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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 22/09/12 05:34 | 추천 30

거의 20년만에 친구만나서 술한잔 하고 왔다 +11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38696128





ㅎㅎㅎ

고등학교때 키가 2미터 5센티미터? 넘는 친구있었다.


나는 어려서 잘 몰랐는데,
알고봤더니 이친구가 말단비대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더라.


나랑 참 친했고 만화 좋아했고,

우리집에서 외국영화 비디오 빌려다가 참 많이 봤었다.

장끌로드 반담이랑 스티븐 시걸 형님 비디오를 많이 빌려다 본거 같다..



그런데 이 친구가 배구부에 들어갔었는데,,

운동신경이 없어서 그런건지,

본인의 몸이 아파서 그런건지,



3학년때 자퇴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코치새끼가 몇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존나때리고 무조건 운동장 뛰게하고 그런걸로 들었는데,,




거인 친구 갑자기 자퇴하고 그 이후부터 갑자기 연락이 안되더라.

전화해도 정지된 번호라고 나오고..




세월이 많이 흘러서 나는 그사이에 좆쓰레기 대학가고, 군대갔다고오고, 이리저리 살다보니 장가가고 아들도 하나 낳고..


연휴 마지막날에 어디서 전화가 왔는데 거인친구더라..




내가 살면서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그렇게 반가웠던적이 있었나 싶다.

한 9시쯤에 만나서 얼마나 즐겁게 얘기하다 왔는지 모르겠다.



알고 봤더니 거인친구 부모님께서 나름대로 자산이 좀 있으신 분들이어서,

다행이 말단비대증 관련된 호르몬 주사를 꾸준히 잘 맞고 있었더라.. 

그 주사가 엄청 비싸다고 하더라고.

홍콩에서 한국으로 납품하는 무슨 시계 사업한다는데 그것도 잘된다고 하더라.




나는 친구도 별로 없는 놈인데 진짜 얼마나 반가웠는지 말로 형언할수가 없었다.


1차는 삼겹살집에 2차는 회집에 3차는 변두리 호프집..


오늘 너무 좋은시간이었다 친구보니까 너무 좋았다.



정말 너무 좋았다 게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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