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세정과 군역의 시스템이 무너지면 그 나라는 망한 나라다.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제국을 만들 수 있었던 원천이 뭔지 아냐?
해군 인력도 부족해서 선술집 술마시던 애들 납치해서 해군에 강제 입영시키던게 영국이다.
그런 상태에서도 그 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 지배계층이 전쟁이 나면 최일선에 나가서 싸웠기 때문이야.
국가적 국민지상가치가 '명예'에 스탯을 몰빵찍었던거임.
문명같은 게임하면 명예 스탯이 괜히 있는게 아니야. 명예와 지배계층의 희생정신 하나만 가지고도 사회 전체의 발전 원동력이 된다.
그걸 따라오는 피지배계급이 반론을 못달고 그 명예로움에 자신들도 매료되거든.
그러니까 돌격 앞으로 하면 돌격하는 군대가 완성되는거임.
우리나라가 대영제국 못지 않았던 역사가 딱 하나 있었음.
그건 신라시대다.
왜 삼국 중 최약체인 신라가 삼한을 통일할 수 있었을까?
개좆만한 경상도 짜투리 땅 하나 가지고 수십년 넘게 백제, 고구려, 당까지 막아가며 국민총력전 체제를 유지하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거기엔 첫째로 화랑의 임전무퇴 정신이 있었음.
근데 여기서 일화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김유신 장군의 아들이 당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해 혼자 귀환함. 다른 지휘관급은 거의 몰살당함.
근데 김유신은 아들 당장 참수하라고 길길이 날뛴다.
차마 귀족이라 왕이 못죽이니 자기 아들이랑 평생 의절하고 살았음.
왜 그랬겠냐? 김유신이 백제랑 고구려 무너뜨리면서 남의집 아들들 몇명이나 데려가서 죽였을거 같냐?
근데 자기 아들은 패배해서 도망왔는데 그냥 산다?
그럼 수십년째 신라왕실의 통일 사업을 지지하고 있는 신라 일반 민중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김유신은 국민총력전 체제가 가동되게끔 한 실질적인 원동력인 '지배계층의 희생정신'이라는 전통이 깨지고, 그로 인해 민심이반이 일어날
것을 제일 두려워 한거야.
그래서 자기 아들을 반드시 죽여야 된다고 한거고. 그것도 안되니 의절이라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임.
근데 bts는 뭐냐?
일단 난 쟤들 이름도 모르고 노래 한곡도 들어본 적 없음.
딱히 미워할 이유도 없고 질투할 이유도 없어. 군대는 애진작 다녀왔거든.
근데 무슨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길래 '국방의 의무'라는 법의 평등성에서 배제돼야 하는거지?
쟤들이 아이돌돼서 성공한게 나라를 위해 뛴거냐 쟤들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뛴거냐?
만약 국위선양을 한 사람에 한해서 병역을 면제해줘도 된다면 그 기준이 무엇인지 성문화 시킨 법 조항이라도 있냐?
그리고 나라에 공헌을 끼친 뛰어난 누군가에게 혜택을 준다는 것이 꼭 군 면제라면, 국방의 의무는 나라를 지킨다는 신성한 행위가 아니라
돈 없고, 백 없고 그냥 별 볼일 없는 소시민들이 받는 벌칙 같은 거냐?
바로 이게 문제야.
"bts가 존나 잘했기 때문에 까짓거 군대 빼주자"라는 논리에는 "군대는 개좆같은 곳이니 그 벌칙에서 쟤네들 제외시켜 주자"라는 함의가 있어.
내가 글 시작에 말한 군역이 무너지는 사태가 온다는거다.
물론 군대 개좆같은 곳인거 누가 몰라? 근데 그거야 고생한 사람들끼리 술안주로 하는 말이고. 이 나라가 국방의 의무 소홀히 해도 될 정도로 존나 개쩌는 강대국이냐?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그냥 맨손으로 후두려 패고도 잉여병력 1000만명쯤 남아도는 그런 슈퍼파워냐고.
저출산으로 군대갈 사람 단 10만명 밖에 남지 않더라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들만 가지고 있다면 그 정도도 충분한 병력이다.
근데 나라를 지키는건 일종의 벌칙이고 개 좆같은 짓이니 특정 누군가에겐 혜택을 베풀자는 발상은
그걸 지탱해 주고 있던 나라를 지키는 건 그래도 국민이 해야될 일이라는 '국민적 동의'를 붕괴시켜버리는거야.
이 나라는 뭔가 존나 잘못 돌아가고 있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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