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24952159

솔직히 지금도 미스테리임
다시 생각해보면 그날 시작부터 이상한점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왜 아무도 눈치를 못깠는지도 모르겠다
흔히 군대썰 보면 거의 최전방에서 일어나던데
근데 최전방은 근무 환경을 보면 귀신이 안나오는게 이상할정도로
누가봐도 귀신이 나오게 생겼음ㅋㅋㅋㅋㅋ
산자락 스케일도 그렇고 밤되면 뒤지게 무섭겠다 싶은 그런 환경이라
아마 팅커벨만 봐도 꺄아아아아아~!~~~!!~ 소리지를듯
근데 나는 씹후방에서 근무했다
부대가 진짜 오지게 컸는데
당시만해도 핸드폰이 풀리기 이전이라 일과 끝나고 각자 활동하러 가버리면
이새끼가 어디있는건지 저녁점오 전에는 알방법이 없을정도 였음 ㅋㅋㅋ
우린 식사집합도 없었고 어디간다고 적는 칸은 있었는데
짬좀 먹으면 그냥 전역할때까지 체단실이라고 가라쳐놔서
나중엔 그냥 유성매직으로 써놓고다님ㅋㅋㅋㅋ
아무튼 그날은 주말이었음
7월인가 8월인가 좆같이 더웠는데 밥먹기도 귀찮아서 아침점오 끝내자 마자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진 생활관에서 계속 처잤지
동기생활관이라 그냥 동기 전원 계속 처자기만 했음ㅋㅋㅋㅋ
근데 후임이 깨우러 와서 밥먹고 같이 수영장가자고 조르더라
배도 좀 고프고 후임이 오늘 맛있는거 나온다고 그러길래 동기들 다 일어나서 밥먹으러감
밥먹으면서 정신이 좀 들길래 그래 오랜만에 수영장이나 가보자 싶어서
후임몇놈이랑 동기들이랑 섞여서 수영장가려고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이놈의 셔틀이 올 시간이 20분이 넘었는데 안오는거야
원래 셔틀이 늦으면 진짜 쌍욕먹어서 웬만하면 시간 거의 칼같이 지키거든
그래서 빡치길래 식당 유선전화로 수송부에 전화했지
"아저씨 왜 셔틀이 안와요"
"어? 출발한지 조금 됐는데 확인해보고 식당으로 전화할게요"
"확인했는데 출발했데요 곧 올거에요!"
그리고 5분있다가 진짜 셔틀이 저 멀리서 오고 있더라?ㅋㅋㅋㅋㅋ
애들이랑 짬찌새끼가 주말에 운전연수하나보다고 킥킥 거리면서
어떤 짬찌인가 하고 타면서 봤더니
앵?? 간부가 운전을 하고왔네?????
"어 니네 어디까지 가냐?" 하고 간부가 묻더라
그래서 수영장까지 간다고 하니까 간부가 오늘은 수영장까지 운행을 안하고 사격장까지만 한다는거야
근데 웃긴게 사격장이 수영장보다 더 멀거든?
그래서 중간에 세워주시면 안되냐니깐 안된데 시발놈이
그래도 막사에서 수영장가는것 보단 사격장에서 걸어가는게 조금 더 가까워서 알겠다고 하고 타고감ㅋㅋㅋ
근데 생각할수록 좆같더라고
셔틀도 늦게 온 새끼가 정류장도 안간다고 하고 이새끼 대대장실에 소원수리해야겠다 싶어서
내릴떄 이름을 외울 준비하고 있었지
근데 이 병신이 원래 셔틀이 다니는 코스가 있는데 길도 이상한곳으로 가더라
애초에 정류장을 무시할거면 사격장까지 가는길은 큰길이라서 존나 빨리 갈 수 있는데
미친년이 체육관 지나고 병원지나고 돌고 돌아서 가더라고
사실 이때눈치를 깠어야 됐음
근데 아무튼 사격장에 도착을 하긴하더라고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돌아보길래 얼른 이름을 봤는데
오잉???? 이름이 파란색이네?????
아니 미친 무슨 공군 중사가 주말에 셔틀을 돌리고 있지? 싶어서 내렸는데
동기들이 야 뭐냐 저새끼ㅋㅋ 왜 공군 중사가 주말에 버스 몰고 다녀? 이러고 있었는데
그 셔틀이 수송부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사격장으로 들어가더라????ㅋㅋㅋ
근데 원래 사격장이 간부든 병사든 사격이 있는날만 문이 개방돼있고
문이 개방돼있으면 반드시 문근처 초소에 출입을 통제하는 병사든 간부든 여러명이 서있거든?
그리고 사격장이 워낙크고 사격장 내부에서도 실내사격장이 여러개라 비어있는곳 안내도 필요하고 아무튼 복잡함
그래서 훈련일정 짜여있으면 근처만 가도 금방아는데
사격장 입구에 아무도 없이 문이 열려있는거 보면서 후임새끼 하나가 이거 지금 열려있으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하더라
아무튼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냥 주말에 열외자 훈련있겠지 하고 수영장까지 걸어감
그리고 미친 개처럼 물놀이를 했지ㅋㅋㅋㅋ
근데 수영장도 좀 이상했음
원래 주말엔 사람 존나 많아야 정상인데 그날은 사람이 평소대비 20% 수준도 안되더라
처음에 사람이 너무 없길래 브레이크 타임 임박한줄 알았을정도로
아무튼 수영 다하고 배고프길래 애들이랑 근처 PX 에서 라면에 냉동 처먹고있는데
친한 간부 하나가 수영끝내고 나오길래 인사함
냉동 만두 한팩 사들고 자기도 라면먹으러 와서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근데 니네 이날씨에 여기까지 걸어왔냐?ㅋㅋㅋ" 이러길래
셔틀타고 왔다고 하니깐 갑자기 놀라면서 오늘 부대내에 차량 운행 전면 금지인데? 이러는게 아니겠노?
근데 이때까지도 사태 파악을 못하고
아 ㅋㅋㅋㅋ 어쩐지 띨빵한 공군 중사새끼가 셔틀 노선도 좆같이 모르고 사격장에 내려줘서 걸어왔다고 하니깐
갑자기 이 간부가
"어? 오늘 차량 전면 통행금지고 xxx게이트 잠궈놨는데?" 이러는거야
xxx게이트가 잠기면 사격장을 차로 갈수가 없거든? 근데 아침부터 잠궜다는거야
이때부터 좀 뭐가 잘못됐다 싶어서
"어 근데 저희 내려주고 그 간부 사격장으로 버스 몰고 들어갔습니다?" 이러니까
간부도 계속 이상한데....... 관계자인가? 그래도 차량 출입이 아예 안될텐데? 이상한데........ 중얼거리는데
역시 군인답게 지일 아니면 잠깐 고민하다 신경끄는 버릇이 나오더라ㅋㅋ
아무튼 그렇게 처먹고 간부는 가는 방향이 달라서 그쪽으로 사라지고
우리는 막사로 가려고 했는데 동기새끼 하나가
"야 우리 xxx게이트 진짜 닫혔나 한번 봐보자" 이러는거야
솔직히 궁금하기도 했고 어차피 그쪽길로 가도 막사방향이랑 크게 차이가 안났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음
그리고 존나 걸어서 xxx게이트 근처에 갔는데
??????? 씨발 진짜 닫혀있네?
그리고 동기새끼가 근처에 서있는 아저씨한테 점심쯤에 여기 셔틀버스 지나갔는데 혹시 보셨냐고 물어보더라
근데 그 아저씨가 어제 저녁부터 게이트 닫혀서 내일 풀건데 셔틀이 여길 어떻게 지나가냐고 되묻는거야
아니 근데 우리 전부다 그 셔틀버스 안에서 그길로 가는걸 봤거든
그래서 우리 점심에 이길로 셔틀타고 들어갔다니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차가 아니라 사람도 전부 통제했다고 그러더라
존나 황당해서 막사 도착하자마자 수송부에 전화를 걸었지
동기중에 수송부에 같은 훈련소 출신이 있었는데 그 사람 바꿔서
아까 셔틀 버스로 통화한 짬찌 새끼 누구냐고 물었는데
잠깐 기다리라더시 전화가 안오더라 시발년이ㅋㅋㅋ
아무튼 그 짬찌새끼를 만나봐야 뭐가 좀 풀리겠다 싶어서 기다리고있었는데
다음날 근무지에 수송부 아저씨가 놀러와서 그날 전화 받은 병사가 없다는거임
애초에 주말이라 수송부에 그런 안내를 해줄 병사가 없기도 하고
그날은 부대내 차량운행이 전면 금지된 상태라 당직자도 없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우리랑 통화한사람 누구냐고 하니깐 지들도 계속 찾아봤는데 없다는거야
그냥 그날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데
당연히 셔틀도 없었고
그래서 처음엔 국번을 잘못 눌러서 육군 수송부가 아니라 다른곳으로 들어갔나 했음
근데 번호확인해 보니깐 육군 수송부만 해당 국번에 해당 내선번호지 나머진 아예 다르더라고
그리고 애초에 육군수송부가 셔틀 담당이라 다른부대에선 해줬을리도 없음
전부 뭐지........ 하고있는데
갑자기 후임하나가 그 간부 이름을 기억한다는게 아니겠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PC 켜고 인트라넷에 처봤지
나오더라??? 사진 보니까 그 띨빵한 공군 중사새끼 맞음
근데 전역자더라? 그것도 3년도 넘은?
보직은 아예 수송체계랑은 관련 1도 없는 보직이고 공군이고 중사로 전역한것 까지만 맞음
전부 무서워서 귀신이 운전하는 버스 탔다고 한동안 침울했었음
난 지금도 미스테리다.......
분명 그사람인데 어떻게 3년전에 전역한 사람이 셔틀버스를 몰고 부대내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대체 게이트는 어떻게 통과한거고 그날 사격장 문은 왜 열려있었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