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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대 입시생이었던 시절.
학교 끝나면 바로 미술학원 가서 밤늦게까지 그림 그리고
공부는 그 뒤에 독서실 가서 했음
독서실 끝나고 오면 12시 1시 넘는 게 기본이라...
항상 밤늦게 집에 갔는데...
원래는 집에서 가족 중 한명이 데리러 오거든
그런데 그날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혼자 걸어왔던 날이었음
시간은 새벽 1시가 좀 넘었나 그랬을 거야
ㅁㅏ우스로 그려서 저퀄이라 미안타.
여하튼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과 뒷산 사이의 길을 지나야
우리 집에 갈 수 있거든
그리고 그 길엔 가로등이 딱 하나면 켜져 있어
동네 자체가 아파트 신축 건축하고 그랬던 시기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음... 분위기가 으시시 하지.
게다가
그날엔 켜져 있어야 할 가로등이 깨져있는 거야
누가 돌을 던져 깨졌는지...
이런 느낌으로 깨져있었음
기분도 이상하고 으스스해서
빠른 걸음으로 저길 지나가는데
가로등은 깨졌고 옆은 산이라 너무 어두운 거야
산 쪽에 정자가 하나 있거든?
보통 그쪽 정자 쪽에..
공사판 인부들이 일하다가 쉬기도 하고
또 산으로 올라가는 단지 노인들이 도란도란 앉아서
노는 곳인데...
산 깊숙이 들어있는 정자라..
낮이라 하더라도 누가 있구나.. 하는 정도만 보일뿐이지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진 않거든
그런데 정자에 누가 있는 게 보이는 거야
흰옷 입은 남자 같은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나무에 가려서 정확하게 뭐 하는지 보이진 않지만
확실히 사람이었음
정자는 이런 느낌이었어
여하튼 사람 한 명이 거기서 춤을 추는 것처럼
막 펄쩍 뛰기도 하고 비틀기도 하면서 서있는데
소름 끼치는 것은
이상한 목소리를 였음
목소리가 꼭 개구리 같았음.
개구리 같은 음역대? 사람이 낼 수 없는
음역대의 목소리가 나더라
너무 기괴하고 무서워서
그것 보고 막 뛰어갔음
단번에 100미터 달리기하듯이 집까지
뛰어가서 엘리베이터 타고 집에 들어갔는데
심장이 멈추질 않더라
그게 너무 기괴했거든
그렇게 아침이 되고
아침에 학교 가는데 동네가 난리 났더라고
경찰차랑 앰뷸런스도 오고
그 간밤에 그 정자에
어떤 대학생이 목매달아 자살했다는 거임.;;
그 이야기 듣고 완전 멘붕이 왔음..
구급 대원? 경찰?
뭐 그런 사람들이 정자 쪽에서 사람 하나를 끌어내려오는데
대략 이런 느낌이었음
동네 사람들 다 몰려있고
그러니깐 간밤에 내가 들었던 소리가
자살하는 사람의 숨넘어가는 소리였음.
난 그것 보면서 어질어질...
그 소리랑 기괴한 움직임이랑 이런 게 너무
충격적이라...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쿵쿵거리고 막 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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