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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절정히.. | 22/06/16 22:56 | 추천 64

78년생아재.. 내 얘길 하려 한다 +20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21433741

퇴근하니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지금까지 받지 않았는데 한소리하고 싶어 받았다

목소리 듣기 싫으니 전화하지마라고 다그쳤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올꺼냐길래 당연히 안간다고 했다

아프지말고 잘살아라던데 나는 급한거 있으면 문자나하고 전화하지마라고 했다

 

어디서 어떻게 얘길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이미 늙고 약간 모자란 아저씨가 됐고..

건국당시 부산중심가에서 80년세월을 살았던 집안의 새끼다

그전엔 일본이였다

현재 나는 촌동네를 전전하며 우울증에 걸릴듯한 기분으로 살고 있다

물론 10년중 5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대한민국의 대도시 구도심에서 살다 늙어 촌에서의 삶이 어떤 의미인지 많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환경보다 미개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

 

11년전 나는 나를 앉혀 놓고 훈계하는 애비에게 내가 어릴때나 지금이나 나를 대하는게 달라지지 않냐고 큰소리를 쳤고 나가라는 애비의 호통에 예!!하며 뛰쳐나갔던게 마지막이였다

 

얼마전 나는 내 일기장에 아마도 아버지가 얼마 못살거라고 적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네

25년전부터 어머니는 니 아버지는 얼마 못산다고 늘 얘기했는게 나는 아니라고 했었지 

못배운 인간들이 아닌데도 의료상식은 자신들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 소리를 했었다

 

내가 중1이였던 어느날 영어숙제를 하고 있었는데 애비가 보더니 격려 비슷한 소리와 훈계를 하고 외출했는데 나는 그게 너무 기분이 나빴다

내를 보고 절대 운동 안시킬 거라고 헛소리까지 했지만 나는 운동부가 아님에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육상대회에서 투포환으로 입상도 했었다

큰경기는 아니였다

내 성향상 운동을 진로로 택할 놈도 아닌데 아무리 애비라도 변변치 않은 자가 내 인생에 끼어 드는게 싫었다

그때 손에서 책을 놔버렸다 그때부터 다시는 책을 잡지 않았다

그래서 그후 늘 애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보여줬다

술먹고 들어온 애비는 숙제를 안한 나를 보고 노발대발하며 주사를 부렸다

그전에도 그랬지만 그후로 몇년간 매일같은 주사에 씨달렸지만 나는 버터냈다

그건 버터낸게 아닌 내 무지와 내 자신에 대한 큰잘못이였다는 걸 나이 마흔에 미국에 살면서 알아갔다 내는 매우 어리석었다

 

그전에도 공부를 했던적은 없지만 높은 지능과 많은 양의 독서로 인해 성적은 30프로안이였다

국민학교때인데 어떻게 아냐고?!

우리반에는 시험점수를 공개했고 통계를 냈다

젊은 남자가 담임이였는데 숙제도 거의 안내주고 공부도 자율적으로 맏기고 남자들은 주로 같이 운동을 특히 야구를 함께 했을 정도로 다른자들과 많이 달랐지만 희안하게 시험으로 윿박 지르지 않았지만 그 부분에서의 프라이버시는 보호되지 않았다

그런 유대감 때문인가 30년이 넘었지만 90년도 6학년6반의 친구들은 아직도 내게 연락한다 어느날 내가 미국에 있을때 남포동에서 10여명가량 앉아서 술잔을 들고 내게 사진을 보내왔다

매우 감동적이였다

스스로 이런거 적는거 좀 웃끼지만 내가 대가리였고 그런 담임을 만나 그런게 가능했을거다

사람들은 내가 힘이 쌔도 사람을 괴롭히지 않았다고 한다

 

연을 끊었던 기간에 내가 저 똑똑한 놈 인생을 조졌다고 애비가 얘기했다고 전해 들었다

그런게 더 사람을 화나게 한다 그런짓을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년 몇십년을 해놓고 이제와서 후회해본들 서로 분란만 더 커진다

그래서 연을 끊은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내게 정말 미안했다고 전하라고 했더라

일흔을 채우지 못하고 갔다

내 아버지는 54년생이다 

어머니는 53년생이고

 


망자라 올린다 

한때지만 단란한 적도 있었고 저것은 내가 찍은 유일한 필까사진으로 내 가족들이 찍혀 있다

 

나는 죽어서도 다시 보고싶지 않아서 못빌어 주지만..

느그들이라도 망자의 명복을 빌어주라

 

저런 삶..

이런 삶..

도 있다

 

나는 죽지 못해 살아가고..

내일도 또 그렇게 살아아겠지..

 

그 누구에게도 말할 사람이 없어서 이곳에 올린다

혹 불쾌했다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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