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Tallahassee의 남쪽에 위치한 YMCA 사유지 인디언 스프링스에는 여러 수중동굴들이 존재한다. 현재는 셜록 스프링스라고 불리는데 이 지역 일대는 지역사회 야외 활동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하지만 1991년에 발생한 이 사망사건으로 수중동굴 탐사 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늘어났고, 이 비극의 원인에 대한 논쟁도 많이 일어나게 되었다. (현재도 이 지역은 지속적으로 탐사되고 있다한다.)
(호수 전경 이 호수는 지름이 185m, 깊이가9m이고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20m가 넘는다. )
(덜 맵핑된 인디언 스프링 동굴)
이 수중동굴은 1991년 이전까지는 지도가 완전히 작성되지 않았다. 탐사당시에는 파란색 루트를 따라 끝부분에 존재하는 'Wakulla room'을 목적지로 하였다. 그 이유는 이 부분을 기점으로 더 나아갈 루트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이후부분을 맵핑하기 위해서다.
미로같이 꼬불꼬불한 루트 때문에 충분한 산소와 여분의 가스를 챙겨야 해당지점까지 탐사가 가능했고 깊이가 갈수록 깊어졌기 때문에 감압절차는 매우 중요했다.
1991년 12월17일, 숙련된 다이버인 빌 게빈(Bill gavin)과 파크 터너(Park turner)가 이 임무를 위해 잠수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이 탐사를 위해 2년간 계획을 짰으며 이 날은 첫 번째 탐사날이었다. 다이빙 계획은
1번 140SF지점까지 40분간 EAN 27 travel mix (27% 산소, 질소)로 호흡
2번 Wakulla room탐사에 20~25분, trimix 14/44 (14% 산소, 44% 헬륨, 질소)로 호흡
3번 귀환단계에 80 cubic feet "stage" bottle 사용
으로 구성하였으며 보다시피 긴 시간의 탐사와 단계별 호흡 프로세스를 지켜야 했기에 숙련된 다이버만이 진입 가능했다.
당시 호수의 가시거리는 60피트(18m)로 매우 좋았고 탐사에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입구부분에 진입한다.
입구부분은 지도와 같이 매우 좁은 통로였기 때문에 끼임등의 사고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숙련된 다이버들이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께도 나중에 이 협소한 지형의 특성이 사고가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Wakulla room)
두 다이버들은 문제없이 입구를 통과하고 Wakulla room에 도착한다. 이 방에서 그들은 이 이후로 더 이상 연결된 통로와 물의 흐름이 없음을 확인한 그들은 여분의 가스가 남아 있었지만 더 안전하게 나가기 위해 예비가스통으로 바꾼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파커는 자신의 스쿠터 장치가 느려진 것을 인지하였는데, 이 때문에 게빈이 파커를 견인할 수 있게 끈을 연결하고 스쿠터 장치의 속도를 최대로 높이는 작업을 한다. 이 때문에 귀환이 다소 느려졌지만 그들은 출구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출구까진 450m를 넘게 가야한다.)
그런데 호수에서 무서운 일이 발생한다. 갑자기 호수의 수심이 1피트가 줄어들었다가 원위치 되었는데, 이는 인디언 스프링 호수가 갇힌 고립계가 아니고 여러 동굴 시스템들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것은 바닥의 부유물질들이 위로 떠오르게 해서 '수중 눈사태'를 불러 일으켰고 동굴안의 가시거리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때 이 위험성에 대해 다이버들은 알지 못했던 것 같음)
(실제 수중 눈사태)
이 때 호수밖에서는 다이버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동료가 있었는데, 이 사실을 눈치채기는 불가능했다. 당연히 파커와 게빈도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출구로 복귀하던 이 2명은 가시거리가 급격히 떨어져 겨우 몇 피트에 불과하게 되자 매우 당황하기 시작했고 이 부유물질에 가려져버린 출구로 향해있는 가이드라인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가이드라인은 부유물질에 가려져버렸고 이것을 꺼내기 위해 땅을 계속해서 파면서 전진한다. 이들은 이 때 알지 못했지만 출구에 거의 가까이 온 상태였다.
하지만 수중 환경의 변화로 인해 출구쪽은 가시거리가 없을 정도로 최악이었고 이 쪽에 있던 가이드라인은 땅속에 파묻혀버려 완전히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이들은 출구를 헷갈리기 시작한다. 파커는 "도대체 이게 뭐야?"라며 레귤레이터 넘어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좁은 출구를 결국 찾아내지 못한 둘은 다시 뒤로 물러났다. 이 때 가스가 바닥나기 시작했으며 상황이 빠르게 해결될 것 같지 않자, 둘은 Wakulla room에서 교체해서 남아있던 예비통으로 교체를 하였다. 여전히 가시거리는 최악이었으며 이 둘은 현재 자신의 위치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한다.
두 명은 탈출을 위해 동굴의 지도를 되새기며 전략을 짜는데, 파커는 인근을 계속 수색하기로 하고 게빈은 상류/하류를 나누는 특징정인 마크 표시를 찾기위해 약 300피트를 헤엄쳐 내려갔다. 이 마크표시는 매우 특징적이기 때문에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지만 부유물질로 인해 어떤 물체를 인지하기 까지 적어도 10초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때문에 이 둘은 여기에서 45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소비하게 되버린다. (출구가 너무 좁은것도 한몫)
둘은 다시 만났는데 이 때 파커는 약 400psig의 가스가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자기의 보드에 "우린 이제 대체 어떻게 해야돼?"라고 쓴 것을 게빈에게 보여줬다. 게빈도 당연히 방법이 없었고 아까 발견했던 가이드 라인을 따라 다시 이동해 보겠다고 했지만 역시 그 다음부분은 막혀있어 계속 같은 결과만이 되풀이 될 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시 5분을 허비한다.
그렇게 돌아온 게빈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할 파커가 사라진 것을 알게된다. 이 때 게빈은 300psig의 더블믹스와 600psig의 트라이믹스 가스통을 소유하고 있었고 이는 겨우 4분간 호흡할 양밖에 안됐다. 게빈은 5~6분후 익사할 운명이었다.
다른 대안이 없었던 게빈은 마지막 탈출계획을 감행했다. 부유물질에 파묻혔던 라인을 다시 따라가며 한 치 앞이 안보이는 앞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레귤레이터가 어떤 곳에 끼이게 됐고 이것을 풀기 위해 왼쪽으로 구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장비를 빼내고 위를 쳐다보니 아까 수색할 땐 보이지 않았던 뾰족하게 솟아있는 물체가 보였다. 이는 동굴밖으로 나가는 표시였으며 게빈은 사력을 다해 수영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수면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게빈은 기적적으로 탈출을 성공하게 된다.
이 때 게빈이 수면을 향해 오르는 수십초 동안은 모든 가스가 바닥나 마지막 숨을 들이마신 상태였다고 한다. 호수밖으로 나온 게빈은 파커를 찾았지만 그는 없었다. 즉 파커는 익사했다.
사고를 알게된 동료들은 구조대를 조성하여 파커를 찾기위해 다시 동굴로 들어갔다. 다음날 그들은 파커의 시신을 찾게 되었다. 이때까지도 가시거리가 너무 나빠 이들이 얼마나 최악의 상황에 놓였는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파커가 익사하기 전까지 무엇을 했는지 유추하기 시작했다.
파커는 게빈과 재결합 했을 당시, 자신이 발견했던 가이드라인을 다시 수색하러 떠났었다. 이 때문에 게빈이 돌아왔을 때 파커를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다. 파커는 이 지점에서 부유물질로 막혀있는 막힌 부분을 입구로 추정하였으며, 자신의 빈 탱크로 입구를 뚫기 위해 찍어 누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파커는 가스를 모두 소모해 익사를 하고 말았다. 이후 게빈이 입구 쪽으로 와서 자신의 끼인 장비를 빼내려 옆으로 구를 시점에 봤던 그 뾰족한 물체는(출구를 표시하는 마커) 파커의 입구뚫기 작업으로 인해 드러났던 것이고 최종적으로 파커는 이 표시를 보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익사한 파커의 시신은 게빈의 옆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가시거리가 너무 나빠 게빈은 몰랐다)
즉 파커도 자신이 살기 위해 입구뚫기를 했지만 자신은 탈출하지 못하고 파커의 목숨을 살리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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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디언 스프링스 동굴의 비극은 사실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도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동굴입구가 왜 막혔느냐는 것이 주요 의문점이었고, 미국의 동굴 다이버 커뮤니티에서는 십수년간 논쟁거리였다. 이 원인에 대해서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물리해양학 교수 도론 노프(Doron Nof)가 논문으로 해답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동굴입구가 막힌이유가 바로 다이버의 감압과정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라고 했다. 수면으로 올라오며 다이버들은 체내의 비활성기체를 빼내는 감압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동굴 입구쪽 위로 많은 공기방울을 올려 보냈다. 수중에 있는 부유물질과 무른 바위들은 물의 흐름이나 잠수부들이 내뿜는 공기방울에 쉽게 영향을 받게된다.
이 공기방울들이 올라가며 위쪽 지형의 무게가 늘어났고 이는 일시적인 부력감소를 일으켰다. 작은 변화이지만 수중의 무른 지형 특성 때문에 상단부가 무너져 내렸고 이것이 동굴의 입구를 막아버린 것이다.
물의 수면변화로 인한 부유물질의 급격한 증가, 동굴입구의 협소성, 그리고 감압절차 중 공기방울로 동굴 상단이 무너져 내리는 연쇄적인 재앙 때문에 이 비극이 일어나고 말았다.
Doron Nof의 논문
http://www.doronnof.net/files/UWS201020110211104941.pdf
거품으로 인한 동굴붕괴에 관한 자료(부력감소)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12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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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글 갔던 세가깊 동굴 2부는 짧기 때문에 그 글의 댓글이나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보는게 나은 것 같아서 안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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