나 조용함. 오늘 나혼자 전세냈음. 유물부터 의상 미술 가면 뭐 별거 다 있음. 세상에 욕 먹어야 마땅한 문화는 없다. 깊이와 범위의 차이는 있을뿐 정신은 하나같이 다 위대하다..랄까..(짱깨제외) 

 

11. 옆에 리조트 단지가 있어서 역시 가족 단위가 많았고 커플은 거의 종범. 말투 들어보면 다 서울 말투. 휴가내고 리조트 머물면서 추억 쌓는듯. 

 

12. 이것저것 보다보면서 걷기도 많이 걸었고 이미 녹초였기 때문에 버스타고 숙소로 향함. 서귀포시청 2개 있는거 앎? ㅋㅋ 1청사 2청사. 2청사 단지에 숙소 잡아서 지금 이 개꾸진 모텔 안에서 이걸 쳐 쓰고 있음. 

 

13. 저녁 쳐묵하고 맥주 한 잔 하려고 시내 가봤는데 버스킹 하고 있었음. 원맨밴드 같던데 얼굴이 씹창이 났었음. 그걸 또 좋다고 반응하는 관객련들도 참 ㅋㅋㅋ 그래도 제주도는 아직 낭만이 살아있구나 싶었음. 

 

14. 제주공항에서도 느꼈지만 제주도에 유흥업소 존나 많음. 간판들도 보면 대놓고 미시, 무슨무슨 궁전, 이지랄로 해놈. 제주도에 성박물관도 있는거보면 확실히 개방적인듯? 그래서 낭만이 아직 안 죽은건가.. 

 

15. 제주도는 아직도 촌이고 발전 정도로만 따지면.. 포항의 70% 정도? 근데 이제 자연경관이 워낙 캐리를 해버리니.. 

 

16. 성장을 위해선 고통이 수반되어야 함. 그래야 진짜 성장 할 수 있음. 인간은 태어나버린 이상 어쩔 수 없지만 태어난이상 끊임없이 생채기를 만들어내고 다시 살을 채우고 다시 벗기고 다시 단단하게 만들어야 함. 거기에 모든 철학의 정수기 들어있다고 생각함. 마치 반딧불이처럼 알에서 태어나서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가 됐다가 스스로 빛을 내는 곤충이 되는 것처럼. 

 

17. 사진은 내가 오늘 찍은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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