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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퍼.. | 22/09/07 07:23 | 추천 26

태풍 한남노 역대급 설레발 논란의 진실 +9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37791631


매미, 루사 이상의 피해를 남길 거라고 경고했던 정부 당국의 준비 태세와 언론의 보도에 훨씬 못 미치는 상륙 당시 힌남노의 파괴력 때문에 지나친 태풍 위험 과장으로 정부와 언론을 욕하거나 비판하는 반응이 인터넷에서 소수 나타났다.[30] 그러나 20년 전에 매미와 루사 태풍으로 영남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은 이후부터 지금은 배수로의 확충을 비롯한 장기적인 태풍에 대한 대책과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태세를 많이 갖춘 상황이며, 결정적으로 힌남노의 이동 경로가 예상보다 동쪽으로 통과하여 위험 반원에 속하지 않게 되어 힌남노로 인한 피해 규모도 그만큼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것일 뿐이다. 만약 태풍 경로가 서편화되었으면 더 큰 피해를 입혔을 것이며, 태풍 솔릭 때에도 비슷한 경고가 나왔기 때문에 대비를 잘해서 그나마 피해를 줄였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재난방송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2020년 한반도 폭우 사태와 하이선 상륙 당시 부울경의 피해 상황을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아 지방 피해 홀대 보도 논란을 일으켰던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언론 입장에선 "지방 얘기 안했다가 욕 그렇게 먹어서 많이 해줬는데 그걸 욕하냐" 라고 할 만하다. 당장 불과 몇개월도 안 된 2022년 중부권 폭우 사태에서도 강원-충청 지역은 홀대하고 수도권 지역만 집중적으로 소식을 전해 또 서울 공화국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걸 고려하면 오히려 이번엔 준수하게 잘 했다는 반응도 많다.

또한, 9월 6일 아침 9시 기준으로 포항에서는 폭우와 침수로 인해 큰 피해가 일어났으며 포항의 주변 도시인 울산이나 경주에서도 폭우, 정전, 강의 범람, 침수 등의 피해가 계속 일어났기에 언론에서도 재난 보도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필요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힌남노의 경우 태풍의 제주도 접근 전부터 보도를 이어나갔고 다른 지역의 경우 피해가 그렇게 크지 않았으나 태풍이 내륙을 통과하면서 포항과 경주에 피해가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피해 상황 보도가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언론 보도가 과장되었다", "기상청과 재난본부가 또 틀렸다" 등의 예보와 보도에 대한 불신을 보이는 사람들도 일부 있으나, 예보된 중심 기압과 순간최대풍속, 강수량 등을 종합해보면 실제로 사라와 매미, 루사가 비교 대상으로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고 적절했다.

거기다 만조 시기까지 겹치면서 매미 때처럼 해일이 일어났던 점도 매미급 피해는 아니지만 매미급 위력은 맞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기상청이 예측하지 못한 것은 힌남노가 매미와는 달리 부산에 상륙해 만조 시간임에도 경남에서 위험반원에 든 지역이 거의 없고, 경주와 포항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겠으나, 이들 지역 또한 사전에 태풍경보가 발령되어 피해가 발생할 것이 예상되고 있었던 점과 한미일 기상청의 이번 태풍 예상 진로의 유사성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예보의 실패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태풍의 상륙 시간이 부울경 등지 공장의 오전조 출근 시간과 겹쳐서 이를 연기하고 버스 노선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가 없었으면 인명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컸던 점, 실제로 경주시에서 물천교 가교가 완전히 유실되어버리고, 포항시의 포스코에서 동시다발적인 화재까지 발생하는 등의 물적 피해가 마냥 작다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TV까지 나와서 호소했던 기상청의 판단이나 정부의 대처는 지극히 상식적이었고, 역대급이란 수식어를 남발하는 것은 지양해야겠지만 상륙 전의 위력을 감안하면 언론 보도가 그렇게까지 과장된 것도 아니었으니 시의적절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태풍 대비책은 대부분 루사와 매미가 한반도에 오고 난 뒤부터 형성되었고, 2010년대 곤파스, 차바, 2020년대 마이삭 등을 맞으면서 그 대비책이 더더욱 견고해졌기 때문에 제2의 루사, 매미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태풍의 위력을 강조하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설사 그 위력이 과장되었다고 해도, 경각심과 적극적인 대비를 이끌어내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며, 오히려 이렇게 설레발에 가깝게 과민반응을 한 덕분에 피해가 줄었을 가능성도 높다. 꾸준히 말했듯이 실제로 힌남노의 수치상 위력 자체는 마이삭, 하이선, 차바 등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한 수치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고 하여도 루사, 매미급이 맞았기 때문이다. 힌남노가 가거도에서 기록한 40m/s의 강풍은 매미의 60m/s보단 낮지만 40m/s였어도 열차가 탈선하고 사람이 날아다닐 수준이다. 그래서 일본의 경우 표준궤보다도 횡풍에 약한 협궤철도이기 때문에 35m/s가 넘을 경우엔 열차도 뒤집어진다고 설명하는 자료들이 매우 많다.

흔히 교과서적으로 태풍의 중심에서 눈벽 주변이 바람이 강하다, 무조건 오른쪽이 더 세긴 한데, 차이가 크지않다. 이러한 틀을 완전히 깨부순 태풍이 힌남노라고 보여진다. 동위도에서 수치상으로는 태풍 매미보다 더 강력했지만 예상보다 경로가 동편화되면서 피해가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풍속벡터[31]를 확인해보면 위험반원의 풍속이 가항반원보다 1.5배 가량 강했다. 만약 경로가 동편화되지 않았다면 내륙에서 초속 60m/s 이상의 돌풍이 관측될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힌남노가 제주도를 통과할 당시 중심기압인 940hPa는 대한민국 기상청의 기상관측 이래 최고로 낮은 중심기압이었으며, 경남에 접근할 때도 950hPa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루사, 매미와 비슷한 수준의 초강력 태풍이다.[KMA기준] 오히려 예상보다 더욱 동편화하여 빠져나간 행운과 수많은 태풍들을 얻어맞은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 덕분에 피해가 대폭 축소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나마도 거제, 울산은 방어에 성공했지만 포항과 경주는 폭우 때문에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6일 아침에 경주와 포항의 피해상황이 전해지면서 태풍 위력 과장 논란은 쑥 들어갔다. 가장 널리 알려졌던 이토렌드 게시판의 글은 새벽 5시쯤 올라왔는데 6시 정규방송 시 아침뉴스를 통해 포항 시가지가 물바다가 되고 포스코의 화재 소식까지 전해지면서부터는 여론이 완전히 반전되었다.[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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