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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이노키가 오늘 저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향년 79세.
태어날 떄의 본명은 이노키 칸지. 그의 집안은 전쟁 직후의 어지러운 일본을 떠나 브라질로 이민 갔고 이노키도 그곳에서 농장일을 하며 체력을 키웠다.
브라질 현지에서 투포환 선수로 뛰었는데 위문차 일본인 개척촌을 방문한 역도산의 눈에 띄어 스카웃 되었다.
그 후, 자이언트 바바, 김일 등과 함께 프로레슬링을 배웠고 역도산이 죽은 이후 독립하여 신일본프로레슬링을 설립한다.
자이언트 바바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탓에 이노키는 거대한 이벤트를 벌이며 자신을 알리고자 했는데 그 중에서도 무하마드 알리와의 대결은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당시 이노키는 알리에게 줄 대전료를 마련하기 위해 엄청난 빚을 졌지만 알리와의 대결 이후 위상이 높아져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고 했다.
하지만 알리와의 대결로 '일단 벌려놓고 보자' 식의 경영에 맛을 들인 이노키는 신일본프로레슬링을 경영난에 몰아넣었고 결국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당하게 된다.
프로레슬링 업계를 떠난 후, 오히려 선거에 당선되며 정치인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했다. 정치인으로서 이노키의 가장 큰 업적이라면 걸프전 당시 일본인들이 이라크에서 인질로 잡혔을 때, 사담 후세인 정권에 단독으로 찾아가 협상을 벌여 일본인 인질들을 데리고 귀국한 일이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자신이 일본인 납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허풍을 떠는 등, 정치인으로서도 내리막을 걸었다.
정계에서 물러난 후, 이노키는 특이점이 오는 시대를 앞당기겠다며 충전이 필요없는 '영구 전지'에 투자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을 모았으나 이는 대실패로 끝났다.
막대한 채무에도 불구하고 계속 여러 사업에 손을 대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이노키는 태양과 같아서 멀리서 보면 누구나 우러르게 되지만 그와 같이 일하면 불에 타죽는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민폐를 끼치고 다녔다.
그러다가 지병인 당뇨병이 급격히 악화되며 대외 활동이 크게 줄어들었다. 작년 이노키는 자신이 근육 위축증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고 몸이 서서히 마비되어가는 증세와 싸우고 있다고 발표했다. 상태가 약간 호전되어 다시 대외활동을 시작했지만 결국 79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명한 말은 "겡키데스카(건강합니까)", "건강이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등이 있으며 그외에도 "
망설이지 말고 가라. 가보면 알 거다"라는 말도 상당히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다만 이노키처럼 망설이지 말고 가서 수많은 실패를 한 것을 생각하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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