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다리 하나 뭉개져서
앰뷸런스 타고 응급실로 들어와서
외과의랑 수술실 직행해서
결국 티비아랑 피불라가 완전 아작이 나서
절단 봉합 수술로 마무리하고
마 약 성분 진통제로 보름을 견딘 환자가
슬슬 의식을 되찾았는데
보통 이런 사지절단 케이스의 환자는
신체의 일부를 잃은 상실감에
무척이나 괴로워하고 울분에 가득차 있는데
이 환자는 담당의한테 대뜸 물어보길
몸무게가 많이 줄은거 같은데
발 잘린만큼 줄은거냐고 물어보니
담당의가 그것도 있고 보름간 누워있어서
지방이나 근손실이 심할거라고
앞으로 꾸준히 재활 치료 해야한다고하니
환자가 살 빠져서 개꿀이라고 대답하질않나
봉합부 염증 아무는데 방해 될 수 있으니
환자식 말고는 일체 먹으면 안된다고하니
그 아픈 다리 이끌고 병원 근처 KFC에서
반쯤 먹다 남은 버켓을 몰래 밀반입 하려다
걸려서 된통 혼나는 와중에
다리 하나 없어져서 닭다리 뜯고 왔는데
먹는거 가지고 혼나는게 제일 서럽다고 하질않나
그리곤 나중에 보니 의족을 이왕이면
아이언맨이나 윈터솔져처럼 멋있는거나
아님 카본으로 뽀대나게 만든걸 갖고 싶었는데
이 의족은 너무 심심하다고 투정하고
할로윈 데이 때 해적 코스프레 쌉가능이라는
주옥같은 말들을 병동에 남겼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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