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낮에 일베 간 6.25때 P-51 머스탱으로 8.2G 찍었다는 김두만 장군 썰에서 이게 진짜인지 틀딱 구라인지 가벼운 논쟁이 있길래 정리하는 차원에서 자료 몇가지 올려본다.
먼저 항공기에 가해지는 순간가속도(G-force)는 순간적으로 급하게 기동을 할때 걸리는 힘으로, 흔히 차타고 가다가 급회전 할때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
위에 사진과 같이 위쪽으로 급기동하면 조종사 똥꼬가 아랫쪽으로 졸라 묵직해지지 않겠노 이말이다.
근데 김두만장군이 탔던 기체는 P-51D 머스탱, 즉 프로펠러기야.
(6.25때 활동했던 P-51D머스탱)
이제 알아보자.
프로펠러 머스탱으로 8.2G를 당기는게 가능할까?
아님 걍 틀딱 구라일까?
우선 P-51D 머스탱은 기체가 12G까지 기체가 파손되지 않고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아래 계기판 사진중에서 노란동그라미 표시가 가속도계(Accelerometer), 즉 순간가속도를 알려주는 게이지인데 최고 12까지 적혀있는 게 확인될거야.
바늘이 3개인 이유는 조종사가 견딜수 있는 최저 최고 값을 바늘 두개로 표시한 후에 가운데 바늘이 이걸 넘지 않도록 기동하라는거지.
사진상 최고값은 6G로 맞춰져있고, 김두만 장군이 찍은 8G는 아예 빨간눈금으로 그려져있는거 보이지?
또, 2차대전 전투일지에 도그파이팅 중에 6G나 7G를 찍었다는 기록은 심심치 않게 있어.
아래 1944년 8월 12일 미공군 프랭크 중위의 전투일지를 보자. 어렵게 찾았다. ㅋ
(왱알왱알..ㅠ)
다행히 확대한부분만 읽으면 됨
해석해보면
"나는 대략 시속 600마일에서 음속(시속 767마일) 근처까지 가속하면서 그를 따라갔고, 7G를 끌어당긴 후 6천피트 상공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사진 찍었다. 그 후 올라가서 편대장을 찾았고 우리는 함께 귀환하였다."
7G에서 기절도 안하고 독일기 격추한 프랭크 할배 대단한듯.
당시 상황들을 좀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 준비해봤고, 결과적으로 김두만 장군의 진술은 구라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
의심이 좀 사라졌으면 이제 참전용사들께 존경의 박수를 드리자.
요약
1. 머스탱은 12G까지 견디도록 설계
2. 2차대전때 맨정신에 7G찍었다는 기록 있음
3. 머스탱 8.2G찍고 기절했었다는 썰은 구라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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