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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990년대에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그때는 오락실에서 게임 몇판 이겨도 형들한테 두들겨 맞았다.
단지 게임에서 진게 열받는다는 이유로 커다란 중고등 학생이 키110cm 남짓한 어린애를 죽일듯이 두들겨 팼다.
다들 체어샷이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았나? 그땐 진짜로 의자로 사람을 때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1990년대에는 사람들이 길에서 담배를 폈고, 전철역에서도 담배를 폈다. 심지어 버스에서 피는 사람도 있었다.
담배를 피다가 재를 아무데나 허공에 픽픽 털기도 하고 담배를 튕겨서 아이들을 맞추기도 했다.
재밌다는 이유로 독한 담배연기를 아이들에게 뿜어대는 어른도 있었다.
나는 어린시절 오락실에 자주갔는데, 특히나 지하에 있는 오락실을 가면 매캐한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대전격투게임을 하다가 누가 나한테 연결해서 도전하면 상대방이 나보다 큰 형이나 어른인지부터 확인한다.
나보다 덩치가 큰 상대방일경우 한두판 이긴 뒤에 적당히 도망을 가야한다. 안그러면 높은 확률로 귀싸대기를 맞거나,
심한경우 오락실 밖으로 끌려가서 밀폐된 공간에서 숨도 못쉴정도로 두들겨 맞기도 한다.
끌려가는동안 오락실 주인이든지 정의감이 넘치는 누군가가 말려주는 경우 드물게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누가 끌려가서 맞든지 죽든지 크게 관심이 없던 시절이다.
오락실에 어른들은 꽃놀이라고 그림을 맞추고 게임머니를 벌어서 크게 배팅하는 놀이를 하곤했는데,
담배도 피고 아무데나 침을 뱉어대곤 했다. 가짜돈이지만 큰돈을 따는걸 구경하는건 재밌어서 옆에서 종종 구경하곤 했는데,
어른들이 게임이 자기마음대로 풀리지 않거나, 돈이 다떨어져서 화가날땐 뒤에서 구경하던 내탓이라며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난 결혼도 했고 집사람이랑 나이차도 10살이나 난다.
집사람한테 이런 내 어린시절을 얘기해도 도무지 믿지를 않는다.
나는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차이는 정말크다는 걸 알고, 2000년대에 길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행위는 많이 줄었다는 것도 안다.
왜냐면 2000년대부터는 휴대폰카메라와 CCTV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함부로 폭력을 휘두르다간 잡혀간다.
한번씩 인터넷을 보면 '옛날에 사람들은 참 정이 많았지.' 라든가 '요즘애들은 잔인하고 삭막한 세상이다.' 따위의 댓글을 보는데,
글쎄, 누군가가 제재하지않을때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한지 아는 나로서는 전혀 동의하기가 힘들다.
적어도 1980년도와 1990년도의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한지 글을쓰자면 난 A4용지 100장도 넘게 적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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