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때 자살했던 친구 +26

지극히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하게 태어난 나는

13살때부터 정도부터 인생별로 재미없네 오래살고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마 스위치처럼 off해서 생을 마감할수 있다면

13살때 나는 인생을 마감했을거다 분명

왕따를 당했다던지 친구가 없다던지 그런것도 아니였고

그냥 이렇게 쭉 살아도 그렇게 재밌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그냥 저냥한 사람이 될거라는걸 어렸을때부터 어렴풋이 알았던거같다.

그러다 고1무렵 중학교 동창이 화장실 샤워기로 목을졸라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나와 연관된 사람중에 처음으로 자살한 사람이였는데

나와 비슷하게 그냥저냥 아주 평범한 친구였다.

별로 살고싶지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았겠지만

정말로 죽어버린다는건 쉽지않은 선택이다.

어린나이의 그 친구는 대단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가 죽고 15년이나 흘렀지만

변한건 별로없다.

학교를 졸업하고 여자를 좀 더 만나 따먹고 군대를 전역하고

알바를 하고 여행을 가고 취업을 하고 

그냥 저냥 재미없게 살아왔고 살아간다 

인생은 짧은축제와 긴 레슨이 아닐까

젊음으로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젊음이 사라지고 늙는다면

나는 더 이상 버틸수 없다.

나에게 남은시간은 7년남짓

남은7년동안도 지금까지와 별 다를바없겠지만

남은기간동안 즐겁게 재밌게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

나도 17살때 갈수있었다면 

인생이 깔끔했을텐데 나이를 먹을수록 구차해지고

구질구질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