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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전환.. | 22/07/02 01:17 | 추천 30

글쓰기 팁 알려준다. (feat. 필사 아님) +10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24489040




오늘은 논픽션 글쓰기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소소한 팁을 소개할까 한다.
 
이른바 <글에 대한 안목 높이기>로, 1. 좋은 글 많이 읽기 2. 좋은 글 해체하기 순서로 간략하게 설명해보겠다.
 
잘 쓴 논픽션이란 ‘정확하고 명쾌한 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런 글을 쓰려면 논리력과 요약 능력, 어떠한 주제를 카테고리화 하는 능력이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이건 보통 지능과 연관이 있어서 단기간에 향상시키기 어렵다.
 
그러므로 우리 같은 저지능 일게이들은 좋은 글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 안목이 생기면 좋은 글을 골라 읽을 수 있고, 내가 쓴 글의 부족한 점을 콕 집어낼 수도 있다. 요컨대 본인의 글을 스스로 고쳐 쓸 수 있다는 뜻이다.
 
보통 이런 안목은 감각의 형태로 갖춰진다. 어떤 글을 보자마자 '아, 이건 잘 쓴 글이다' 혹은 '아, 이 부분은 왠지 이상한 것 같다' 하는 판단을 즉시 내릴 수 있는 건 분석에 앞서는, 감각적인 행위기 때문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다독, 다작, 다상량)는 조언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그러니 가능하면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감을 기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언제고 감각에만 의지할 순 없다. 게이들도 알겠지만 원래 '감'이라는 것이 조금만 거리를 둬도 쉽게 증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시 감을 쌓자니 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나는 ‘좋은 글 해체하기’를 추천한다. 좋은 글이 왜 좋은지를 몸소 깨달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내 경우엔 군대를 다녀온 뒤 '좋은 글에 대한 감각'을 잃었다. 기댈 곳은 남의 글을 모방하는 것뿐이었다. 매일 메이저 언론사의 기사를 한 편 골라 고장 난 라디오를 분해하듯 해체했다. 특히 기사의 뼈대를 살피는 게 큰 도움이 됐다.
 
보통 우리가 논픽션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본인이 갖고 있는 수많은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엮어내야 하는지 몰라서다. 좋은 기사의 뼈대(전개와 구성)란 설계도와 같다. 글이 어떤 순서와 원칙에 따라 제작됐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에 그대로 적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다.
 
이밖에 기사가 어떤 문장으로 시작하고,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 어느 타이밍에 예시가 나오는지. 자주 쓰는 단어와 표현, 문장 형태는 무엇인지. 나아가 이 기자가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수집한 자료는 모두 무엇이며, 이를 어떤 논리에 따라 배치했는지를 정리해 활용하려 했다.

따지고 보면 필사와 비슷하지만 필사는 자칫 '무지성 노가다'로 전락할 수 있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이 훨씬 효율적일 거라고 장담한다.
 
재능 없어도 된다. 기계적인 노력 만으로도 좋은 글에 대한 안목을 체화할 수 있다. 많이 읽고 또 많이 해체해 봐라. 나 같은 일게이들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3줄 요약

1. 글 잘쓰려면 좋은 글을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함.
2. 좋은 글 많이 읽으면 자연스레 감이 생김. 근데 감은 쉽게 사라질 수 있음. 
3. 그래서 좋은 기사 해체하기를 추천함. 좋은 글에 대한 안목을 체득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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